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 생긴 모양이 요 모양이고, 가진 그릇이 이 꼴이니 자신이 아닌 타인 그 누구를 원망 하겠습니까?
비비꼬는 님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나 자신 발버둥을 쳐보고 있어나, 역시나 결론은 이 모양이니..... 그 또한 업보러니 합니다.
가슴에 든 열정을 모두 쏟아내 버리면 곧 공허가 그 자리를 채운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으나, 생긴 모양이 요 꼴인 것을....... 비워지면 허겁지겁 채우고, 그래도 모자라면 또 채우는 수 밖에는 없을듯합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면, 앉은뱅이 사랑도 큰 사랑이더이다.
나발 불고 사랑한다고 떠들고 다녔든 자신이 쑥스럽게도 느껴진답니다.
어제, 창님 생신 떡 맞추려고 시장바닥을 다니면서,
오십을 넘긴 사내가 “이게 뭔 짓인가”하는 외로움도 느꼈으며,
내가 아닌 “우리가 이 정도 밖에는 안 되는가”하는 자괴감도 느꼈습니다.
또한, 프랑카드를 제작 의뢰하기 위하여 충무로(퇴계로?) 거리를 다니면서,
과연 필요한가를 다시 생각 해 보았습니다.
신문.방송에 보도 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창님이 직접 보실 것도 아니지 싶은데,
소수의 인원들 모여 사진 한 장 박자고 이것이 필요할까!!!
달랑 한 장?
두장? 아니면 세장?
주머니 뒤적거리며, “내 돈?” “우리 돈?”
스티커 제작은 1000장이 기본이라고 하네요.
제작비를 떠나서, 필요한 스티커는 수십장인데, 나머지는 어떻게 하지요?
고민 끝에 라벨지(뒷면에 접착제가 있는)를 사들고,사무실 컴퓨터로 직접 제작을 시도하였습니다.
여러분 이런 고민 해 보셨습니까?
말 많고, 또한 탈도 많은 ‘도제’
일선에 있지도 않았습니다만, 이제는 이선으로 물러날까 합니다.
이대로 더 시간이 흐른다면, 창님에 대한 나의 사랑이 식을까 두렵습니다.
이 ‘도제’가 곡마단의 피에로도 아닐 것이고, 더더구나 재주넘는 곰은 아닐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은 그동안 무엇이었을까요?
관객?
조련사?
뗏놈?
그러나, ‘도제’는 창님과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감히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창님 생신이 지난 직후 후기와 함께 올리려고 생각 중이었었는데 글을 쓰다 보니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창님 생신 행사준비는 차질 없이 수행 하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소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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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1 10:2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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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크신 수고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부조화 속의 조화로움,...그 오묘한 미학을 생각해 봅니다. 계속 수고해 주시길 부탁드리며...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앉을뱅이 사랑자리 마련도 ... 최선봉에서 몸던져 막아내는 ...님의 금강석 같은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그 사랑자리 부탁 드립니다.
여러모로 죄송합니다. 힘든 일은 다 님께 맡겨서 말입니다. 그 열정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