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가을 탐조(2005년 11월 8일)
고향 가는 길에 낙동강 하구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모인호 선생님의 배려로 모선생님 보트를 타고 바다 위에 있는 삼각주 섬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서울은 쌀쌀하더라도 부산은 따뜻한 날씨였고 오늘도 푸른 낙동강 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15마력의 요란한 보트가 굉음을 울리면서 바다로 미끌어져 갑니다. 아무도 없는 섬으로 나오니 저멀리 남쪽 바다는 태양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낙동강 하구 모습
처음에 도착한 섬은 신자도. 저멀리서 도요새들이 날았습니다. 또 아득히 저멀리서 물수리가 보였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근접 촬영은 힘들었지만 처음 찍어보는 물수리였습니다. 물수리는 낙동강 하류에서는 잘 보이는 새라고 합니다.
두 번째 배를 몰아 도착한 섬은 도요등. 바로 가까이로 세가락도요들이 먹이를 먹으러 왔습니다. 그놈의 디지스코핑만 아니었다면 400mm 빠른 오토포카스 렌즈만 있었다면 이쁜 세가락도요를 찍을 수 있었는데....아까비~~이 세가락도요가 지난번에 학명이 두개라서 애를 먹였던 도요입니다.
도요등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또 모선생님이 준비해오신 미숫가루 비슷한 것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바다 위 섬에서 먹을 것은 다 먹고, 다시 바다 위로 보트를 몰고 나가니 부산 육지 쪽으로 고니 떼가 보였습니다. 오른쪽의 회색 고니는 유조라고 합니다. 거리가 너무 멀고 아지랑이 피어올라서 화면 일렁거리더군요.
약 1000마리로 짐작되는 많은 가마우지들도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마도요. 낙동강 하구에는 겨울에도 텃새로 지내는 도요들이 있다합니다. 세가락도요와 마도요는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섬이라고는 할 수 없는 얕은 물바닥에(맹금머리)는 많은 새들이 있어서 가슴장화를 신고 물위에서 검은머리물떼새를 찍었습니다.
검가물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모선생님이 솔개가 왔다해서 보니 이 녀석이 포즈를 취해주는게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멋있게 찍었습니다. 낙동강 하구에서 보트를 타면서 새들을 구경하고나니 석양이 물들었습니다. 을숙도에서 모람아빠 김화연 선생님도 만나서 을숙도의 오리들을 구경하고 다시 부산에 볼 일이 있어 보수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날 하루 종일 같이 탐조를 하면서 보트를 가지고 오신 모인호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낙동강 하구언 환경단체 식구들(모람아빠님, 김범수님 등)도 모두 반가왔습니다. 부산에 와서 만난 분이 허름한 집으로 들어가더니만 두루치기를 사주었는데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이 날은 아침은 굶었고 점심은 섬에 들어가 컵라면으로만 때우다보니) 정말 맛있더군요. 울산으로 오는 길에 덕계에서 사우나하고 집에 오니 밤 11시가 넘었더군요.
♬낙동강 강바람이 앞가슴을 헤치니 고요한 처려가슴 물결이 이네~~
첫댓글 아~ 잘 도착하셨나 봅니다. ^^ 세번째 사진에서 좌측은 민물도요, 우측은 세가락도요입니다. 가마우지는 주로 민물가마우지입니다. 마도요도 자세가 삐딱해서 알락꼬리마도요랑 좀 햇갈립니다. 이제 겨울이 오므로 보트도 곧 철수해야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맨 마지막의 솔개의 먹이를 잡아 놓고 포효하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FS152로 계남공원에서 화성을 합번 보았습니다. 역쉬 구경값을 하더군요. 워날 날이 흐린날이여서 고배율을 올리진 못했지만 300배 가까이서 쨍한 모습을 보여 주더군요~~~ 겨울내 행성 잘 보겠습니다~~~ ^^
가신일은 다 잘되었으리라 믿고, 즐거운 여행 및 탐조 하시다 올라오세요~~~
마지막 솔개 사진 두장 압권입니다. 저도 낙동강 가보고 싶어요~~~
와...부럽습니다..샐리도 솔개보고 부러워서 기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