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기라기보단 그냥 공개해설 구경기라고 해야겠네요.
07년까진 이런저런 바둑행사에 자주 참가했었는데 언제부턴가 흥미가 떨어지면서 뜸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간만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근데 왜 일요일에 했는지 거기서부터 아쉽더군요. 이거 지방 사람들은 오지 말라는건지. ㅜㅜ
당일치기의 부담감이 컸네요. 청주에서 버즈오빠, 홍일점, 그리고 아나스타샤님하고 같이 올라갔습니다.
오전에 눈온다고하더니 눈이 안오길래 좋아했는데요. 점심먹고나니 아주 쏟아붓더군요. ㅡㅡ;;
그리고 도착해서 공개해설을 봤는데.... 결론은 머 5,6년전에 가서 보던 행사들과 다를게 없다라는거 정도네요.
원래 바둑이 어떤 이벤트를 다양하게 하기엔 좀 제한적인 편이긴합니다. 바둑을 둘줄 아는 사람과 못두는 사람이 느끼는 재미의 갭이 정말 크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엔 오목이벤트도 하긴 한거같던데..
일단 장소가 좀 아쉬웠습니다. 머 다 사정이 있어서 박물관으로 한거겠지만..장소가 너무 제한되있어서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이 너무 좁은편이더라구요. 그안에서 이벤트행사들을 다 하다보니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개해설은 뭐... 역시나 그렇구요. 1부는 최유진-유창혁사범님이 하고 2부는 김효정-박정상사범님이 했는데..
저흰 2부 중간쯤에 먼저 나왔습니다.
1부나 2부나 사실 크게 차이가 없었구요. 공개해설이라는게 아무래도 그런식이 될 수밖에 없긴하죠.
근데 인간적으로...너무 재미가 없더라구요. 매너리형님이 집에서 방에 앉아서 바둑티비로 보는거나 여기서 공개해설로 보는거나
무슨 차이가 있냐고 그러는데. 딱 맞는 말이죠.
비방송해설은 엄청 재미있다고들 하시는데.. 아무래도 티비에 나가다보니 그런 면이 있긴하겠죠.
바둑에 집중하게 되면 재미있게 들을수도 있겠습니다만...
계속 이런 지적들을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둑을 둘 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지 않은가 하는 점이죠.
머 경품이벤트, 토토이벤트 이런거말곤 할게 없을거 같더라구요.
솔직히 바둑에 관심이 있지만 잘 모르는 분들은 그 공개해설이 전혀 재미가 있을수가 없지요.
그렇다고 밖에 나와서 다른걸 둘러보기엔 지도다면기와 오목이벤트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끼기 어렵구요.
(박물관좀 구경할랬더니 거기도 만원인가 입장료가 있더라구요. ㅡㅡ)
해설장 반대편 건물에 대국장과 검토실이 있는데..검토실에 들어가도 된다곤 하더군요.
근데 슬쩍 가보니..역시나 늘 그렇듯 들어갈 분위기가 아니죠. 양팀의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죽 둘러앉아서 열심히 검토를 하는데
거기에 과감하게 들어가서 껴들만한 용자는 거의 없지요.
좀 편하게 검토실에서 사인도 하고 검토하는거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언제나 만들어질까요.
대국장에 들어가는거야 당연히 안되겠지만 검토실까지 분위기가 딱딱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몇년만에 가본 바둑행사인데.. 7년전이나 5년전이나 3년전이나 어제나...크게 다를바가 없더군요.
그래서 미안하지만 그냥 중간에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ㅡㅡ
바둑쪽 관계자분들도 글을 보시겠지만 이건 솔직한 저의 느낌입니다. 머 기분나쁘다고 댓글 다셔도 무방합니다.
굳이 쓰는건.. 카페에서 여는 기원번개보다 이런 대형 바둑행사가 더 지루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카페초창기에 진짜 열정을 가지고 바둑을 보던때.. 이런 바둑행사가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4,5시간동안 그냥 기사들 구경만하고 다리만 아플뿐 할게 없더라구요.
