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한국에서의 생활일지(1)
( 소셜 05.24 02:57 )
아들 덕분에 비즈니스석으로 밤 비행기를 타고 누워서 오며 편하게 인천공항에 새벽 4시에 도착했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6시에 공항버스를 타고 오는데 차가 밀려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정류장에 내렸는데 비가 내려서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고 짐가방들도 다 젖었고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택시가 서지도 않았고 없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아줌마들이 걱정을 해주며 차라리 짐차를 타고 가시라고 한다. 그 옆에 대형 짐차 트럭이 마침 있어서 짐차 아저씨가 우리 숙소로 태워다 주었고 기본요금밖에 안 나오는 거리인데 2만 원을 드렸고 너무 감사했다. 어쩐지 미국에서부터 이렇게 비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예감대로 처음으로 이렇게 비 때문에 고생을 했다.
이곳은 선교사님들을 위한 무료선교관으로 방이 세 개나 되고 화장실도 두 개이고 너무 좋은데 3층 빌라로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갈 수가 없어서 작은 가방을 올려다 놓고 짐을 다 쏟고 내려가서 담아 오고 짐을 가볍게 하고 가지고 올라왔다.
예전에는 번쩍 들었던 남편이 이제는 못 들고 오르면서도 무거운 초코렛 등을 잔뜩 가지고 와서 나누어준다. 이번에는 짐을 아주 조금 가지고 오려고 애써도 무겁다. 저녁을 이곳 가게에서 육개장 등을 사서 밥을 해서 맛있게 들다. 저녁 늦게 시누이가 김치와 젓갈, 빵 등을 사왔고 에스더의 박 본부장님도 참외 박스를 사가지고 오셔서 같이 들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매일 밤 나라를 위한 11시 철야기도회에 가신다고 모두 가셨다.
둘째 날에 옛날 성경공부의 두 제자 전도사님들이 딸기와 포도와 고구마 등을 잔뜩 사 가지고 오셨다. 나는 마트에서 어제 사온 돈까스를 올리브 기름에 굽고 육개장과 시누이가 가지고 온 낙지젓과 김치로 대접을 하니 돈까스가 너무 맛있다고 잘 들고 두 개씩 남은 것을 싸드리다. 자기들이 맛있는 것을 사드린다고 했는데 내가 집에서 대접하니 돈도 안 들고 너무 좋았다.
예전부터 선교 헌금도 많이 주고 너무 잘해 주는 제자들인데 내가 대접하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토요일에 나 혼자 처음으로 광화문 집회에 갔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이 모였는지 많은 의자들을 다 채웠고 앞쪽자리에 안내를 받아 앉았고 종이 모자를 주는데 너무 도움이 되었다. 지방에서 새벽 6시에 버스를 대절해서 오고 전라도에서도 많이 올라오셨다.
열기가 뜨거웠고 아침 10시부터 4시까지 가수, 남녀 대학생, 어머니 부대 등이 나와서 율동과 노래를 하고 강의도 하고 재미도 있고 다 같이 일어서서 “나라를 위해서 이 한 몸을 바치리라!”라고 노래를 할 때에는 눈물이 줄줄 흘렀는데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해서 그냥 햇볕에 말릴 수밖에 없었다.
거의 오후 4시가 되어가는 마지막쯤 순서에서 미국에서 오신 컴퓨터 박사님이 나오셔서 이번 선거는 완전히 부정선거였다고 윤 대통령께 조사하라고 요청하였다. 자유통일당에서 64만 명이 투표를 했는데 1표도 안 나온 곳이 있고 3표, 4표 등 도무지 그럴 수가 없다고 선관위에 가서 투표했다는 증명서를 꼭 받아 오라고 한다.
선관위를 조사만 하면 일주일 안에 밝힐 수가 있다고 하니 어째서 조사를 안 하는지 안타깝다. 5.18 공로자들도 신상 공개를 안 한다니 자랑스러운데 왜 비밀로 하느냐고 모든 것이 참 답답하고 안타까웠고 뜨거운 햇볕 속에 물 한 모금도 안 마시고 앉아 있었다.
