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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01)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43
(02)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45
(03)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53
(04)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60
(05)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68
(06)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82
(07)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90
(08)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801
아스 수웨이스에서 우리는 인도행 기선 몽골리아 호를 타고 봄베이로 떠났다. 열이틀 간의 여행에서 제법 많은 일이 있었지. 주인님 포그 씨는 프란시스 경을 알게 되어 카드놀이에 매진하는 바람에, 나는 배에서 아주 자유로웠다. 우연히 픽스 씨라는 사람을 만난 나는 순간적인 불길함에 정체를 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우리 여행의 목적을 속였지만, 그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그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친해진 나는 픽스를 주인님에게 소개했지만, 왜인지 그 둘은 친해지지 못했고, 결국 아덴에서 내렸는지 그 뒤로 픽스 씨는 볼 수 없었다. 그 뒤에는 웬 윌리엄슨이란 소설가 아가씨를 만나는 바람에 그의 아비에게 두드려 맞을 뻔했지…하지만 분명 글을 잘 쓰는 아가씨였고, 당찬 만큼 스스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것이다. 아가씨와 잘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에잇, 좋아! 난 여행이 끝날 때까지 주인님만 보고 가겠어! 봄베이에 도착한 우리는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데…
......
“방법이 많네요.” 내가 말했다.
“고아도 한 번 가 보고 싶네요. 아시다시피 포르투갈의 상관이 있은 지 오래라, 교통편도 많을 것 같고. 그쪽으로 가지 않는다면 인도를 북으로 횡단하느냐, 남으로 횡단하느냐의 문제로군요. 캘커타 방향도 좋고. 마드라스도, 흠.”
“옳은 말이야. 결정했네.”
그가 말을 이었다. “아나? 이미 출발한지 24일이 지났지. 슬슬 서둘러야 하네. 부담스럽지만 내일 캘커타로 출발이네!”
“아니, 뭐라고요?” 재정 담당인 나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슈, 그러면 삯이 3620 파운드입니다. 지금 수중에는 4200 파운드가 있고요! 다음 계획에 지장이 생길 겁니다!”
“아니, 그렇더라도 인도를 빨리 가로지를 참이네. 두 말 말게!”
하아.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포그 씨는 봄베이의 경이로운 경관에는 추호도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석간신문을 읽는 동안 내가 몇 시간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시 남부에 위치한 봄베이에서 가장 높은 말라바르(Malabar) 언덕을 올랐다. 꼭대기에 올라 멈춰 서서 나는 도시를 바라보았다. ‘여왕의 목걸이’라 불리는 마린 드라이브(Marine Drive)를 밝히는 가스등의 행렬이 하나하나 켜지고 있었고, 야자수들은 짠내 나는 산들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숨을 골랐다. 나는 방강가(Banganga) 사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높은 사원은 갠지스 강에서 흘러오는 지하수가 솟아나 모인 저수지의 물에 잔잔하게 비치고 있었다.
나는 잠시 구경한 후, 배화교도의 침묵의 탑을 가리고 있는 공중 정원 방향으로 이동했다. 탑은 아주 이상한 건물이었다. 세 개의 동심원을 그리듯 지어진 둥근 건축물 안에, 이미 세상을 떠난 배화교도의 시신이 그들의 풍습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 의식에서 나는 조금 독특함을 느꼈다. 이 풍습은 그들의 마지막 자선 의식이라고 한다. 짐승들에게 고기를 먹이는, 즉 새가 그들 시신의 살점을 먹도록 하는 행위라고.
그리고 탑의 그림자 속에서, 나는 개조한 저택 문 앞에 달린 동제 백합 문양을 보았다.
나는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내가 발명가 조합의 지부 문턱을 넘자, 그들은 바로 차 한 잔과 방석이 깔린 등의자(藤椅子)를 내 주었다.
내부는 아주 화려했다. 천창(天窓)에서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한 탁 트인 광장에는 야자수를 줄지어 세워 놓았다. 방 중앙의 분수는 증기를 뿜어내도록 개조되었고, 그 증기는 벽에 걸린 금테 장식 파이프 오르간으로 들어가 생생한 곡조를 만들어 냈다.
밝은 푸른 터번을 쓰고 잘 다린 바지를 입은 중년의 시크 교도가 나에게 다가왔다.
“용무가 무엇입니까, 여행자 분?”
“여기서 가장 빠른 길을 알고 싶습니다.”
다람팔(Dharampal)이라는 이름의 그 시크 교도는 코를 찡그렸다. “열차는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신문에서는 열차가 캘커타에 간다고 말하지만, 길은 알라하바드에서 끊깁니다. 그곳에서 캘커타까지는 철로가 없지요.”
“신문이 거짓말을 한 겁니까?”
“분명 확인하지 않은 것이겠지요. 기자라는 자들이 다 그렇지요!”
나는 떠나기 전에 발명가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했다. 아, 그러나 나는 생각에 너무 깊이 잠긴 나머지 주위에 신경을 쓰지 못했고, 두 악당이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바람에 골목길로 끌려갔다. 그들은 내 신발을 내놓으라고 했다.