거의 7년이 지난 지금도 딱히 다를게 없다는점이 아쉬워서 적어봅니다.
1시에 행사장에 들어가서 4시반에 나올때까지 이해안되는 바둑밖에 본게 없습니다.(제 기력엔 이해할 수 없는 바둑내용이지요. ㅜㅜ)
다면기나 오목이벤트같은거 신청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건 인원이 제한되있지요.
모든 사람이 다 그걸 하는것도 아니고 안하는 사람이 더 많지요.
그래도 결승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왔더군요. 전 적다고 생각했는데 파워는 정말 많이 왔다고 날씨까지 별로라
진짜 안올줄 알았다고 그러던데..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더라구요.
07년인가 롯데호텔에서 했던 서울투어가 제가 마지막으로 가본 공개행사였는데..그때 인원은 정말 처참했었으니까요.
예전같은 열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둑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많은 인원이 와준건 정말 기쁘긴 하더라구요.
바둑이 정말 단순하게 보고 즐기긴 어려운 장르구나라는걸 느낍니다.
2차때 오신 우토끼님에게 김재한님이 야구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니, 야구장 가는거 좋아한다고 하시더군요.
야구던 축구던.. 많은 룰을 알 필요가 없죠. 아니 룰을 몰라도 구장엘 가면 재미있습니다.
응원도 재미있고 경기는 역동적이니 재미있고 가장 기본적인 룰만 알면 즐기는데 문제될게 없습니다.
데이트장소로도 훌륭하고 먹고 노는데도 문제될게 없습니다.
바둑은 그게 어렵죠. 그런 장소도 안되지만.. 무엇보다 너무 정적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어차피 스포츠로 나가기로 했다면 이런 공개행사때라도 바둑에 무지한 사람들을 끌어들일 방법을 모색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바둑에 관심을 갖고 오프에 처음 나오신 분들에게 바둑이 확 다가오게 느낄 그런 먼가가 없습니다.
아이디어가 나와야될텐데 당분간은 나오기 어렵겠죠. 바둑티비나 한국기원분들이 그런 노력을 안하는것도 아닐텐데 그럼에도 이게 한계인걸 보면 말이죠.
오랜만에 올드멤버들도 보고 즐거운 하루였지만, 한편으론 바둑의 한계를 본거같기도해서 씁쓸한 하루였네요.
첫댓글 올리신 글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바둑에 대한 접근성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프로리그를 포함한 바둑대국이 일반인들이 관전할 수 있는 넓은 곳에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스포츠로써의 위상을 높이려면 상설바둑체육관의 건립도 고려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대국도 구경하고, 해설도 듣고, 바둑도 두고, 동호회 모임도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합니다.
체육관까진 좀 어렵지 않을까요? ㅎㅎ 그래도 머 그런 장소가 하나 생기면 좋을거 같긴 합니다.
전 길게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공개해설은 처음 보는지라 재미있었고 신기했다죠 ㅎㅎ. 처음엔 누구나 그렇겠죠?
끝날때까지 봤던것 중 기억에 남는 점이라면, 시상식 장면이였어요.
승부사라는 직업이 그렇겠지만, 승자도 패자도 모두 표정이 너무 암울했습니다. 이세돌사범님과 최철한 사범님의 미소를 본것 외엔 다른분들은 수줍은 미소 가끔 보였던때 빼곤 모두..
무표정도 아닌, 침울한 표정으로 보였어요.
패한 팀은 아쉬움에 그럴수 있다 해도(그렇다해도 시상식을 보고 있는 팬을 위해서 하다못해 고개라도 들고 팬들과 눈을 마주쳐줬으면 하는 아쉬움)
승자 팀 마저도 기쁨을 표현하지 않으셔서 시상식을 보는 내내 괜히 제가 민망
했어요.
예전에 상대방에대한 예를 차리는 관습이 내려져오는거라 알고는 있지만, 시대의 흐름이라는것도 있는데, 젊은 기사분들만이라도 그런 점은 고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어요.
