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약속 드렸던데로 Black Friday 의 현장 모습을 담아 올립니다. 이거 찍느라 밤 늦게 차 몰고 나갔다 왔네요. 덕분에 소중한 장면들을 하나 더 남겼습니다. 올해 느낀 것은 예년보다 확실히 사람들이 줄었다는 것과 상가들은 세일품목을 더 늘렸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의 경제상을 여실히 반영해 준 모습이라고 총평할 수 있겠네요. 자 그럼 눈으로 직접 확인할까요.
Target 매장 앞입니다. 아직 10시 정도 밖에는 안 됐는데, 진을 쳤네요. 이 매장은 세일 품목수가 많이 제한되어 있기에 그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진 않습니다. 아미 시간이 더 지나도 약 40명 정도나 되지 않을까.....
하지만 가장 경쟁이 치열한 Best Buy는 진을 친 상태부터가 다릅니다. 최근 새로 오픈한 북 캐럴턴 지점의 모습. 일단 텐트로 무장하는 건 기본. 각종 살림도구와 발전기까지 동원해 나온 사람들도 있을 지경..... 세일 품목과 수량이 엄청나기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통을 감수합니다.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사고나 다툼 등에 대비해 경찰이 수시로 순찰을 돕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저 파란색 텐트 뒤쪽, 즉 건물 뒷편으로는 수미터의 긴 줄이 더 있었습니다. 사진 찍는 걸 보고 항의할 수도 있기에 촬영은 이 정도에서 그칩니다.
미처 텐트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저 한데서 이부자리를 폈네요. 한기는 막는다고해도 습기는 어쩌려는지...
옷 가게 앞에도 젊은 친구들이 일찌감치 줄을 섰습니다. 모두 친구 사이인듯....
달라스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의 Best Buy인 프리스코 지점. 여긴 조금 더 긴장감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가장 많은 품목을 내 놓은 만큼 일단 줄 선 사람들의 숫자가 많네요. 참고로 세일 품목과 수량은 각 매장의 규모에 따라 다릅니다. 해서 인터넷에서 사전에 각 매장의 정보를 수집하는 게 중요하죠.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압도적이네요. 허긴 혼자서 10시간 가까이 줄을 서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온 경우도 적지 않은....
줄은 계속 뒤로 이어지고.....
뒷쪽에 텐트없이 줄을 선 사람들은 저녁 늦게 나온 사람들입니다. 저러고 새벽 5시까지 줄을 설 기세.... 반면 앞에서 텐트를 친 사람들은 그 전날 영업이 끝나는 시점부터 자리를 잡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름 참 잘지었죠? Best Buy! 올해는 이처럼 밤을 세워 싸게 산 물건들을 인터넷 쇼핑몰인 이베이나 아마존에서 다시 되파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역시나 슬픈 미국의 경제현실을 보여준 듯 한 모습입니다. 입안에 자갈이 씹히는 듯 씁쓸한....
이런 블렉 프라이데이를 저희라고 그냥 지나칠 순 없지요. 일년에 한번 제대로 된 옷 사보는 날인데 말입니다. 허허허~~~~ 그래서 좀 한가한 시간대를 골라 점심을 먹고 오후 늦게 달라스 권역에선 가장 큰 알렌 아울렛 몰로 달려갔습니다. 이 곳은 제 블로그에서 이전에도 함 소개했었는데요. 명품과 브랜드 상품들을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파는 곳이지요. 오늘은 일년중 가장 싼 날이니 마구 기대가 됩니다..... 오후 늦게 갔건만 주차할 데가 없어 입구에서부터 차가 밀리고 있네요. 죄다 갓길에 주차를 해 놓은 상태....
이렇게 차가 밀리는 경우는 10년을 살면서 처음.... 역시 불경기가 무섭네요. 사람들 줄 세우는 게 이제 기본이 된 듯.
주차금지 딱지가 붙은 건물 뒷벽에조차 마구 세우는 사람들.... 오늘만큼은 경찰들도 딱지 못 때겠습니다.
주차단속은 커녕 교통정리에 여념없는 경찰들. 사람과 차가 마구 얽힌 모습입니다.
주차장마다 차는 꽉꽉 메어진 상태. 앉을 곳이 마련된 곳에는 사람들이 또 꽉꽉.... 진짜 진풍경이네요.
그래도 한쪽에선 캐럴이 힘차게 울립니다. 겨울 언덕에서 듣는 캐럴은 언제나 사람을 힘나게 하는 노래입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사람들의 주머니를 두드리는 시즌. 자선남비는 이맘때쯤 어느 상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자선남비와 반팔이라.... 좀 안어울리는 매치죠. 그래서 달라스입니다.
