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을 보내며...
지난 주초, 저희교회가 자리한 창2리 마을에 코로나 확진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그중에 한 분이 본 교회 집사님이셨습니다.
이분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이유는 한주 전 마을행사에 외부인들이 인사차 방문했었고,
그분들 가운데 확진자가 있었다 합니다.
확진에 걸렸던 집사님과도 접촉했던 저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열흘간 자가 격리 조치를 받고서
12월 5일 주일예배를 드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열흘 동안 집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자가 격리 조치에 처음에는 황당함과
또 해야 할 일들이 예정되어 있는 현실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사실에 당혹감이 들었습니다.
처음 이틀 동안 앉아 있기를 훈련하며 들었던 결론은 방심이 부른 인재라는 점입니다.
마을을 방문하여 감염 전파했던 분도, 또 감염되었던 분들도, 그리고 감염되신 집사님과
접촉했던 저도 하나같이 가졌던 생각이 안일함과 방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러한 방심과 안일함은 초유의 전염병 사태를 겪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신앙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지상교회들은 해마다 성탄절을 기점으로 4주간 전을 대림절(대강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2천년 전에 구주로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비하(卑下)인 성육신(聖育身) 사건을 기념하며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절기가 바로 대림절입니다.
그런데 교회 생활 년수가 늘어날수록 교회 절기들이 하나의 행사로 받아들이려는
안일함이 우리안에는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점에서 죄성을 지닌 인간의 내면속에는 본질적으로 안일함과 방심이라는
두 가지 모습이 우리안에 또아리를 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안일함과 방심의 대표적 양태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마라나타)를 기다림이
추상적이라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점은 이미 오셨던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의 의미와 정신을
기억하는 점에서도 성탄을 기리는 것 보다 성인의 탄생을 매개로 놀이나
유희의 날로 축소하는 현대인들의 심성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성탄, 즉 거룩한 탄생이라는 말은 어떤 면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입니다.
마치 빛이 어두움에 임했으나 어두움이 빛을 깨닫지 못했다는(요한복음 1:5) 말과
같은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모양을 입고 육신 세계로 오셨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절기가
곧 성탄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성탄 정신은 굴종이 아닌 복종입니다.
마지 못함이 아닌 겸손과 순종입니다.
그런 점에서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세상을 향한 자세 역시
굴종이 아닌 자기 비하여야 함을 알게 됩니다.
성탄절을 기점으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일 전 4주 동안의 기독교 절기를
대강절 또는 대림절이라 부르며, 지난 11월 28일(주일)부터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고 재림을 기다리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초대교회 이래 진정한 빛이 되시는 주님의 도래를 기도와 예전 가운데서 간절하게
기다렸던 그리스도인들은 “마라나타”(Maranatha) 기도를 드려왔다.
이것은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의미를 가진 아람어로 고전 16:22에 나오는 기도문이다.
이것은 아람어에서 헬라어로 번역되면서 한 단어로 사용되었지만 본래 아람어에서는
두 단어로 되어 있고, 그 의미도 두 가지로 번역되는 단어이다.
첫째는 “마라나 타!”(marana tha)인데 이것은 “우리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Come, our Lord)라는
뜻을 가진 미래 명령형 형태로 사용되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하게 대망하는 기도였으며, 이것은 기본적인 예배 정신이 되기도 했다.
두 번째는 “마란 아싸!”(maran atha)로서 “우리 주님이 오셨다”(Our Lord has come)로
번역할 수 있는 현재 완료형의 형태이다. 이것은 주님의 임재를 선포하는 형태이다.
이것은 이 절기에 우리가 오신 주님과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신앙 사이에 서 있음을 강조한다. >
(김운용 장신대 총장, 12월 교회력과 설교, 논문 일부 인용)
2021년 대림절을 보내며 하나님이시면서 사람의 모양을 입으시고 역사속에 오셨던
마란 아싸(성육신) 사건을 깊이 묵상하며, 나아가 다시 오실 마라나타를 기다리는
지혜로움으로 준비하는 년 말과 년 초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35.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36.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1:34-36)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세상에.....
목사님이 자가 격리하게 되고
주일예배 드리지 못하는 상황~!
마귀가 쾌재를 부르겠습니다
우리도 조심 또 조심해야지요
건강하시다는 소식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걱정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첫 검사에서 저희가족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단지 밀접 접촉자로써 최종 접촉일로부터 열흘간 격리됩니다.
현재 저희마을에는 7-8가정이 격리상태입니다. 마을견학시 선거운동하러 오신분 중 한분이 확진자가 있었는데 악수를 나누었다네요. 내일 예배를 드리지 못해 주보와 설교문만 작성하여 비치해두었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