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 깨친 것 소용없어 온 우주 내 몸으로 느껴야 / 근일스님
방거사는 과거시험 보러 가다가 행각승으로부터 법문을 듣고 과거시험을 포기하고는
그 길로 석두선사 회상에서 공부했어요.
방거사는 본래 부호인데 깨닫고 나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은보화를 서강에 갔다 버렸어요.
이것을 본 뱃사공이 ‘아까운 재물을 왜 버립니까?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뉘어주면 좋지 않습니까?’하고 말하니,
방거사는 ‘탐하지 않는 것이 남에게 베푸는 것보다 수승하다’고 대꾸했습니다.
여러분, ‘어리석지 않는 것이 좌선보다 수승한 것이요,
성내지 않는 것이 계율보다 수승한 것이요,
생각 없는 것이 좋은 인연을 맺는 것보다 수승하다’는 방거사의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방거사는 그렇게 많은 재물을 버리고서 평생을 무일푼으로 살았으며,
죽을 때도 생사를 초탈하여 여여한 모습을 보였기에 만인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잘 자고 잘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까 하는 사람들,
그저 밥자루 똥자루나 키우면서 세상 보내는 것이지.
내가 병원 가지 말라고 하니까 소인배들은 반발하더구만.
병은 본디 없는데 사람들이 병을 만드는 것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하면 벌써 염라대왕이 지금 부르는 소식이야.
60년도 잠깐인데 얼마나 남았다고 허송세월 합니까?
이 공부는 1주일만 해도 염라대왕이 함부로 못 잡아 갑니다.”
나는 인생을 9단계로 나누어 봅니다.
이 9단계를 알고 보면 묘용인데 모르면 불행이고 윤회를 면치 못합니다.
사람들은 성선설 성악설로 나누는데 깊이 들어가면 선악이 없습니다.
이기적인 것은 악이요, 이타적인 것은 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생사가 둘이 아니듯 선악도 둘이 아닙니다.
그런데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고 선악 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것이 9등 인생이라.
우리는 모두 이렇게 9등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마마보이처럼 커서도 부모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다 부모가 죽으면 사회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가령 구걸하는 사람이나 노숙자들이지요.
이런 사람들은 8등 인생이라.
사업한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해서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에 돈 빌려서 사업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7등이라고 봅니다.
돈이 없으면 은행에 빌려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지 하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는 7등이라 생각합니다.
재물도 자기 능력껏 지녀야 탈이 없어요.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돈을 받거나, 또 십일조를 받는 목사나 신부를 비롯하여
보시를 받는 스님들은 6등 인생입니다.
6등으로 떨어지면 불행합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밥 먹지 않는다는 백장 선사는 아주 훌륭한 분입니다.
하지만 나는 5등으로 봅니다.
법을 잘 지키는 그런 사람도 5등이라 하니 발할 사람도 있겠지만 끝까지 들어보세요.
시주하는 사람들은 4등입니다.
어머니 마음이 3등이여.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키울 때 그것에 대해 어떤 상도 내지 않고
어떤 것을 바라지도 않고 하듯이 무주상보시를 하는 것이 3등이여.
2등은 수행자인데 보살행을 닦는 수행자를 말합니다.
깨치고자 하면 좋아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없어야 합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도 죄악이며 살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도 나쁜 줄 몰라요.
무엇을 좋아하면 고통이 따라요.
그리고 탐심이 생기고 탐심이 채워지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좋아하면 음행이요, 욕심내면 도적입니다.
1등은 깨친 사람을 말합니다.
도 닦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만 깨친 것은 소용없어요.
깨쳐 가지고 온 우주를 내 몸으로 느끼는 것이지요.
보이는 것은 모두 나의 모습이요, 들리는 것은 다 내 목소리임을 알아야 합니다.
남의 즐거움이 나의 즐거움으로 남의 슬픔을 나의 슬픔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자비심입니다.
동체대비심으로 끌어안을 때 세상은 진정한 평화가 오는 것입니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것이 지옥입니다.
참회하지 않으면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합니다.
첫댓글 인생의 1등은 깨친 사람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