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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
제가 피아노를 배울 기회가 오래전에 있었습니다만 저는 그 기회를 잡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학생이 될 무렵 교회 반주자 여집사님께서 피아노를 가르쳐 주시겠다고 했는데 저는 전투기에 깊이 빠져 있어서 그것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 불렀는데 반주하시던 집사님께서 보시고 음악성이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하나님께 찬송으로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을 대단히 좋아했고 특히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즐겨 하였습니다.
그 후 음악 공부에 대한 또 한 번의 기회는 음대 성악과에 진학하기 위해 대학교 성악과 교수님께 레슨을 받던 친구를 따라 교수님의 연구실(효성여대 김무중 교수님)을 이따금 방문하기도 했는데 하루는 친구에게 콘코네를 가르치시던 교수님께서 갑자기 레슨을 멈추시고 저를 부르셔서 노래를 해보라고 시키셨습니다. 왜냐하면 친구가 레슨을 받을 때 저도 그것을 따라 흥얼거린 것을 교수님께서 들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친구 대신 제가 불렀더니 교수님께서 친구보다 제가 성악을 하는 게 더 낫겠다고 성악과에 입학해 공부하라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야 임마, 니 보다 야가 훨씬 더 낫다!")
그 친구는 후에 대구 계명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습니다.
그 후 교회에서 남성 중창단을 만들어 특송도 많이 하고 또 성가경연대회에도 자주 참가하였는데 대구에선 늘 1등을 하였으나 전국대회에는 멤버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나가지 못하였습니다. 아마 나갔다면 분명히 1등을 했을 것입니다. 대구에서 성가경연대회 심사를 하시던 유명한 음대 교수님께서 전국대회에서도 분명히 1등 하고도 남을 실력이니 꼭 참가하라고 강권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피아노와는 가까운 듯하였으나 그리 가깝게 지내지는 못하였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30대가 시작될 무렵 벨기에로 떠났고 그 후 영국에서 지내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월을 지나왔습니다.
그 후 마흔이 되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스물여섯 살의 아름다운 자매를 만나 결혼하고 선교사역에 집중하고자 저희의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하였으나 결혼 후 13년이 지나 하나님께서 귀한 아들을 주셨고 제 꿈을 통해 그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시며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노엘"
"1. 기쁨의 아이
2. 행복한 아이
3.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아이“
그 소중한 아들이 만 12세가 되던 지난해(2024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Hochschule für Musik Freiburg) 피아노과의 영재과정에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하여 현재(2025년 6월 14일) 두 번째 학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가 어리니 늘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고 또 창조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아이를 잘 돌봐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저희 부부는 현재 독일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해먹이고 학교 갈 준비를 해서 약 1.2km를 걸어 나와(독일의 아름다운 검은숲 Schwarzwald 속의 마을 길입니다) 기차를 타고 30여 분 와서 다시 600m 정도를 걸어 트램(tram, 전차) 역으로 와서 트램을 타고 학교 앞에 내려 다시 200m 정도 걸어서 학교 현관에 들어섭니다. 그러면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가 시작되고 매 요일마다 수업이 달라서 늘 그때그때 수업일정표에 맞추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피아노 레슨(교수님과 강사선생님)과 음악이론, 청음, 성악, 리듬 수업과 1주일에 2시간여 독일어 수업을 듣게 됩니다.
지난 첫 번째 학기(2024년 겨울학기, 2024.10~2025.2) 동안에는 첫 학기여서 여러 면에서 적응하느라 분주했고 그러는 중에도 교수님 class 연주와 지역 주민모임 연주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12 pianist at 1 piano'라는 연주회에 가장 어린 나이로 참여하여 훌륭하게 연주하였습니다.
이제 두 번째 학기(2025년 여름학기, 2025.4~7월)를 보내고 있는데 교수님 class 연주는 물론이고 음대 전체 연주회에도 다시 참여할 예정이고 여전히 지역 주민모임에도 초청받아 연주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방학이 되어 한국에 가면 지난 3월(2025년)에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모집한 해외영재발굴 프로젝트에 지원하여 두 명을 선발하는데 첫 번째로 선정되어 이번 9월에 수성아트피아에서 노엘의 연주회를 열게 됩니다.
또한 저희 가족이 출석 중인 밀양 단장면 태동마을에 있는 태동교회와 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고 또 가능하면 한국에서 한두 곳의 콩쿨에도 참여해 볼까도 합니다.
현재 결정된 것은 2025년 겨울학기 때 이태리에서 개최되는 국제콩쿠르에 참가하는 것과 교수님과 함께 독일의 슈베린 Schwerin 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에 연주자로 초대받아 참가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말씀드린 까닭이 있습니다.