쇼핑에 지친 사람들과 허기를 떼우는 사람들이 모여 인간군상을 이루었습니다.
11월말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청명한 날씨 덕에 사람들이 더 많았던... 저도 반팔 입고 다녔다는...
캘빈 클라인. 오늘 제가 공략할 매장입니다. 제 체형에 유난히 잘 맞는 브랜드죠.
여기도 들려 볼 예정. 하지만 화려한 색상 때문에 별 기대는 안하는...
안에 들어가보니 동양인 천지... 한국인, 중국인을 포함 인도, 파키스탄까지 왜 그리도 폴로들을 좋아하는지.... 갠 적으로 전 별로입니다만....
제대로 고를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입어 본 옷을 여기저기 내 팽겨쳐두는 상황이라 옷 고르기가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말 그대로 옷 찾아 삼만리...
싸긴 싸네요. 평소 50달러가 넘는데 오늘은 $19.99. 게다가 $100 이상 사면 추가로 15% 더 깍아 줍니다. 이러니 사는 입장에선 안 오고는 못 베기지요. 업체들 입장에서도 연식 지난 재고를 빼는데 아주 유용한 시즌 되겠습니다.
캘빈 클라인에서 이제 신발도 파나요? 암튼 신발도 30% 세일...
대충 쇼핑을 끝내고 옆에 있는 바나나 리퍼블릭에 가봅니다만 여기서도 별 소득이 없었던... 맘에 드는 물건이 있어도 사이즈 없는 경우가 허다한 날이지요.
이 날만큼은 버버리 매장도 불티가 납니다. 잠깐 들러보니 평소 $1,000 넘는 옷들이 거의 반값보다 약간 모자르게 나오는... 저나 와이프나 '옷은 가리면 그만'이라는 주의이기에 여긴 그냥 눈호강만 하고 지나갑니다.
앗 산타다...!!!!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습니다. 혹 제게만 보이는 게 아닌지.... 올해는 저도 슬쩍 양말 한 걸어봐야겠습니다. 누가압니까?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DSLR 하나 들어 있을지....ㅋㅋㅋ
오후 5시가 넘었는데도 차들은 계속 들어 오네요. 대단합니다. 진짜루~~~
와이프는 여기가 전용 매장입니다. 워낙에 빼빼라서 여기에서도 사이즈 0 을 입어야 겨우 맞는다는... 저나 와이프나 메이커보다 각자 몸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 입는 경우죠.
갭 매장 안인데, 계산하려고 해도 줄을 저리 서야만 합니다. 그래도 절대 불평없는 사람들. 아시겠지만 미국선 각 창구 앞에 줄을 서는 게 아니라 밖에서 줄을 서서 창구가 비면 하나씩 들어가는 시스템이지요. 먼저 서도 창구에 따라 나중에 계산해야 하는 불합리함을 막아주는 현명함이 들어 있는 줄서기죠. 요건 우리도 꼭 배웠으면 합니다.
일단 잡히는 옷은 챙겨서 들고 다니다 맘에 안 들면 여기저기 던져 둡니다. 이렇게하지 않으면 이날은 절대 옷 사기가 힘들죠.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 미국선 아주 예사입니다. 그 누구도 왜 옷을 아무데나 두냐고 하질 않죠. 고객은 돈을 내기에 철저한 권리를 인정 받습니다. 이런 철저한 자본주의인 미국이 가끔은 무서운 1인~~~
옷 걸이 위에 걸리고, 땅에 떨어지고, 선반 위에 쌓이고.... 그래도 용하게 자기가 원하는 물건들을 찾아내는 사람들.
나이키 매장에도 사람들이 밀려 드는군요. 역시나 메이커는 값을 합니다. 빨간 옷 입은 아저씨가 카메라 의식하나요?.... 함 더 찍으면 뺏길 것 같은....
온 김에 사지는 않아도 구경 함 해봅니다.
싸긴 싼 듯한....
신발은 확실히 싸네요. 나이키는 보통 100달러가 넘는디....
2편으로 계속 됩니다. |
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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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나 같이 복잡한건 질색인 사람은 저런곳에서 옷사기가 좀 힘들듯.
직고님 일부러 차를 타고 나가셔서 이렇게 안방에 앉아서 편하게 보게해 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다.
오산 미군부대에 가봤었느데~~ 그곳 분위기랑 비슷하네요.. 난 언제나 저곳에서 줄서보려나...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네떼루네요,
말로만 듣던 추수감사절의 한 면을 볼수있었네요,,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