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드라마 같은 공연을 소개한다 각본 없는 무대에서 출중한 연출의 로드 스튜어트와 미소가 환상적인 에이미 벨 대규모 공연에서 특이하게도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선율로 포문을 연다 로드 스튜어트가 자~ 이제 시작해 볼까하며 숨고르기로 활짝 어깨를 피면서 양팔을 벌린 후 마이크를 잡는다 수많은 무대에서 체득한 고수의 넉넉한 여유다 카리스마 넘치는 로드의 무대매너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무대를 자기 집 안방처럼 거침없이 휩쓸며 폴짝폴짝 뛰는 로드가 천성적으로 타고난 외향적인 성격탓으로 오해하면 대단한 착각이다 초창기 로드는 수줍음이 얼마나 심했던지 무대에 감히 나갈 엄두를 못하고 커튼 뒤에서 연주를 했엇다!!! 무대공포증 가수에게 대단히 고무적이니 메모해 두시고 하나 더 팁으로 로드가 노래만 하니 기타 연주력이 없다고 오해하는데 세계 3대 기타리스트를 배출한 야즈버드에서 스카웃 될 정도였다! (이런 사소한 지식이 때론 빛깔나긴 하다마는 팝의 대가로 오해하지 마시길 나머지는 하나도 모르니까) 이어서 로드 특유의 음색으로 노래를 가지고 논다 가수가 단순하게 노래가사를 따라 부르는게 아니라 노래가 오히려 로드를 통해 부르는 격이다 로드가 너무 자연스럽게 불러서 상기 표현이 과장되었다고 느끼실런지 모르겠다만 에이미의 노래와 비교해 보자 우선 에이미는 거물과 함께 큰 무대 선것의 무게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잔뜩 긴강돼 있다 남덜은 평생에 한번 설까 말까한 큰 무대에 초청될 정도니 기본은 분명 돼 있고 박수갈채등 잘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대 매너는 물론이거니와 노래의 소화력이 뭔가 부족하다 노래를 따라하기에 급급하고 잘 해야겠다는 집착이 엿보인다 따라서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있고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보는 이를 웬지 불안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노래를 가지고 놀 줄 모른다는 뜻이다 그래도 거물 로드와 호흡을 맞추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잘한다고 평가해 주자 (거물과 한 무대에 서면 대부분 얼어붙는다고 하니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대에서 인상을 찡그리지 말고 슬픈 노래라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라고 전에 말한바 있는데 이 공연이 바로 그 해답이다 노래제목이 “그것에 대해 토킹 어밧하고 싶지 않다”니 전체적인 내용은 모르더래도 분명 환희에 찬 기쁜 노래는 아니다 똑 같은 노래를 부르건만 로드와 에이미의 표정을 보면 로드는 찡그림이 전혀 없고 여유가 만만해서 편안한데 에이미는 지딴엔 감정이입을 한답시고 열성적으로 부르지만 뭔지 모르게 불편해서 노래에 집중이 안된다 이 공연의 백미중 하나가 에이미의 미소다 내가 이 공연을 골백번 되풀이해서보는 이유중 하나가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에이미의 백만불짜리 미소를 보기 위해서다 여기서 로드가 받쳐주는 장면들은 하나하나가 메모꺼리다 에이미 차례가 될 때 일부러 팔장을 낀 채 뒤돌아선다 이 시간은 당신의 무대니 맘껏 기량을 발휘해서 튀어보라는 의미다 (혹간 공연중 지 혼자 튀어볼려고 열창후에 나머지는 니가 해라 식으로 나몰라라하고 등을 몰리는데 그넘의 등짝을 후려차고 싶어지는 것도 있긴 하다만) 로두가 딴청을 부리는듯 하지만 추임새로 흥을 북돋으며 에이미가 큰 무대에서 떨지 않게 맘 편안히 부를 수 있도록 격려를 해준다 잠시 따라도 불러주는데 이 장면에서 에이미의 흠칫 놀란 표정 후에 감사의 표시가 얼핏 스친다 (합창도 죽이 맞아야 하거늘 독창중 뜬끔없는 옆소리가 들려올 때는 으이그..) 이 공연의 최고 압권은 섹소폰의 연주부분이다 섹소폰이 없었다면 이 무대의 감동은 팍싹 쪼그라 들어 버린다 섹소폰 여성 연주자의 팔등신에 눈 돌아가기 전에 섹소폰이 이 무대를 얼마나 윤택하게 해주는지 주목하자 (아직도 자꾸만 여성연주자를 흴끔거리는 분은.............. 아마도 섹소폰을 배우고 싶은 분이겠죠?!) 섹소폰 등장 바로전에 관객의 흥분지수를 서서히 끌어올린 후 로드의 외침은 자연스런 섹소폰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폭발하는 섹소폰의 연주는 감동의 증폭제가 되어 짜릿한 감동으로 가슴이 터질듯 한데 아직도 막판 굳히기 한방이 남아 있는 것은 섹소폰 소리가 서서히 잦아들 무렵 로드가 모든 배경음악을 잠재우며 관중의 합창을 유도한다 엄청난 관객이 혼연일체가 된 합창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이토록 파워풀하게 불러 제끼는 여성연주자는 일찍이 본적이 없다 제때에 터져주는 열정적인 섹소폰 연주에 그냥~ 뻑이 간다) 여기서 다시 로드의 행동을 보면 딴청을 부리는 로드는 에이미가 격려해 달라고 다가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코끝을 문지르며 걸어가는데 이거 영~ 쓱스럽군먼하는 듯해서 썩소를 유발하고 에이미가 환하게 웃으며 행복에 겨워 기대는 모습에선.... (흐미~아주 부러워 죽겠당~) 휘날레 부분을 에이미에게 양보하면서 대미를 장식케 하는 로드의 멋진 매너는 배워서 두고두고 써먹을만 하다 나이들수록 더욱 멋진 로드 스튜어트와 세월갈수록 점점 쪼그라는 드는 나! (그와의 차이를 하루속히 알고 싶당~) 마지막에 로드가 에이미 벨을 두 번씩이나 불러주며 부자연스럽지 않게 에이미를 한껏 띄워주고 에이미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며 포옹하는 것도 자연스러운데.... 자연스러운건 자연스러운건데 왜? 나는......이그~ 말을 말자(아고~ 아이구! 또 혈압 올라온당) 영상을 제데로 감상하려면 화질은 비록 떨어지겠지만 전체화면으로 보는게 감동의 폭을 넓힌다는 것 명심하시고 리플이하면서 에이미의 미소에 홀딱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림의 떡이니 로드의 무대매너만 유심히 살펴보시길.... 근데~~ 관중의 백인미녀나 백 코러스의 늘씬한 여성들도 눈길을 끄는데 이 몹쓸 놈의 미적 감각(?)을 우찌할꼬... 모쪼록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라며 청율거사 합장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