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야간열차 운행시간을 조절해봅시다. - 호남선을 예로 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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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야간 열차는 너무 이른 시간에 출발하고 또 너무 이른 시간에 종착지에 도착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Best Post! 게시판의 63번글인 ‘야간열차 운행 시간을 조절하자 ( 한철매니아 님 )’ 의 글과 같은 글이 올라오곤 했습니다. 한철매니아님은 중간 정차역에서의 정차시간을 늘려서 야간열차의 종착역 도착시간을 알맞게 조절하자는 결론을 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힘들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래서 다르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현재 야간 열차의 출발시간을 늦추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적어도 현재 야간 열차의 해당역 정차 시각을 기준으로 공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 ( 밤 12시 이전 ) 에 정차하는 역들에 대해서는 시간표를 바꾸지 말고, 공공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시간대 ( 밤 12시 이후 ) 에 정차하는 역들에 대해서는 전역정차에 가까운 정도로 정차를 하는 방안으로 야간 열차의 종착역 도착시간을 알맞게 조절했으면 합니다.

  호남선 야간열차를 예로 들겠습니다.

  호남선의 경우 용산에서 출발한 열차는 서대전역에 도착하면 목포행은 자정이고, 광주행은 새벽1시 정도 됩니다. 사실 자정만 되어도 공공교통은 택시와 심야버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끊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서대전역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현재 야간 열차

#1441 용산(22:05) → 목포(03:07)  [ 서대전 → 목포 소요시간 : 3시간 7분 ]

#1459 용산(23:10) → 광주(03:24)  [ 서대전 → 광주 소요시간 : 2시간 20분 ]

현재 무궁화호 ( 대전 → 목포, 광주 ) 제일 느린 열차

#1501 서대전(06:30) → 목포(10:04) [ 서대전 → 목포 소요시간 : 3시간 34분 ]

#1505 서대전(16:25) → 광주(19:03) [ 서대전 → 광주 소요시간 : 2시간 38분 ]

사실, 호남선과 같이 선로개량이 된 지역에서는 전역정차에 가까울 정도로 가더라도 별로 차이가 안납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는걸까요?

아래는 열차시간표입니다.

	대전-목포 완행 ( # 1501 )		대전-광주 완행 ( # 1505 )		현재 목포행 야간열차 ( # 1441 )	현재 광주행 야간 열차 ( #1459 )
용　산					·22:05	23:10
영등포					12	17
수　원					33	38
오　산					...	...
서정리					...	...
평　택					55	00:00
성　환					...	…
천　안					23:10	15
전   의					...	...
조치원					31	36
부　강					...	...
신탄진					...	51
대　전	06:20	(0:00)	16:15	(0:00)	...	...
서대전	30	(0:10)	25	(0:10)	00:00	01:04
가수원	35	(0:15)	...		...	...
흑석리	39	(0:19)	33	(0:18)	...	...
계   룡	47	(0:27)	41	(0:26)	...	...
개태사	55	(0:35)	49	(0:34)	...	...
연　산	59	(0:39)	53	(0:38)	...	...
부　황	07:04	(0:44)	58	(0:43)	...	...
논　산	10	(0:50)	17:03	(0:48)	32	35
강　경	19	(0:59)	13	(0:58)	...	45
용　동	24	(1:04)	18	(1:03)	...	...
함　열	29	(1:09)	23	(1:08)	...	...
황　등	36	(1:16)	29	(1:14)	...	...
익　산	43	(1:23)	35	(1:20)	59	02:04
부　용	49	(1:29)	41	(1:26)	...	...
김　제	56	(1:36)	48	(1:33)	01:12	16
감　곡	08:02	(1:42)	53	(1:38)	...	...
신태인	07	(1:47)	58	(1:43)	22	26
정　읍	17	(1:57)	18:08	(1:53)	32	36
천　원	23	(2:03)	13	(1:58)	...	...
노　령	26	(2:06)	...		...	...
백양사	32	(2:12)	22	(2:07)	45	...
장　성	43	(2:23)	33	(2:18)	56	57
극락강	...		55	(2:40)	...	...
광　주	...		19:03	(2:48)	...	03:24
송정리	58	(2:38)			02:12
나　주	09:11	(2:51)			24
다　시	17	(2:57)			...
고막원	20	(3:00)			...
함　평	26	(3:06)			38
무　안	36	(3:16)			...
몽　탄	41	(3:21)			...
일　로	49	(3:29)			55
임성리	55	(3:35)			...
목　포	10:04	(3:44)			03:07
	서대전→목포 ( 3시간 33분 )		서대전→광주 ( 2시간 38분 )		서대전→목포 ( 3시간 7분 )	서대전→광주 ( 2시간 20분 )

 ‘서대전 - 목포’ 구간 에는 총 32개역이 있습니다.