화장실에 가야 하니까 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젊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노인들이 많았고 그 많은 노인들이 꼼짝도 않고 긴 시간을 나라 사랑하는 열정으로 지키는 것이 큰 감동을 준다. 예전에 자유당 3.15 부정선거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4.19 혁명을 일으켰다면 이번의 4.10일 부정선거는 힘없는 노인들이 우국충정의 심정으로 광화문 광장을 메우고 있는 것을 본다.
한국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이 주위에 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큰소리로 집회를 해도 신문에 한 줄도 내주지 않고 방송국에서도 안 도와주는 무시 받는 어르신들이지만 오늘날 한국을 만드신 분들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꾸준히 자리를 지키니 나는 감동이 된다.
누가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감히 말하겠는가? 북한 같으면 대포로 사형을 시킬 것이다. 순교의 각오로 앞장서서 모든 비난을 받으시며 걸음도 잘 못 걸으시는 목사님을 사람들이 어찌 존경을 안 할 것인가? 사도 바울을 위해 자기의 눈이라도 빼주려는 성도가 있었다고 했다. 나는 새벽마다 간절히 기도하기를 거짓이 샅샅이 밝혀지고 진리가 승리하게 해 달라고 기도드린다.
인간들은 모두 거짓되고 죄가 많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아시고 무섭게 심판하시리라. 주님께 기도하면서 위로를 받고 평강을 얻는다. 주일날 에스더에 있는 큰터교회에 가는데 당산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느라고 땀을 흘리다.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남편은 버스비를 아끼려고 또 어디서 버스를 타는지도 몰라서 꼭 걸어간다.
10시 30분까지 가야 하고 늦으면 문을 걸어 잠그는 엄격한 교회인데 땀 흘리고 빨리 걸었어도 2분쯤 늦은 것 같다. 강사님을 못 들어오게 할 수가 있을까? 당신들이 정거장으로 차를 가지고 나와주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한다. “산 자의 하나님” 너무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작은 교회지만 한 달에 한 번 성경 통독을 해야 하고, 한 달에 두 번 산(山)기도를 가고, 선지자 학교를 하며 훈련을 대단하게 시키는 담임목사님은 부산 교회를 본 교회로 이 교회는 서울에 있는 지교회다. 예전에 우리가 서울에 3년 동안 살면서 협동목사로 이 교회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담임목사님이 너무 엄격하시고 훌륭하시다.
주로 결혼 안 한 여자 청년들과 결혼한 젊은이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훈련을 모두 잘 받고 헌금 전액을 세계 선교사님들께 선교비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고 “선교하다가 죽겠습니다”라느 책의 주인공 문창욱 목사님이시다. 그냥 건성으로 다니는 사람들은 이 교회에 왔다가는 견디지 못하고 나가고 이 교회를 꾸준히 다니는 사람들은 엄격한 우리 목사님의 마음에 드는 참 대단한 성도들이시다.
식사를 하고 예전부터 계속 교제해 오던 사랑하는 성도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랑의 대화를 나누다. 기도도 해 달라고 하고 선교비도 주시고 다음에 또 만나기로 약속도 하고 행복한 주일이었다. 남편이 임플란트를 두 대를 해야 하는데 이곳 할렐루야 치과에서 장로님이 싸게 정성껏 치료를 해주시고 내 이도 파인 곳을 메꾸어 주시고 너무 감사했다. 에스더 이 교수님의 매부시고 누님은 나라와 결혼한 노총각 동생을 정성껏 보살피시리라.
40일 동안의 예정인 서울의 선교관에서 아주 가까운 본교회의 새벽예배에 가서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새벽에 말씀을 전하시는 젊은 목사님의 말씀이 좋다고 하시는 남편의 말대로 너무 겸손하시고 미국 유학을 다녀오신 목사님의 메시지에 큰 은혜를 받는 기쁨도 누리면서 일주일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