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연못은 유로연장 510.36㎞인 낙동강 발원지라는 큰 역사를 품고 있다.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연못을 중심으로 황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커다란 비석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지, 중지, 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연못에서 하루 5천 톤의 물이 쏟아져 나온다.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 함백산, 백병산, 매봉산 등 태백산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북도를 거쳐 부산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유입된다.
또한 황부자 전설이 서리 있는 연못이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아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그의 뒤를 따라갔는데, 도계읍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린 탓이라고 전한다. 실제로 수십 년 전에는 연못 속에 큰 나무 기둥이 여러 개 잠겨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것이 황부잣집 대들보와 서까래라고 여겼다. 그러나 연못 부근의 지반이 물러 오래된 나무가 연못에 쓰러져 썩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황지연못가에 여인이 아기를 업고 그 곁에 강아지가 따라오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돌판에는 그에 대한 전설이 새겨져 있다. 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로 나위어져 있는데 상지와 중지 사이는 다리로 중지와 하지 사이는 길로 구분되어 있다. 연못 곳곳을 둘러보았다. 상지에는 황부자와 스님 석상이 서 있고 동전이 많이 던져져 있다. 중지에는 징검다리가 있어 정겨운 풍경이다. 하지에서는 물결이 솟구쳐오른다. 물빛이 매우 청정하여 바라보는 눈과 가슴이 상쾌하다. 그리고 연못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서 물과 함께 더욱 낭만의 비경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