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여름이 부르는 소리 프로필 별명없음 2020. 8. 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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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으로 8월 초하룻날이 지난 지도 여러 날이 지나갔다. 하나님께서 화가 나도 단단히 나시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는 하늘에 마치 구멍이 뚫린 듯 물동이로 물을 퍼붓는 듯이 끝이 보이질 않게 지속되는 장마에 국토가 초토화되어 물적 피해는 물론이며 인명 피해까지 속출한다고 한다.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유실되어 비닐하우스도 물에 잠기었다. 주택이 침수되어 잠자리를 걱정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반이 약한 산에서 시태로 쓸어 묻어버리는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하였다. 철로 길이 침수 유실되어 기차는 동력을 멈추어야만 했다. 장마로 매년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인재냐 천재냐를 놓고 법정 다툼도 일어나고 있다. 예년에 비추어 7월 하순경에는 장마가 물러나야 하는데 인간의 지은 업보 때문인지 죄악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8월하고도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예보를 듣고 보았다.
천명을 어겼으니 하늘이 노하였다들 한다. 귀담아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의 입을 빌리면 시베리아에 고온현상으로 차가운 기류는 남하하여 태평양 고기압과 한반도에 상공에 걸쳐 서로 대치함으로 많은 수증기를 발생하여 강우로 나타난다고 한다. 지구촌에 일어나는 기상 이변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친재 앞에서는 인간의 능력은 보잘것없다. 바람에 나는 낙엽이며 휴지조각에 지나지 않은 것이 인간의 능력임을 알고 있음에도 매년 개미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것은 분명히 자연의 순환 법칙에서 이탈한 모습이다. 자연의 순환은 차면 줄이고 부족하면 공급하는 수요공급이 법칙이 확실하게 진행되어왔다. 조용히 흘러가는 자연의 순환 법칙에 돌을 던져 풍파를 일으키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생태계에도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일은 봄부터 피땀 흘러 가꾸어온 농작물들도 한창 성장의 마지막 단계까지 이르렀는데 장마로 인하여 일조량이 부족하고 과잉 수분 공급으로 농작물이 녹아 버리며 매몰되고 쓸려 나가고 있다. 더구나 각종 병해충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가 된다. 장마가 진행되는 동안에 내 마음도 점점 장마처럼 침울하여진다. 벗어나려고 노력은 하지만 역부족임을 알았다. 늙어 이제 와서 철이 좀 더는 것 같아 천만다행이 아닌가 하고 자위도 하여 보았다. 세상이 온통 내 것이었는데 하면서 용을 써 본 것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었다고 느끼게 되었다. 서천행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애써 변명하여 보았다. 8월은 방학기간이다. 학생들에게는 천국이 방학이다.
즐거운 방학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계속되는 장마로 우울한 방학이 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중국 무한(우한)에서 발생된 신종 바이러스로 방학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다. 학교 문은 열었지만 온전한 수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집에 중1, 초5년생의 손주가 있는데 한 주간은 학교에서 선생님의 직접 가르침을 받고 한 주간은 집에서 인터넷 수업을 하는 모습이 처음이라 놀라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집에서 하는 것과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는 것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가정이란 환경은 아무래도 긴장감이 줄어 집중력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보인다. 교육당국은 법상 수업일수는 채워야 하기 때문에 격주 간 수업을 함으로써 법 적합성을 확보하고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대처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교육상 새로운 환경에 국민은 우려를 하고 있다. 가득이나 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익히 사회적 역기능의 경험 중에 아주 대못을 박은 형국이다. 선생님과 직접 만나 선생님의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모든 것을 전수받는 중에는 표정 하나에서부터 풍기는 사랑과 인성에까지 모두가 교육이기에 단순히 화면 앞에서 기계적 주입하는 교육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수업일수를 채워야 한다는 한계로 방학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기계적인 교육은 장래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에 대하여 심도 있게 고민하고 개선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으로 믿는다. 교육은 100년 지 대계라 하였으니 발등에 떨어진 문제만 생각지 말고 멀리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을 주문해 본다.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이면 희망이기 때문이다. 방학이라고 하지만 공부라는 족쇄에 매여서 내내 학원으로 전전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1등 병에 걸린 중증 환자들이 방학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방학을 말 그대로 공부라는 족쇄를 나라에서 풀어주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적어도 방학 기간만큼은 마음대로 뛰놀게 하고 싶다. 수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또 다른 유무형의 배움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모두가 이에 동참하는 것이 도리일진데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수업 중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고액과외로 아이들을 혹사시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8월이 되면 기대되는 것도 많고 우려되는 것 또한 많이 있다고 한다. 사라져 버린 것들도 있고 새로운 풍습들도 나타났다. 하기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안 변하면 그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다.
