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체들의 여름 상품 판매율이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져 하반기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의하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 여름 상품 정상 판매율은 물량을 줄여 출시했음에도 불구 전년대비 10∼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도업체와 중단 브랜드의 고별전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정상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 관계자들은 “월드컵 한파로 매출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상태로 정상 판매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종별로 보면 캐주얼은 여름상품 정상 판매율이 전년대비 10% 정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 현재 판매율이 50%를 넘은 브랜드는 ‘베이직하우스’, ‘마루’, ‘죠프’ 등으로 나머지는 대부분 4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정기 세일 기간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판매율이 60%를 밑돌 전망이다. 특히 가격 인하가 많은 중저가 브랜드는 외형만 커지고 실속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성복은 물량을 줄여 효율 운영에 나선 일부 상위권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전년대비 15∼20% 정도 하락했다. 네티션닷컴의 ‘에이식스’, ‘나인식스뉴욕’, ‘이엔씨’ 등이 42∼50%로 비교적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레니본’과 ‘크림’도 각각 50%와 42%의 판매율로 효율이 좋았다. 그러나 나머지 브랜드는 30% 미만에 그쳐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남성복 역시 판매율 저조로 고심하고 있다. 물량을 대폭 줄인 캐릭터캐주얼은 ‘인터메조’, ‘지이크’, ‘코모도’, ‘엠비오’ 등이 작년과 비슷한 55∼60%의 판매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50%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