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종단 안팎으로 거센 변화의 흐름과 함께 각종 논란이 대두된 해였다.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여파로 크고 작은 불교행사가 취소, 축소되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계종립학교인 동국대에서는 이사장·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탱화절도·표절 의혹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1994년 멸빈된 의현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은 여전히 논란 중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폭력사태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중앙종회 최다선 의원 영담 스님은 종단 위상 훼손 언행 등으로 중앙종회의원서 제명됐다.
반면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 주목받은 해였다. 수배 중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재요청에 화쟁위는 대화를 진행, 평화적 마무리가 되도록 도왔다. 네팔 지진참사에 대한 구호·복구 활동은 자비나눔의 진수를 보여줬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로 출재가가 모여 소통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도난·유실 성보들의 환수가 잇따라 성보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편집자 주
1. 동국대, 이사장·총장 선출 논란
올해 초부터 불교종립대학 동국대 38대 이사장과 18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불거졌다. 총장의 표절의혹으로 시작된 논란은 총장 선출 이후 이사장의 탱화 절도 의혹으로 번지면서 교수회와 학생회 등은 끊임없는 문제제기로 여론화시키면서 사퇴요구를 했다. 특히 50일 단식농성과 생명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스님들과 일부 재가단체의 동조단식, 그리고 투신예고라는 극단적인 압박에 동국대 이사회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 결국 12월3일 이사회 참석 임원 전원 사퇴를 결의하면서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과 함께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로 기울었다. 그러나 절도범으로 몰려 이사장에서 물러나는 일면 스님의 명예회복과 신임 이사장 및 새로운 이사선출이 2016년 3월 종회가 열려야 가능해지면서 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2. 전국비구니회, 내홍 거쳐 개혁 예고
전국비구니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례적으로 크게 분출되며 비구니계의 변화가 예고됐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열린비구니모임을 중심으로 전국비구니회 운영에 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천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동참한 결집대회가 열리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 속 11대 회장에 열린비구니모임이 후보로 추대한 육문 스님이 당선, 전국비구니회의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3. 호계원, 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논란
조계종 호계원이 6월18일 1994년 개혁회의로부터 멸빈됐던 의현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을 열어 ‘공권정지 3년’으로 징계를 경감했다. 호계원은 징계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어 “멸빈 징계확정은 무효”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출재가 단체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조계종은 의현 스님에 대한 복권절차를 보류했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호계위원 사퇴 △멸빈자 사면 논의를 위한 사부대중위원회 구성 등을 결의했다. 4.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조계사 피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1월16일 밤 경찰의 수배를 피해 조계사로 피신했다. 화쟁위는 한 위원장의 중재요청에 따라 정치권과 경찰, 노동계, 종교계 등과 대화를 진행했다. 특히 12월5일 화쟁위가 중심이 된 종교계의 노력으로 제2차 민중대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경찰이 12월9일 조계사 경내에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종무원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자승 스님의 중재로 한 위원장이 12월10일 자진출두, 사태는 마무리됐다. 5.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구속
11월3일,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올해 초 총무원 측과 비대위 측이 각각 일으킨 폭력사태에 기인한 것으로 태고종도뿐 아니라 한국불교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홍의 여파에 휘청거리던 태고종은 총무원장 구속이라는 대악재를 만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결국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는 태고종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조계종 다음이었던 의전 순서도 대폭 하향했다. 6. 네팔 지진참사…본지 등 구호·복구 지원
4월25일,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앞두고 네팔에 7.8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등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불교계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지구촌공생회, 더프라미스 등 국제개발협력NGO를 중심으로 긴급구호와 재건활동에 들어갔다. 법보신문도 네팔 출신 티베탄 라마다와파상(민수)씨를 네팔에 급파해 2차에 걸쳐 네팔 대지진 피해지역 구호와 복구를 지원했다. 7. ‘소통의 장’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자승 스님은 1월14일 “‘소통과 화합’을 통해 종단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제안했다. 출재가가 함께 모여 종단 100년 대계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1월28일부터 매월 1회 열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는 종단 현안을 두고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됐다. 출재가가 모여 소통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매회 주제가 광범위해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8. 제자리 떠난 국내외 도난 성보 환수
올 한해 도난·유실 성보들의 환수가 잇따랐다. 특히 6월 해외 경매에 출품된 부산 범어사 ‘칠성도’를 원소장자인 범어사가 경매 낙찰을 통해 환수한 사례는 조계종과 범어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공조체계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성보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7월에는 도난문화재인 순천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이 해외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확인, 환수에 성공하면서 ‘진정한 문화재 제자리 찾기’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았다. 9. 현응 스님 ‘깨달음론’ 논쟁 확산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9월4일 “부처님은 선정이 아닌 논리적인 사유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주장하면서 논쟁의 불이 붙었다. 김재성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 이제열 불교경전연구원장, 박태원 울산대 교수 등이 법보신문을 통해 반론을 펼쳤으며 전국선원수좌회까지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현응 스님이 월간 ‘불광’ 11월호에서 자신의 견해를 재천명했지만 서울 육조사 선원장 현웅 스님이 다시 반론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10. 중앙종회, 영담 스님 의원 제명
조계종 중앙종회 최다선(7선) 의원인 영담 스님이 중앙종회의원에서 제명됐다. 중앙종회는 11월4일 제204차 정기중앙종회를 열어 영담 스님 의원 제명안을 가결했다. 영담 스님은 고등학교 졸업학력 위조 의혹과 종단의 위상을 훼손하는 언행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중앙종회는 “영담 스님이 16대 개원종회에서 임시의장을 맡아 종단 집행부를 겨냥한 왜곡발언을 했고, 정봉주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종단의 위상을 훼손시켰다”고 밝혔다. |
첫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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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도 현대불교신문과 대동소이하네요.
고 반면교사로 
아 새해는 희망찬 소식이 많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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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면을 통하여 전화위복으로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