무려 일곱 번째를 지나 여덟 번째가 진행되는 시점에 돌아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이다. 장마가 오늘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더구나 바람까지 불어 더욱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저온 다습함이 지속되면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봄부터 씨 뿌리고 가꾸어온 농작물에게는 반갑지 않은 날씨다. 더울 때 더워야 온전하게 결실을 볼 수 있기에 지금처럼 장마로 저온이 지속되고 일조량이 부족한 상태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짐작이 가도고 남는 일이다. 기상청은 금년은 매우 더울 것이라고 연초 예보하였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앞 냇가에서 물장구치던 그때만 하여도 더우면 그늘진 곳을 찾아 더위를 피하였으며 유일하게 손풍기인 부채로 온 여름을 났다. 교실에는 창문을 열어 놓고 공부를 하였다.
물장구치며 깔깔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립구나.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서 산 넘어 불어오는 높새바람에 꿈꾸는 낮잠은 천국이 바로 그곳이었다.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 여기저기에 둥둥 떠가는 여름 하늘에 날아가는 잡새들도 더위에 지쳐 나뭇가지 사이에 쉼터를 마련하였는지 정적만 감도는데 어디선가 열풍을 가르는 매미 울음소리에 여름은 더욱 깊어진다. 파란 하늘 화판에는 지축을 울리는 비행기의 활공하는 궤적이 하늘을 가르는구나. 앞 냇가에는 조잘거리며 흘러가는 수면에는 용왕님의 수하들도 휴가를 얻었는지 강물이 모두 저들 놀이터로 유영을 즐기고 있는 중에 간식을 구하려 찾아온 황새의 갈고 긴 다리와 부리 그리고 귀하신 몸체는 선계(仙界)의 손님이 찾아온 듯하였다.
강가 늘어진 버들가지의 잎사귀는 수면을 희롱하고 머리 위엔 솔개의 눈빛은 불을 켜고 있는 중에 점프하는 어족의 흰 뱃살은 여름날의 강풍이다. 이를 두고 옛사람들은 연비어약(鳶飛魚躍)이라 하였던가.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고 노래하였다. 아이들아 동무들과 마음껏 뛰어놀아라. 공부는 잠시 접어두고 심신을 단련하는 기회가 바로 여름방학이라 생각하였으면 좋겠다. 건강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였다. 뒤집으면 건강이 있으면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말이기도 하단다. 뛰고 달리고 생각하고 서로 사랑하며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 강가 강태공의 낚싯대는 길게 늘여 뜨리고 눈먼 놈 낚기에 세월을 소모하는 모습에 여름은 점점 익어만 간다. 둔치에 매어놓은 황소는 연신 꼬리를 흔들어 쇠파리 쫓고 입가에는 되새김으로 흰 거품만이 계속 씹고 있는 풍경이다.
앞산 뒷산에 피는 산꽃들도 만개하고 들판에는 애써 가꾼 먹거리들이 자라서 수세가 여름 들판을 덮고 있다. 노란 초가지붕은 무거운 박을 등에 지고 굴뚝에 흰 연기들은 용트림하듯이 이집 저 집 경쟁이나 하듯 하는구나. 저녁 무렵에 붉은 해 무리 나타날 때쯤 온갖 잡새들도 집을 찾아 안식하고자 몰려온다. 마당 한구석 모깃불 피우고 쾨쾨한 연기 속에서 멍석 깔고 앉아 가족들과 오순도순 저녁식사는 바라보는 강아지들도 즐거운지 꼬리를 흔드는 여름밤의 시작이다. 깊어가는 밤하늘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 별은 내 별이고 저 별은 내 별이라면서 세어보는 중에 새근새근 잠이 드는 꿈의 세상이 여름 방학이다. 지나간 사실들은 오늘에는 꿈이 되었고 꿈과 더불어 나도 또한 당신도 늙어간다는 사실을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나이 들어 병들고 나면 자신의 한계에 부딪쳐 예전 같은 가량도 용기도 줄어들지마는 내 어릴 때 자라든 일들이 주마간산이나마 전해보고자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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