우선 노엘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유일한 목적은 피아노라는 멋진 도구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사람에게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다른 그 어떠한 이유도, 까닭도, 목적도 없습니다.
그렇게 노엘을 만드시고 저희 부부를 사용하여서 이 땅에 보내신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린다는 대 전제하에 이후의 노엘의 앞날에 대한 어떤 계획과 준비를 하고 또 어느 곳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그 어떤 지혜가 부족한 것이 저희의 커다란 고민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입니다.
어떤 곡을 정하여 공부하고, 어떤 콩쿠르에 나가고, 어떤 연주회에 참여할 것인가를 우리가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을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께 맡길 것밖에는 없음입니다.
더구나 올해(2025년) 7월 7일이 되면 노엘이가 만 14세가 되고 그래서 여러 국제콩쿠르에 참가하게 되는 나이가 되니 이미 교수님께서 국제콩쿠르에 내보낼 준비를 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피아노와 노엘의 아빠인 저와의 만남에 대한 얘기를 해 드렸고 노엘 엄마도 노래는 잘 하지만 역시 피아노 공부할 기회를 놓치고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경험만 있는, 피아노와는 거리가 그리 가깝지 않은 삶을 살아왔기에 그렇습니다.
노엘이가 피아노를 만난 이야기는 대단히 예외적입니다.
가장 먼저 피아노를 만져본 것은 아마 두세 살 정도일 때 영국 Bournemouth에 계시는 아빠의 영어 선생님이자 목사님이신 David Holland 목사님 가정을 방문했을 때 거실에 있던 피아노를 유독 만지려고 해서 같이 간 '한이' 누나가 노엘이를 안고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를 치게 한 것입니다.
그 후 너덧 살 때 제 모교회 후배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피아노 학원에 한국에 올 때마다 이따금 놀러 가곤 했는데 어느 날도 피아노 학원(대구 예지피아노 아카데미)에 들렀다가 노엘이 혼자서 피아노 앞으로 가서 건반을 열심히 두들기며 놀았고 저희 부부는 후배와 오랜만에 만나 밀린 얘기를 나눈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노엘이가 그저 잘 노는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노엘이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가만히 듣던 후배가 심각하게 말을 건넸습니다.
"선교사님, 어린 노엘이가 어떻게 화성을 이해하고 있지요? 지금 피아노를 막 치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화성을 이해하고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노엘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쳐보세요. 제가 맡아 잘 가르쳐볼게요."
그렇게 해서 노엘이의 피아노 공부가 시작되었지만, 그때까지도, 그 후로도 피아노를 전공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것도 그런 것이 늘 유럽과 필리핀, 터키에서 지내느라 한국에서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고, 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여 일 년 365일 가운데 피아노 학원에 가서 공부한 날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피아노 학원에서 받아쓰기 공부하며 한글을 먼저 깨우쳤습니다.
그러다가 노엘이를 무척 사랑하는 민송이 누나(제 사랑하는 믿음의 후배인 박해기, 임희숙 부부의 딸)가 쓰던 피아노를 선물 받게 되었고 그 피아노를 서울에서 갖고 오면서 함께 갖고 온 피아노 명곡집에 수록되어 있던 쇼팽의 '즉흥환상곡'이 좋아 혼자서 몇 달 연습한 후 그 곡으로 콩쿠르에 나가서 10살 나이로 2등(1등은 고3 입시생이 가져갔습니다)을 한 것이 노엘의 피아노 공부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좀 더 관심을 갖고 피아노를 공부하던 중 두 가지 일이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것이 지금의 노엘이가 있게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노엘이의 연주를 들어보신 소중한 후배 송 목사님이 시무하는 '대구 그이름 교회'에서 반주자로 수고하시는 김 집사님(독일 쾰른 음대 피아노 석사, 러시아에서 지휘 석사 후 경북대 피아노과 강의, 대구시립합창단 상임 반주자 역임, Vivace Piano Club 음악 감독)께서 예배드리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집사님께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네게 재능을 거저 주었으니 너도 노엘이에게 내가 준 것을 나눠 주어라“
그렇게 노엘은 5개월 여 김 집사님의 지도를 받고 만 12세에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 영재과정에 최고 성적으로 입학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노엘이를 사랑하시고 사용하시려고 이끄신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금 독일에서 노엘이를 가르치시는 Christoph Sischka 교수님(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 교수, 영재학교 교장, 음대 부총장)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노엘이에게 피아노를 더 잘 가르치겠다고 생각하며 기도로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2023년 여름에 프라이부르크에 다니러 왔다가(제가 프라이부르크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친환경 도시이기도 하고 또한 아름다운 검은 숲 Schwarzwald의 한 가운데 있어서 대단히 평화롭고 맑고 아름답습니다) 프라이부르크 음대가 어떤 곳인지 구경을 가자며 노엘이와 노엘 엄마를 데리고 여름방학 중이고 게다가 주말인 토요일에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니 경비하는 분만 있고 학교는 텅 비어 있다시피 했는데 노엘이와 노엘 엄마를 잠시 기다리게 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계단을 오르며 저도 모르게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아무도 없는 학교에 무작정 찾아와봤는데 그 누구라도 저희를 도와줄 사람 하나 보내주십시오.“
그렇게 기도를 드리며 노엘이가 기다리는 쪽으로 오는데 그 뒤 편의 현관문으로 웬 동양 여학생 한 명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그에게로 가서 인사를 나누고 물었습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분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전공이 무엇인가요?"
