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 마지막 수업 날, 오래비가 수술을 받았다. 뭔 소리냐고? 들어봐요, 쫌.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비탈길이였는데 내리막이였고 잠깐 추웠던 추위로 인해 얼음이 있었으나 검은색이라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한다. 가족 스포츠(근데 새언니랑 나는 안한지 좀 되었다. 남자들만 꾸준히 한다.)가 테니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테니스로(이거 엄청 격한 운동임.) 다져진 몸이다. 애기때부터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데 빙판길에 장사 없다고 미끄러졌다. 그나마 운동을 꾸준히 해서일까? 다행스럽게 뼈가 부러지지 않았는데 인대와 힘줄이 손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 수술이 금반 마지막 수업날 있었다. 코로나로 병문안이 허락되지 않아서 난 병문안 안간 죄책감 없이 수업을 받고 집에 가는데 톡이 왔다.
골드야, 1년간 테니스 금지 처분 받음.ㅜㅜ
헐..병실에서 천정이 무너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오래비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우리집 남자들한테 테니스 없는 세상이란 있을 수 없는 일.
그런데 불현듯,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골드님, 1년간 탱고 금지입니다.
헉! 내가 다쳐서 의사가 이런 처방을 했다면 우야꼬?! 죽여버릴 수도 없고..-_-;
이젠 돌아갈 수 없다. 탱고 없는 시간으로. 난 절대 안다칠거다. 그러나 수업 후, 쁘락 후, 밀론가 후에 집에 와서 본 내 발에 알수 없는 멍과 상처들은 뭥미?
8주 마지막 수업은 MT로 이어졌다. 20대 때나 가봤던 MT촌 큰 방. 그 큰 방 장판 바닥 위에 로즈감자 반장과 120기 동기들이 꾸며놓은 조명, 풍팬님의 음악을 배경으로 최고의 밀론가로 변신시켜 놓았다. 이 공간에서 아라밤참샘은 8주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다. 수면 양말 신고할 수 있는 피구라들이라고 했지만, 밀론가에서 화려한 피구라를 보여주는 땅게라와 땅게로들의 고난이도 동작들이였다. 상구치또의 변형 피구라와 간쵸. 너무나 배우고 싶었고 하고 싶었던 동작들이였다. 비록 화려해 보이고 자세 잡아주는 탱고슈즈가 아닌 수면양말 신고, 깔깔깔~ 웃음보 터져가며, 파트너 채인지를 하며, 어쩌다 한번 성공하면 파트너와 피구라를 성공시킨 기쁨을 눈빛으로 교환하며 즐겁게 스텝, 스텝, 스텝~
탱고를 하면서 알게된 내 다리. 쫙벌녀가 아닌데 무릎이 붙지 않는 오형 다리를 가졌었구나. ㅠ_ㅠ 이건 8주 동안 잡지 못했다. 한평생 오다리로 살았는데 8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짝다리 서기가 이렇게 안되나? 다리 길이가 다른가? 그게 아니라 골반이 틀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 짝다리는 잘 되는데 다른쪽 짝다리는 잘 되지 않는다. 이것 역시 8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8주차 금토반 수업의 동작들. 당연히 8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래..앞으로 쭈욱 내 몸을 똑바로 하면서 8주 동안 배운 동작 하나하나 체화시켜 가면서, 서로를 더욱 알아가면서, 위로하면서, 즐겁게 탱고를 해야하는 역사적 임무만 남았다.
다산 120기는 이제 막 탱고 댄서들로 탄생을 한 것이다.
솔땅에서 처음 탱고를 접하고, 솔땅 120기 초급 8주차 수업을 마감하며,
린알리아라밤참 쌉과 다산 120기 동기들 알랴뷰~
다산 120기 골드 ^_^
첫댓글 절대 다치지 마요! 멍들고 긁힌 상처들이 다리 이곳저곳에 있지만 금지처분 받을 정도로는요~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순간, 아픔보다 탱고걱정이 먼저 든다면 골드님은 이미 8주로는 안될 운명 ㅎㅎ 평생 해요~ 우리^^
제 말이 그 말입니다. ㅎㅎ 이젠 헤어나지 못할 운명. 안다치고 꾸준히 할거예요~ ^^
막강 모두 들으셨군요
음.. 이상하네요? 해갈님 댓글 하나 더 있었던거 같은데~~~~
@희야120 지우셨나? ㅎㅎ
해갈 오라버님 마지막 결석이라뇨! 진짜 액기스 골라 배웠는데..네, 자랑질입니다. ^^ 심화반에서 열심히 배워보아요~
뜨끔.....
유유상종이라고 글도 잘써 말도 예쁘게 잘해 춤도 잘춰 늘씬하고 아름다워 여운찐친 맞네... 집이 쫌만 더 가까웠으면 그게 좀 아쉽넹 골드님..
선배님 여기서 이러시면 부끄러워져요. 탱고, 솔땅, 여운,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아이니를 알게되어 기쁩니다. 집이 뭐 멀다고~ 난 집보다 일찍 가야하는 의무감이 방해를 하지만 한번쯤은 제끼고 아이니와 함께 하겠어요! 꼭 껴줘요~ ^^
참 따듯한 글을 쓰시는 골드님. 게다가 유머감각 또한 갖추셨으니 골드님 쓰신 글들이 업데이트 될때마다 심쿵한답니다.
그 역사적인 임무, 함께 수행해나가시죠!
하하..헨젤님의 칭찬은 언제나 오글거려서 이제 글 안쓸까봐~ 그래도 역사적 임무 함께 할거임! 초급 듣는 동안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댄서의 순정 골드님
무릎붙이는거 열심히 연습하쟈그여 나도 아무리 붙였다생각해도 영상찍음 벌어져있드라구;;
신경써서 몸라인 쫙 펴고 몸늘리고 발을 바닥에 꽂는다는 느낌으로 쫙쫙이여
우리 같이 연습해요
골드님은 단연코 120기 최고의 땅게라에요
아라쌉의 칭찬에 무릎이 절로 붙는 것 같아요~ 무릎도 붙이고 바닥에 팅기는게 아니라 푸쉬~도 도전해볼게요!^_^
예전보다 탱고한 이후로 두다리를 혹시가 다치게 될만한 일은 하나도 안하는듯 ㅋㅋㅋ 스키 이런건 절대 안탐 ㅋㅋㅋ 골드님 글 읽으니 아침부터 기분이가 좋아짐 잼있어서 ㅋㅋㅋㅋ
헉! 스키..올 해 한번도 안타고 있긴 하지만 조심해야겠네..^^
오래오래 탱고해야하니까 우리 건강하자구영^^
내감자다~ 무릎 관리 잘 할게요. 감자님과 함께라면~^_^
노력상 골드님의 역사적 임무를 응원합니다.
발표회 소식도 조금전에 들었구요 ^-^/
좋아라 ~
아라밤참쌤이 저를 아끼는 마음에 보답하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