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총기 사고가 일어나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있다.
하나는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랬을까?
또 하나는 그래도 참고 지내다 제대하지! 하는 생각이다.
내가 겪은 일이다.
나는 1978년 5월 6일 인가? 입대해서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다.
내 군번은 1286 번 이다.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어느 연대 5중대인 것 같다.
78년 여름은 무지한 더위에 가뭄이 심했다.
중위가 교관이었다. 보초 훈련을 서는 중에 나는 졸았다.
중위는 줄고 있는 훈련병 2사람을 앞에 세웠다.
서로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게 하였다.
나는 참아 동료를 힘 있게 때릴 수 없어서 살짝 때렸다.
교관이 하는 말 힘 있는 네가 저 놈을 때려라.
그래서 나는 맞는 숫자를 세면서 2시간 동안
400대를 맞았다. 고꾸라지기를 백 여 번
처음에는 많이 아팠다.
그러나 백 대를 넘으니 무감각해서 아픔은 못 느꼈다.
주먹이 와 닿는 느낌만 있을 뿐이었다.
슬픔은 아픔이 아니라 부끄러움이었다.
동료 훈련병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두 시간 동안 맞고 있는 동안 너무 너무 부끄러웠다.
차라리 총으로 쏴 죽였다면 그렇게 부끄럽지는 않았으련만
율법에서는 50대를 매질 못하도록 정했는데 그 이유가 죽을까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의 사람이 너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하게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이때에 알았다.
나는 율법이 정한 50대의 8배를 초과해 맞았다. 그때의 부끄러움이 어느 정도이었는지 상상이 갈 것이다.
그 날 이후 일주일 이상 얼굴이 너무 부어서 훈련장에서 열외로 그늘 밑에서 쉬곤 하였다.
내가 재수가 무지 없어서 이 중위 놈과 33개월 군대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맞아야 끝날 수 있는가.셈을 해 본다.
육 주 훈련 기간 동안 400대를 맞았으면
33개월 곱하기 4주는 132주, 132주를 6주 로 나누면 육주가 22번, 한 번에 400대를 22번 맞으면 8800대, 8800대를 맞아야 제대할 수 있다.
영화에서 악마 히틀러의 얼굴을 보면서 중위 놈의 얼굴을 떠올리곤 한다.
예수님을 믿고 2년 있다가 군대 입대를 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습은 하나님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자는 예쁜 성도였다. 중위가 내 얼굴을 부끄럽게 한 것은 곧 예뿐 아기를 안고 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을 부끄럽게 한 것이다.
그 중위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지요?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대충 감이 있다. 당신도 그에 하여 알고 싶으면 찾아보시오. 나의 군번은 12862721이니 이것만 있으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총리, 장관 후보자들은 군대 생활하는 동안 대학원을 다녔다는데,
우리 사병들은 밤에는 고참 에게 낯에는 장교 놈에게 이렇게 맞으며 군대생활 했다.
이제 그 짓들 그만들 하고 인간답게 행동해라.
천국과 지옥 이야기 하나 해줄께
어느 날,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이끌려 아브라함의 팔에 안겼다. 부자도 죽어 땅에 묻혔다.
부자는 지옥에서 고통 가운데 있다가 눈을 들어 보았다. 멀리 아브라함이 보이고, 나사로가 그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소리쳐 말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혀를 적실 수 있도록 나사로의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게 보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꽃 가운데서 몹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말했다.‘얘야, 네가 살아 있을 때에 좋은 것을 마음껏 누렸고, 나사로는 온갖 나쁜 것을 겪은 것을 기억하여라. 이제 나사로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통을 받는다.
눅16장
첫댓글 ㅠ.ㅠ
그렇지요. 꼭 맞는 것만이 아픈 게 아니지요....
왕따, 부끄러움, 멸시받음 이런 것들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어떠한 경우라도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것만은 우리가 결단코 하지 말아야 할것 같습니다.
+1. 정말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
나무님 말씀대로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저도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사람의 마음에 종종 상처를 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의도치 않았지만, 혹은 당시에는 잘 몰라서..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면
그걸 나중에 깨닫게 되었을 때라도 상처를 최소화하기위해 애써야 할텐데..
그렇군요.....
잘 참으셨네요
오래전일이지만 주님의 위로가....
저도78년도 증평에서 훈련받을때 포복 잘못한다고 회초리로 손바닥 엄청 맞았네요
중학교때 체육선생한테 맞은거 고3때 찾아가서 사과 받았는데 시원하드라구요?
훈련끝나고 교관들이 단체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렇치 안했으면 칼갈았을텐데?
저는 지금도 누가맞았다하면 흥분이 됩니다. 조영노님 얼마나 영이 아프시겠어요. 다시는
이런 천인 공노할 구타나 왕따는 없어져야 합니다.아직도 그리스도인들이 편가르기하고
군림할려는 사람들 보면 마음이 쓰립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정말.. ㅠ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을 겪는 것을 볼 때마다 참 마음이 상하고 아픕니다..
오....... 고생좀 하셨군요.
저는 물론 병장때이기는 하지만 저를 머리박아 시켜놓고 군화로 짓밟은 중위 소대장과 싸워서 전출 시켜버린
전력이 있습니다. 물론 주먹다짐은 아니고 말로.. ㅋ
지나고 보니 영창 다섯번은 넘게 갔어야 될 넘인데....으휴, 하나님이 보우하사.
수십년이 지나도 어제일처럼 생생한 군대라는 사회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는 좀 현대화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여전히 크고 작은 사건이 산 속 막사에서 발생하고 거의 99%의 진실은 묻히겠지요.
군대도 변해야 될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죄인들 찾아내서 사과를 받아야지요? 전두환이도 문책받고 무기징역인가 사형받았지요.
김아무개가 무조건 사면했지만 피해자들이 얼마나 한이 맺힐까요.한많은 우리백성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나 아픔니다..아버지여 이죄인들을 용서할 힘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