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봉[鸚鵡峰] 622m 경기 파주 / 양주
산줄기 : 한북기맥
들머리 : 광탄면 영장리 보광사입구
위치 경기 파주시 광탄면 / 양주군 장흥면
높이 622m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과 양주군 장흥면 경계에 놓인 앵무봉(622m)은 흔히들 고령산(高靈山)이라고도 부르기도
하고 장흥 유원지 뒷산 또는 보광사 뒷산으로 불려져왔다 앵무봉은 경기 서북부 지방에서는 감악산(675m) 다음
으로 높은 산이다.
오래 전부터 군사시설들이 자리잡고 민간인 출입을 막아왔기에 등산을 못하는 산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출입통제가 풀리면서 많은 등산인들이 보광사 뒤로 해서 앵무봉을 올라 다니기 시작했다. 흔히들 산 너머
기산리 안고령으로 내려간다.
반대로 기산리 안고령 마을에서 서쪽 능선이나 동쪽 능선을 타고 앵무봉을 오른 다음 보광사로 내려오기도 한다.
아니면 원점회귀산행으로 안고령에서 서쪽이나 동쪽 능선을 타고 앵무봉을 오른 다음 돌아 내려온다.
행정구역 경계선 상에 놓인 산에는 등산로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서로 개발을 미루다
보니 등산로 표시나 이정표 하나 세우지 못한다. 게다가 주변에 군사시설들이 많아서인지 등산인을 위한 이정표
가 없다. 그러나 능선에는 산길이 뚜렷이 나 있다. 등산 시발점이기도 한 안고령은 앵무봉 북쪽 기슭의 계곡이다.
서울 근교의 한적한 골짜기가 그러하듯 안고령 계곡에는 음식점과 러브호텔들이 계곡을 끼고 잔뜩 들어서 있다.
안고령 계곡에는 가뭄에도 물이 많이 흐른다. 등산로 양옆으로 느티나무 거목들이 늘어서 있는 다리에서 서쪽 능
선으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동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서쪽 능선 길로 해서 앵무봉 정상까지는 1시간, 동쪽 능선을
타면 2시간쯤 걸린다.
동쪽 능선길 초입에는 두개의 묘가 하트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묘에서 계곡을 끼고 조금 더 오르면 앵무봉을 끼고
도는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낙엽송숲 비탈에 능선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나온다. 햇빛을 가려주는
떡갈나무 숲길을 따라 둥글레며 더덕, 우산나물, 참나물 등 산나물들이 지천에 깔려 있다.
서울 근교 산에 산나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면 이곳을 찾는 등산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증거도 된다.
말머리고개에서 앵무봉을 잇는 주능선에 올라서면 장흥계곡과 멀리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줄기와 북동쪽으로
신불산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돌무더기가 흘러내린 봉우리에 오른다. 사방이 툭 터져 정상처럼
보이나 이곳이 기산리 봉수터다. 기산번영회서 세워놓은 노란 철판에 써놓은 코스별 이정표가 한구석에 있다.
봉수대는 함경도나 평안도의 변방에서 일어난 위급한 사태를 한양에 알리는 봉화불을 지폈던 자리다. 기산리 봉수
터는 2~3m 높이로 석축을 쌓아 40~50평 정도의 평지를 조성하고, 그 위에 봉화대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석축과 터만 남아 있다. 석축의 일부는 무너지기는 했으나 나머지 구간은 잘 보존되어 있다.
산을 오를수록 능선에는 철쭉꽃이 아직 피어있고,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바위에 기댄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봉수터에서 내려서서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면 동남쪽으로 툭 터진 전망대바위에 올라선다. 노송들이 늘어선 전망
대에서 장흥 골짜기와 멀리 한북정맥 연봉들을 바라보면서 쉬어간다. 앵무봉을 오르면서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봉수터 다음으로 만나는 최고의 전망대다.
전망대를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앵무봉 정상까지는 마지막 깔딱고갯길이다. 정상도 헬
기장이다. 정상에 서면 파주시와 양주군 일대를 다 굽어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도 보인다고 한다.
남쪽으로 뻗은 능선은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이다.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보광사와 박달산이 내려다보인다.
박달산 상공에는 패러글라이딩들이 떠돈다.
보광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내려가다 보면 산중턱에 도솔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1998년 대수해로 푹 파인 계곡길로 접어든다. 정상에서 보광사 뒤편까지 내려오는데 30분쯤 걸린다. 보광사에는
1981년에 세운 거대한 석조불상이 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면 빤히 보이는 산봉우리가 앵무봉이건만 반대편 안고
령에서부터 올라오다 보니 3시간 반쯤 걸린다.
# 산행코스
앵무봉 등산은 양주군 장흥 말머리 고개 마루턱에서 시작하여 정상에 오르거나 백석면 기산리 석곡 마을이나
안고령에서 올라 갈 수 있다 . 또는 파주 보광사에서 올라 간다 .능선 종주 산행이나 능선을 따라가다 정상에 오른
다음 계곡으로 내려오는 등 원점회기산행이 가능하다
* 기산리 안고령 - 봉수터 - 전망대 - 앵무봉 - 제2봉 - 안고령 (약 3시간)
# 들머리안내
*서울 - 광탄 - 보광사 또는 기산리 안고령
서울 지하철 3호선 지축역에서 양주시청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다. 장흥유원지를 지나고 예뫼골 카페촌을
거쳐 말머리고개에서 하차.
*보광사 방면은 서울 불광동에서 광탄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33번) 이용. 40분 간격.
*기산저수지 방면은 의정부에서 광탄(안골)까지 운행하는 버스 이용. 하루 5회 운행.
*승용차는 국도 39호선으로 장흥에서 349호선으로 들어서서 장흥국민관광지를 지나 말머리고개로, 또는 송추에서
지방도 39호선을 이용 말머리고개까지 감. 고개에 주차. 송추유스호스텔에서 산행 시작.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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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양주군에 있는 계명산은 군부대주둔으로 입산금지이므로 바로옆 앵무봉으로 산행을 즐긴다.
하늘을 가린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쪽동백, 창단풍나무, 소나무가 가득한 숲길은 삼림욕장이다. 신록이
무르익은 5월, 싱싱한 연록색으로 물들어 있는 앵무봉의 골짜기마다 꾀꼬리 울음소리가 메아리친다.
꾀꼬리들이 산을 오르는 일행을 따라 다니며 울어댄다. 어디 꾀꼬리 뿐인가. 온갖 새들이 새끼를 치는 시기여서 분
주히 먹이를 물어 나르느라 바쁘게 오가며 울어댄다. 입산통제지역이다가 2000년도에 계명산 군사지역만 돌려놓고
개방되었으므로 자연 그대로 살아남아있다.
안고령은 앵무봉 북쪽 기슭의 계곡이다. 서울 근교의 한적한 골짜기가 그러하듯 안고령 계곡에는 음식점과 러브호텔
들이 계곡을 끼고 잔뜩 들어서 있다. 앵무봉에서 뻗어내린 두 줄기 능선에 감싸인 안고령의 아늑함 때문인지 잠시 즐
기고 나누는 뜨내기 사랑의 보금자리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