#1501 은 32개 역 전역에 정차합니다.

그러나 야간열차인 #1441 은  13개 역만 정차합니다. ( 서대전 - 익산 사이에 논산만 정차합니다. )

 ‘서대전 - 광주’ 구간 에는 총 24개역이 있습니다.

#1505 는 가수원역과 노령역을 제외한 22개 역에 정차합니다.

그러나 야간열차인 #1459 는 9개 역만 정차합니다. ( #1505도 #1501처럼 두계역 무정차입니다. )

여기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대개 무궁화호는 역 하나를 정차하는데 3~4분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501과 #1505는 야간열차보다 13~19개역을 더 많이 정차하는데도 불구하고 종착역에 도착하는 시간은 2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걸까요?

실제로 중앙선을 운행하는 #1651 ( 舊 #1221의 구간 단축된 열차, 청량리-안동 ) 은 다른 무궁화호 열차들보다 청량리-제천간 구간에서 열차 운행시간 이 두 배정도 걸립니다.

기계적인 면은 모르지만 아마도 #1501과 #1505가 좀 더 성능이 좋은 기관차를 가졌거나 또는 다른 열차들 ( 야간열차, 일반 무궁화호 모두 포함 ) 이 일부러 운행속도를 줄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대로 시행된다면 광주행의 경우에는 0:15에 도착하는 천안역 이남으로는 전역정차를 했으면 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현재의 야간열차 출발시간을 늦추기가 어렵고 중간정차역에서의 정차시간을 늘리는 등의 방법이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만약에 야간열차 출발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면 제가 이렇게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나 현행 야간 열차 운행 시간표에서 해당 정차역에 공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경우에는 정차역을 조정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공공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시간에 도착하게 되는 경우에는 노선상에 위치한 모든 정차역에 정차하는 방법으로 야간열차의 종착역 도착시간을 조절해보자는 것입니다.

  다만, 예로 든 호남선의 경우에는 전역정차열차라고 볼 수 있는 #1501과 #1505가 다른 일반열차들과 비교해서 시간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이 의문입니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쓰다보니까 길어지게 되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다른 야간열차 운행노선인 경부선 ( 부산행 ) 과  전라선 ( 여수행 ) 은 저의 귀차니즘으로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서울기준으로 하행열차만 살펴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상행열차의 경우에는 천안 이북은 광역전철이 다니는 상태라서 기존의 통일호 정차역들이 일반열차를 취급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새마을호에는 함부로 적용할 수 없는 이유가 정차역 증가 요구가 빗발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장거리 노선 중에서 무궁화호 열차의 성격으로 볼때 전역 정차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까]*]

일본의 야행열차의 경우, 특정 역에서 2~3분이 아니라 최장 수 십분 정차하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압니다. 우리나라도 중간 승무교대역에서 수십 분 또는 최장 한 시간정도 정차하면 종착역 도착시간을 획기적으로 늘일 수 있게 되죠. 이른바 야행열차가 도착지역에 가면 아침 통근열차가 되는 이치입니다.

[李炫錫]

그거 괜찮은 거 같은데요. 야간열차 수요도 은근히 많던데. 사람들이 더 편한하게 이용할 수 있겠네요. 근데 궁금한 것이 우리나라 야간열차가 정차역에 오래 머무는 것이 어렵나요? [오까]님 글에서의 일본 열차처럼은 안되나? -.-?

[분당선 도곡역]

아마 선로보수 때문에 역에 정차하는 경우가 잦을겁니다.

[WildIdle]

야간열차를 운행하기 보다는 KTX 에 초점을 맞춰서 KTX첫차 시간을 당기고 막차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네요. 무궁화에서 잔다는건 많이 힘들더군요. 어차피 편한 새마을을 운행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KTX 시간을 조금만 바꾼다면 좋을텐데..

[국철 창동역]

동호인 입장에서야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인들 입장에선 '이런 ㅆㅂ 조낸 많이 정차하네, 버스 타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지 않을까요? 특히 종착역 가는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