"피아노입니다."
"혹시 한국 분이세요?"
"네, 그렇습니다만...“
한국분이라고 해서 너무 반가워 처음 보는 여학생(피아노 최고연주자 과정 후 Ph.D 과정 학생)의 손목을 잡고 노엘이와 노엘 엄마에게로 이끌어 와서 우리가 누구이며 왜 지금 이곳에 와 있는지를 얘기해 주었습니다.
조용히 웃으며 듣고 있던 그분이 얘길 했습니다.
"그러시군요. 마침 제 지도교수님께서 Christoph Sischka이시고 그분이 영재 학생들을 지도하는 특별한 Academy 책임자이십니다. 제가 교수님을 만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후 그분의 도움으로 2023년 11월에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Sischka 교수님을 반갑게 만나 그분의 연구실에서 노엘이가 피아노 연주를 몇 곡 하였는데 대단히 좋아하시며 프라이부르크 음대에 와서 공부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하셨고 이듬해 2024년 6월 2일에 입학시험을 치르고 심사한 피아노과 교수 6인 만장일치로 최고의 성적으로 합격하여 공부를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그러니 노엘이가 영국에서 피아노를 처음 만진 것과,
노엘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피아노를 가르치게 한 예지피아노 아카데미 원장님의 조언과,
하나님께서 김 집사님을 통하여 노엘을 이끄신 것과 극적으로 Sischka 교수님을 만나게 한 것과 독일까지 와서 피아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또 후원해주신 고마운 분들을 만나게 된 모든 것이 제 계획과는 전혀 무관한 하나님의 계획과 축복으로 이루어진 일일 뿐입니다.
그러하니 앞날이 캄캄한 풍랑이는 밤바다 위에서도 빛 되신 하나님의 진리 등대의 불빛만을 보고 항해하여 나아가는 것입니다.
노엘이 말로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늘 말해줍니다. 그렇게 되어 세상을 위해 연주하지 말고, 세상의 명예나 자랑을 얻기 위해 연주하지 말고 다윗이 수금을 연주하여 악귀를 쫓아낸 것처럼 피아노를 연주하여 수많은 사람을 옭아매고 있는 사탄의 죽음의 사슬을 끊어내고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믿음의, 천국의 연주자가 되라고 말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구만리이고 또 첩첩산중이며 성난 파도가 이는 바다입니다. 산을 하나 넘으면 또 산일 것이고 노도와도 같은 풍랑이 이는 바다입니다. 그러나 저희 홀로 두지 마시고, 저희만 그 길 가게 마시고 저를 찾아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동행하시어 이끄시고 지도하시고 지키시길 간구 드릴 뿐입니다.
그리고 노엘과 한 굳은 약속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곡 가운데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찬양하는 'Amazing Grace'를 노엘이의 인생 주제곡으로, 앙콜곡으로 연주하겠다는 것 말입니다.
노엘이를 만드시고 조성하신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노엘이의 일평생을 붙드시고 복되게 하시고 그를 통해 무한영광 받으시기를 믿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현재 2025년 6월 14일 오후 2시 경인데 지금으로부터 4시간 후인 오후 6시부터 이곳 프라이부르크 음대 연주홀에서 사랑하는 노엘이가 연주를 하게 됩니다.
그때에도 주님께서 노엘이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지켜주셔서 훌륭하게 잘 연주하게 되길 간구드립니다.
지금 노엘이는 피아노 연습실에서 마무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긴장되어 밥도 제대로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힘주시길 거듭 간구 드립니다.
(노엘이는 연주를 잘 마치고 지도교수님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습니다. 연주를 들은 대학원생이나 박사과정 선배들이 우리도 힘든 연주를 13살이 어찌 그리도 잘 하느냐고 입을 모아 칭찬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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