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 사랑
스테파노 M. 마넬리
성찰, 통회, 그리고 정화
성인들은 완덕에 이르기 위해 성령의 이끄심에 의지하였다.
"각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보고 나서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셔야 합니다. 주님의 몸을 분별없이 먹고 마시는 자는 자신에 대한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1코린 11,28-29),
자신을 성찰하고, 통회하고,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고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는 것, 이러한 고해성사를 매일이라도 보는 것이 성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그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성화(聖化)의 열매들은 한결같았고 풍성했으니, 그 이유는 순결한 영혼이 예수님을 자신 안에 받아들이는 것은 씨가 좋은 땅에 떨어져...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루카 8,15 참조)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은 이 점을 아주 잘 설명하였다. "우리가 영성체에 임할 때 우리는 모두 같은 주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러나 다 같은 은총을 받고 같은 효과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차이는 준비된 마음 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점을 잘 설명하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접목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두 나무가 비슷할수록 접목이 더 잘됩니다. 마찬가지로 영성체에 임하는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 유사성이 많을수록 영성체의 결실도 더 좋은 것입니다."
고해성사야말로 영혼과 예수님과의 유사성을 회복시켜주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 프란치스코 드 살은 그의 영적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겸손과 신심을 가지고 고해성사에 임하여라....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마다 그리하여라."
독성: 가공할 죄
이 점에 관하여 교회의 가르침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성체에 임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 지위에 있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대죄를 범했을 때에는 비록 통회를 이미 하였고 성체를 모시려는 열정이 있더라도, 영성체 전에 고해를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극히 중대한 독성죄를 범하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성녀 비르지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 죄에 대한 충분한 벌이 지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성 암브로시오 주교는 이 독성죄를 범하는 사람들이 "성당에 올 때는 몇 가지의 죄를 지니고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더 많은 죄들을 지니고 나간다"라고 하였다.
성 치릴로는 더 단호하게 증언하고 있다. "독성적인 영성체를 하는 사람들은 사탄과 예수님을 함께 마음속에 받아들인다. 사탄은 들어가서 지배를 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탄에게 희생 제물로 바쳐지신다." 그리하여 트리엔트 공의회 교리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선 언하고 있다. "모든 신성한 신비들 중에서 성체성사와 비교될 수 있는 것은 없다. 따라서 신자들이 거룩함의 저자이시며 근원이신 분을 거룩하지 않고 불경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만큼, 하느님께로부터 받게 될 가공할 벌보다 더한 벌을 받아야 할 죄는 없다.”
그러나 성화 은총 상태에 있는 영혼을 더 깨끗하게, 그리고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 영성체 전에 본 고해성사는 비록 꼭 필요한 것은 아닐지라도 참으로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영혼에게 천사들의 결혼 잔치에서 입을 더 아름다운 "예복"(마태 22,12)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양심적인 영혼들은 비록 소죄만 있을지라도 자주 성사를 보고(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죄를 씻었다.
예수님을 모시기 전에 영혼의 순결함을 원한다면, 고해성사를 잘 봄으로써 얻게 되는 순결함보다 더 찬란한 순결함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의 성혈이 통회하는 영혼을 씻어서 신성하게 빛나게 하고 사랑스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팟지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신성한 피를 받는 영혼은 고귀한 예복을 입어서 더욱 아름답게 되며, 불타오르듯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러한 영혼을 볼 수 있다면, 그를 흠숭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입니다.”
- 성체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 사랑/ 스테파노 M. 마넬리/ 가톨릭출판사
지은이 스테파노 M. 마넬리
이탈리아 피에트렐치나의 비오 신부의 제자로, 1970년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의 가르침과 표양을 따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원죄 없으신 분의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창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