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가 나 생일 며칠전부터 자꾸 전화로 물어온다
'뭐 갖고 싶어?'
'U' 라고 웃어넘겼는데 날이 다가오자
우리청사 주차장에 주차했다며 나와보란다
자판기 커피 두잔들고 갔더니
골프웨어 티셔츠를 보여주며 마음에 안들면 지금 당장 바꿔 오겠단다
그냥 입겠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타기도 좋고 외출복으로 좋은 옷을 봐 놨는데 비싸서 못샀다며
둘이 돈을 합쳐서 사잔다
그말에 10만원을 줬다
웬만큼 친하지 않으면 하지 못하는 선물방정식
한참 후,
그가 스웨터스타일에 가죽섞은 잠바를 들고와서
방글방글 웃으며 다짜고짜 입어보란다
옷감이며 디자인 색상등이 나에게 딱이라며 입혀주며 매만지며 좋아한다
오십대 나이에 남편없이 살아오면서
아마도 사랑하는이에게 하고싶은 행동을 표현하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그 나이에도 맵시형 코디에 도통하다
귀족 사모님으로 살았던 눈썰미와 성의를 생각해서 입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와 나는 잠을 같이 자거나 숙박하는 여행은 가질 않았다
한 인간으로서 신뢰와 우정이라면 딱 맞는 관계일게다
그를 유혹하려는 남자들의 구애작전이 다양함을 그의 입을통해 들으며 깔깔 웃고 즐긴다
생김새는 여린 귀부인같지만 아직 세상의 티끌을 정신에 담지 않았다
서로가 좋은사람 만나길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그의 여자친구가 남자들과의 미팅을 주선할 때도 가끔씩 있다
100% 남자들이 달라붙으려 잡으려 매달린다
멋지고 재력있고 유능한 남자도 많지만 그는 절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어찌보면 못여는것 같기도 하다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그는 일본여자식으로 웃으면서 그들을 따돌린다
나의 월중 식사(?)건도 그는 잘 알고있다
내 손을 잡아주며 이해한다며 토닥여주니 어떤때는 이모같기도 하다
어제 행사장에서 그는 나를 도와주었다
이런말 있던가 '부자들은 썩어도 준치라고'
곱게 치장하고 나오니 수백명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는것 같았다
내눈에 안경이라서 그럴까?
그는 내게 평생 잘해도 괜찮을거다. 사노라 그럴일도 있었으니까
마음씨로 보아는 그는 오랜세월 그렇게 살다 갈 것 같다
그가 내게 잘하는것은 내게 진 마음의 빚때문이 아니라
마음자체가 그렇게 고지식하리만큼 닫혀있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운전하면서
범칙금 하나 떼이지 않은 운전경력 보면 인간성 파악 끝 아닐까?
첫댓글 바르고 이쁘게 사시는분 같네요. 하지만 내 혈육이 그렇게 산다면 말리고 싶네요.
홍주 글을 읽어온 바를 토대로 한가지 얘기하자면 은근히 '부자'를 부러워하는 눈치가 엿보이는데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신분으로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돈을 벌자면 인터넷 쇼핑몰에도 아이템이 숱해. 처음 밝히는 건데 난 쇼핑을 거의 ebay를 통해서 한다. 오늘도 Denbery, N.C,. United States 사는 seller로부터 wrangler denim jacket이 하나 왔어. 부자를 동경하지 말고 한 번 돈을 벌어보는 쪽으로 꾀하는 게 어떨런지...
덧붙여 홍주 친구에게 골프웨어를 선사하신 여자분께 말씀드리겠는데... 선물을 사 주시려거든 10만원짜리든 1백만원짜리든 깨끗이 전액 부담해서 주는 거지, 무슨 반씩 부담해서 사 주십니까? 그런 선물 얘기는 처음 들어보네요. 홍주 친구 글을 읽으니 그야말로 '부자'이신 것 같은데 부자 스케일 치곤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한화 20만원이면 200$가량 되는데 200$ 갖고 ebay에 가면 가죽(leather) 자켓이나 코트(coat) 같은 의류를 고급 브랜드로 살 수 있습니다. 물론 가죽산업은 한때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했지만 말입니다. 이참에 100$(10만원) 가지고 ebay에서 멋진 옷 한 벌 구입해서 홍주 친구에게 선물 하시지요.
참 아름다운 인연입니다. 듣기드문 아니 들어보지못한 선물스토리네요. 재미있군요.
내가 전달을 제대로 못하나보다. 이사람 예전에 부자였지만 지금은 아니야. 서로 돕고 살 뿐...
부자를 동경한다? 한편 그럴때도 있다. 난 딸만 둘이니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선물이야기와 나의 행사를 도와준 이런거였는데, 삿여시가 에꾸눈으로 낑겨든단 말이야
여인이 넘 많아 보여요~ 거다 쭈쭈빵빵인 여인들로 포진해 있으니 혹여나 홍주님 기가 분산될까 쪼께 걱정~ ㅎㅎㅎ
氣?ㅎㅎㅎ
기 써야 할 상대들이 아닌데....
氣를 써야만 쇠 해지는것은 아니오~ 자꾸 어울리다 봄 약한쪽이 딸린다 뭐 그말이죠~ㅎ
더불어 사는세상 남녀노소 사람은 누구에게나 있는거지. 여인쪽으로 글을 맞춰봤을 뿐인데....
그래. 달리 곡해하진 않아. 이빨은 좀 어떠니? 항상 쾌할하고 자신만만한 성격인데 안쓰럽군.
자꾸 '이빨' 소리를 하니 '노가리'란 말이 생각나네.
치과 졸업했다니깐.... 더 다니라고 기도하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