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사왓티의 기원정사에 계셨다. 그때 말룽꺄뿟따 존자는 홀로 명상을 하고 있는 동안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부처님은 이와 같은 추론적인 견해들은 말씀하시지 않고 제쳐 두고 배척하셨다. ① 세상은 영원한가? ②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③ 세상은 유한한가? ④ 세상은 무한한가? ⑤ 영혼과 육체는 같은가? ⑥ 영혼과 육체는 다른가? ⑦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가? ⑧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가? ⑨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가? ⑩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가? 이런 견해에 대해 부처님이 내게 말씀하지 않는 것이 못마땅하고 흡족하지 않다. 그러니 부처님께 가서 그 뜻을 여쭈어 보아야겠다. 만일 부처님이 이런 질문에 대답하시면 나는 수행생활을 계속할 것이고, 만일 대답을 하지 않으시면 나는 수행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저녁 나절 말룽꺄뿟따 존자는 명상을 끝내고 부처님께 가서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세상은 영원하다' 고 생각하시면 '세상은 영원하다' 고 말씀해 주십시오.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 고 생각하시면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 고 말씀해 주십시오. 두 가지 다 모르시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 나는 보지 못한다' 고 말씀하시는 것이 솔직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은 유한하다' 라고 생각하시면 '세상은 유한하다' 고 말씀해 주십시오. '유한하지 않다' 고 생각하시면 '세상은 무한하다' 고 말씀해 주십시오. 두 가지 다 모르시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 나는 보지 못한다' 고 말씀하시는 것이 솔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