원래 스타리그도 개인전 우승하면 인터뷰때는 좀 자중하더군요. 끝나면 좋아하지만..ㅎㅎ 바둑은 아무래도 그런 예의가 더 심할테니 그런거겠죠. 솔직히 저도 그런 부분은 맘에 안듭니다.
구구절절 전부 옳은 말씀.하물며 바둑 좋아하는 사람도 지루한테 아이들이나 여성분들은 오죽할까요. 예전 어릴 때 아버지가 보시는 TV바둑을 보면서 '아 저런걸 왜 보지' 이생각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해설 분위기는 변함이 없는 것 같네요. 아쉽습니다.어르신들 중 바둑 돌가지고 알까기 하시는 걸 못마땅하게 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알까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알까기도 나름 참신한데...ㅎ
저도 공개해설이라길래 되게 관객이랑 호홉하는 재밌는 해설 기대했었는데 좀 아쉽더라구요..관객도 좀 참여시키고 하면 좋을텐데 뭐 대국자의 다음 수를 맞춘게 한다던지하는..어쨋든 저로선 처음이라 신기했네요.
다음엔 팬들이 응원전을 하면 재밌을거같아요 ㅎㅎ바둑해설도 좀더 스포츠적으로 하면 모르시는분들도 많이 공감하실듯 ㅎㅎ물론 바둑의 스포츠화가 꼭 바람직하다고는 말못하겠지만 전 바둑이 대중적으로 다가갔으면 합니다^^이번에 신안팀 팬중에서는 응원도구준비해온사람도 있던데..관객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수있는 뭔가를 제공했음합니다 ㅎ일단 흥미가 생겨야 바둑도 살아나는거같아요 ㅎㅎ바둑팬의 이런 관심이 바둑계를 변화시키지않을까합니다!우리 바둑팬님들이 주체가 되서 같이 즐거운 바둑을 만들어봐용 ㅎㅎ글구 느림보님 좋은지적이십니다!ㅎ
그얘기도 쓸려고했는데 깜박했어요. 신안선수가 이겨도 다들 박수치고, 한게임선수가 이겨도 다들 박수치고.. 원래 스포츠라는게 어느 한쪽을 응원해서 그쪽에 감정이 이입되고 봐야 더 재미가 느껴지는법인데.. 바둑리그가 조금 더 그팀의 팬들에게 머 헤택을 준다던지해서 이런 공개대국때 응원전이라던가 그런게 가능하게 해보는것도 재미있을거 같긴 해요.
이제부터는 우토끼랑 저랑 응원전도 준비하고 뭔가 바둑활성화?를 위해서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ㅎㅎ젊은 우리가 나서야 나이있으신님들도 참여하실거같아서..많이도와주시고 이쁘게봐주세요 ㅎㅎ
결과는 잘될지모르겠지만..저랑 우토끼가 바라는건 바둑이 계속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ㅜ같이 즐길수있구요
오~ 좋당~ 말나온김에 아나스타샤님&우토끼님을 응원단장으로 모시기 추진위원회 함 갈까요?ㅋㅋ
그럼..박영훈팀하고 강동윤팀하고 붙게되면 두분은 서로 적군이 되는건가요? ㅎㅎ
김윤영 프로, 최유진 님 을 봐서 좋았고 공개해설을 처음으로 경험해 보았고
그외에는 동구랑 노래불러서 좋았고...(실제로 둘이서는 몇곡 더 불렀어요.. ㅋㅋㅋ)
청주에서 올라오신 모 바둑교실 원장님과 원생들 봐서 좋았고
나머지는 후회 막심이네요...
감기만 된통 걸렸고 너무 늦게 도착해서 곰 세마리 등에 업고 있고...ㅋㅋㅋ
아이고...우리 버즈님이 감기 걸리고 고생만 했나부네요^^;;
빨리 나으3333....
공개해설,, 재!미!!없!!!음!!!!
ㅋㅋㅋㅋ
예전에 청주투어땐 티비용 해설은 따로하고 공개해설 따로해서 잼있었는데......이번엔 따로 안했나보네요
천화님 말 들을껄 하는 생각뿐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