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나무껍질밤나방 애벌레
번데기에서 우는 소리가 나는 나방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아쉽게도 그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나무이야기(31) - 가죽나무 또는 가중나무
가죽나무는 잎을 나물로 먹는 참죽나무와 비슷하게 생겨서 개가죽나무, 혹은 가짜가죽나무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어요. 우리 이름에선 별로 좋지 않고 쓸모 없다는 인상을 풍기지만 영어로는 “Tree of Heaven : 하늘나무“ 이라고 하고 독일어로는 Gotterbaum : 천국나무(괴테르바움)’인데 이는 높이 자라는 나무의 특성을 나타내면서 좋은 느낌을 갖게 해요. 가죽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아주 오래 전에 들어온 귀화식물이며 숲속보다는 인가주변이나 숲 가장자리, 도로주변 경사지에서 잘 자라요. 낙엽 지는 큰키나무로 겨울에 낙엽 진 자리에 자국이 호랑이 눈처럼 특이하게 생겨서 ‘호목수’라고도 해요.
잎 아랫부분 가장자리에 2~3개의 작은 혹이 있는데 이곳에서 누린내 비슷한 냄새를 풍기지요. 나무껍질은 짙은 회색으로 작은 숨구멍들이 있어요. 꽃은 원뿔모양의 꽃차례로 녹색을 띤 흰꽃을 피우는데 암수 딴 그루로 암꽃은 거의 눈에 띠지 않고 수꽃은 향이 너무 강해서 가로수로 심지 않아요. 옛 문헌에 “가죽나무는 꽃이 피면 열매가 없고 꽃이 없으면 열매를 가진다” 라는 구절은 이 꽃의 특성을 잘 말해주고 있어요. 열매는 길쭉한 날개 중앙에 씨가 들어있고 무더기로 매달려서 웬만한 꽃들보다 시선을 더 끌어당겨요. 열매가 익기 시작하면 붉은 갈색이었다가 차츰 회갈색으로 변하며 겨울에도 달려있어요.
가죽나무는 목재로도 쓸모가 있고, 잎과 뿌리를 삶은 물은 피부병에 효과가 있고 뿌리 껍질(저근백피)은 똥을 잘 눗게 한답니다. 이 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잎을 많이 달고 있어 가로수나, 학교, 공원 등의 녹음수로 좋아요. 가까운 곳엔 올림픽공원 북문 안쪽에 긴 가로수 길이 있으며, 경복궁 건춘문 앞 가로수길도 유명해요. 공원엔 산림지구 안에 10m 남짓한 숫나무 세 그루가 나란히 자라고 데크 옆에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요즘 잎 가장자리를 찢어 나선형으로 말아서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가중나무껍질밤나방 애벌레들을 볼 수 있어요.
- 나무이야기는 길동생태공원 사이트에서 퍼왔는데요~ 박상진교수님 책 내용이 많이 실렸네요^^
첫댓글 가중나무껍질밤나방.... 신기합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