“자기 신발이 아니면 어차피 맞지 않는다고!”
내가 주장했고, 나의 말은 그들을 잠시 헷갈리게 하는 훌륭한 효과를 일으켰다. 그사이에 나는 신중하게 도망칠 궁리를 했지만, 그것도 결국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는 맨발로, 그리고 아주 창피함을 느끼면서 주인님에게 돌아왔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네.” 주인님이 차갑게 말했다. 이것이 봄베이, 브리튼 제국의 왕관에 박힌 보석의 첫 관문에서 그에게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아, 이것만 빼고. “그리고, 이런, 신발은 어떻게 된 건가?”
DAY 25
어젯밤, 나는 주인님에게 내가 알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캘커타까지 가는 열차는 없다는 것을! 하지만 주인님은 항상 그렇듯이 침착했고, 나에게 그렇다면 아침 일찍 나가서 다른 길은 없는지 알아보라는 명을 내렸다.
오전 11:11
나는 몇 시간동안 탐색에 나섰고, 앞으로의 여정에 필요한 간단한 몇 가지 요령을 배웠다.
아, 시간도 없는데 새로 알게 된 것도 없군. 시장도 가야 하는데! 어제 장을 제대로 볼 것을. 어제 미처 사지 못한 남반구 여객선 시각표를 얼른 사서 항으로 가야겠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협상해서 바로 배를 타야 하는데! 홍콩에서 잘 나간다는 담배를 보다가 시간이 너무 흘러 버렸습니다. 참고로 시장에 오면 시간이 더 빨리 흐릅니다.
......
오전 11:50
“뭐하다 늦은 겐가!”
“으아, 죄송합니다! 찾다 보니 늦어져서…다른 길은 없었습니다!”
“알라하바드라도 가세!”
하지만 너무 늦었다. 포그 씨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정오가 되어버렸고, 오늘 출발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으…나 때문이야. 괜히 시장을 가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건 사지도 못했는데.
“파스파르투!”
“네, 네!” 나는 기가 죽어 있다 호령을 듣고 깜짝 놀라 대답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경로를 변경하겠네. 고아로 갈 준비를 하게.”
“네!”
오후 02:08
포그 씨는 조금 지쳐 보였다.
“집에 있는 자금이 무한한 것은 아니야. 인출하고 싶지는 않네. 하지만…”
그렇게 불평을 하고는, 그는 그의 원장(元帳)을 덮었다.
나는 우리가 들어온 은행을 보았다. 크기는 런던 지점처럼 컸지만, 우리가 그곳에서처럼 잘 대접받을 리는 없었다.
“인출하고 싶으십니까?” 우리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시려면 며칠 걸립니다.”
…….
“그렇게는 안 되겠소.” 내가 은행장에게 말했다. 우리는 은행을 떠났다.
“아직 자금은 충분해.” 포그 씨가 말했다.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하네!”
오후 03:00
약간의 여유를 얻은 나는 다시 시장에 가서 계획대로 시각표를 샀다.
싱가포르-바타비아, 싱가포르-마닐라, 바타비아-마닐라 경로를 파악했습니다.
오, 오클랜드-핏케언-리마 경로도 알았습니다.
콜롬보-싱가포르 경로도 있습니다.
시장을 다녀와서 빠듯하게 비행선을 타러 갑니다. 이제 비행은 아주 편안하네요.
오후 04:00
우리는 철조(鐵造) 증기 비행선(atmotic ship. 주: 윌리엄 브랜드(William Brand) 박사가 설계했던 비행선입니다. http://www.smh.com.au/news/national/visions-of-a-flying-machine/2006/05/10/1146940613357.html) 을 타고 노바 고아로 향했다.
“주인님. 재정 관리는…아시다시피 이 여행에 드는 비용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그렇네. 하지만 지금처럼 여행하면서 물건을 사다 다른 곳에서 팔면서 자금을 조달해야겠지.”
역시, 주인님도 딱히 대책은 없으시군.
“노바 고아에 대해서 혹시 자세히 아시는 게 있으신가요?”
“노바 고아는 아름다운 도시라네. 바다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아주 훌륭하지.”
“네…타임스 지에서 보신 건 없으십니까? 마드라스에 대한 기사를 보시는 것 같던데.”
“마드라스에서 파는 차 세트가 치타공에서는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하는데 아는가?”
“네, 몰랐습니다.”
알 리가 있나.
오후 07:00
짧은 여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잠시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며, 브리튼 제국의 왕관에 박힌 보석이라는 이 땅의 크기와 규모를 조금 더 잘 파악하려고 애썼다.
노바 고아에 도착했습니다. 저 뒤의 교회 같은 건물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고아는 충격적이네요...탐색도 불가하고 은행도 없습니다. 이거야 원, 교통편도 없는 건 아닌지? 하루는 그냥 쉽니다.
비록 포르투갈이 한때 인도의 방대한 영역을 지배했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이제 고아와 그 수도인 노바 고아에만 미치고 있다. 회칠을 한 벽과 붉은 지붕이 가득한 이 도시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봉황목과 아카시아 나무를 지나 불어왔고, 뾰족한 식민지풍 교회 첨탑에서는 황동 종이 울렸으며, 자갈로 포장한 거리에는 증기 자전거와 인력거(Rickshaw)들이 털털대며 다니고 있었다.
항구는 매우 발달되어 있었고, 비행선을 비롯한 여러 비행기구들이 포르투갈 제국의 청색과 백색을 세로로 칠하고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산들바람에 펄럭이는 깃발들을 바라보았다. 그때, 나는 헐떡이는 두 선원과 부딪쳐 넘어졌다.
“조심해요!” 한 사람이 경고했다.
“이미 늦었네요.” 나는 여전히 엎어진 채로 대답했다.
선원 한 명이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고, 다른 사람은 내 옷에 묻은 먼지와 모래를 털어 주었다.
“아벨(Abel), 넌 너무 빠릿빠릿하질 못해. 이 멍청아.”
“이번은 나한테 뭐라 하지 마, 셀리오(Celio)!” 더 젊은 사람이 쏘아붙였다.
“우리 형은 무시하세요. 형은 바보 허풍쟁이거든요.” 아벨이 말했다.
“내가 바보라고?” 셀리오가 고함을 쳤다.
“에, 고마워요?”
“천만에요, 이방인 씨.” 아벨이 그의 형을 무시하며 말했다.
“쳐서 죄송합니다. 그렇지?”
셀리오는 노려보는 것을 그만두고 발을 질질 끌었다. “쳐서 죄송합니다.”
그가 중얼댔다. “우리는 노로냐(Noronha) 형제입니다. 사과의 뜻으로 한 잔 사고 싶은데요.”
“하지만 오늘은 안 돼, 몇 시간 내로 실론으로 출발해야 돼!” 동생이 끼어들었다.
“늦으면 선장이 우릴 매달아 죽일걸! 혹시 함께 하시겠다면 밀항시켜 드리죠!”
그 말과 함께, 그들은 욕설과 모래먼지를 남기며 사라져 갔다. 나는 저 교양 없는 자들이 사라진 것에 기뻐하며 서둘러 먼지를 털었다. 주인님이 실론행 배에 탄다는 생각에 끌리지 않기를…….
노바 고아-콜롬보 경로를 알았습니다.
오전 10:48
나는 여기에서 어떤 식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 알아보기 위해 잠시 거리를 거닐었다.
......
아침이 되니까 탐색이 가능해졌습니다. 노바 고아-방갈로르 경로를 알았습니다.
오전 11:13
-안주나(Anjuna) 벼룩시장
해안에는 물건을 싣고 다니는 행상인들로 가득했다. 몇몇만이 노점을 세우고 장사하고 있었다.
아니? 틀니를 파는데요? 충격적입니다. 구입합니다. 운전수 모자도 하나 사 봤습니다. 도로 세트라고 합니다. 봄베이에서 샀던 담배는 여기서 팔아치웁니다. 420 파운드나 벌었습니다. 170 파운드짜리였으니까...쏠쏠합니다.
......
오늘은 늦어서는 안 된다. 얼른 일을 마치고 나는 포그 씨에게로 돌아갔다. 시간이 없는 우리는 즉시 항으로 나갔다.
“콜롬보로 가는 배 율리시스 호가 곧 출발합니다! 내일 도착하는 편입니다.”
“여객 비행선으로 방갈로르로 갈 수도 있고요. 오늘 중으로 도착합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다음 이야기 : http://cafe.daum.net/Europa/2oQs/1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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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출장 갔다 와서 부랴부랴 썼더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손이 느려서 계획이 조금 틀어져 버렸습니다. 뭐 어디로 가도 재밌긴 하니까 상관은 없지만요.
오클랜드로!
과연 어디로 가게 될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인도에서 찌지 않는 곳은 없어요 주인님. 걱정 마시죠.
하인:예산은 충분히 가지고 왔어야 했어요
맞습니다. 이만 파운드였으면 문제 없었는데! 주인을 탓할 수가 없네요 ㅜ
@koringenieur 은행에서 돈찾을때 처음부터 2만파운드를 찾을수 있나요?
@노스아스터 제가 고른 선택지만 쓰고 있어서 그 부분은 말줄임표로 표현하고 있는지라 잘 이해가 되지 않으셨을 겁니다. 은행에 가서 인출 요구를 하면, 은행에선 '몇 파운드를 며칠 후' 에 내어준다고 말합니다. 어떤 경우 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제가 종종 아무 소득 없이 나오는 것이죠. 선택지는 세 개 정도 주는데, 많이 요구할 수록 오래 걸리며, 많아야 이삼천 파운드 정도나 받을 수 있습니다.
@koringenieur 하루만에 받으려면 아무리 많아도 천 파운드더군요. 그것도 항상 가능한 건 아니고요.
@koringenieur 치트엔진을 써야 한번에 2만파운드로 만들수있겠네요
@노스아스터 ㅋㅋ 그럴 것 같습니다
결과가 압도적이기도 하고 시간도 오늘이 지나면 많이 없을 것 같으므로 현재 결과에 따라 진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