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오고 오고 가는 시간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 속도는 야속하게 왜 그리도 빠른지 떠나가고 사라진 모든 것이 더 그리워지는 한 해의 끄트머리에 서 있다.
除夜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지막 밤이라 뜻이다.
불교 섣달 그믓에 108번 종을 치는 종교의식이 있다.
108가지 인간번뇌를 소멸시키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뜻이다.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詩經에 이르기를 "처음은 갖지않는 사람은 없으나 끝을 얻은 사람이 적다" 했다.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교훈이 아닐까 한다.
끝은 늘 시작과 맞물리는 법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새해를 여는 1월과 붙어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 우주질서에는 그저 갈뿐인데 인간이 만들어 낸 마디마디를 만들어 묘한 곳으로 이끌어 간다.
그저 오늘이고 내일 올뿐인데...
늙고 가는 세상이기에 애잖한 인간을 더더욱 바쁘게 만 족치는 그러한 것이 아닐는지....
그저 시간이 없다 만 되뇔 뿐.
내일이 오는 길목을 찾아 용마산으로 갔다.
슬걱슬걱 오른다.
12월 개장 스카이 워크를 보기 위해 그리고 30년 넘게 가보지 못한 망우리로 길을 잡았다.
애국지사? 가 잠든 곳
근대사를 꿰뚫는 樂以忘憂(즐거움으로서 근심을 잊다) 사색의 길.
그저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숨을 쉴 수 있기에....
한 번 스쳐 보고 싶었다.
그곳은 소슬했다.
忘憂는 태조 이성계가 죽어서 자신인 묻힐 위치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근심이 사라졌다 해서 동네이름이 불려졌다.
울울했다.
긴 이야기는 짧은 지식이어서 여기서 끊는다.
차갑다. 그곳은 창문유리처럼 얼었고 공기가 팽팽하기만 하다.
가는 한 해를 그냥 보내주지 않은 것 같았다.
살천스럽다.
추위는 정신줄 놓지 말고 내일도 나아가라는 듯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어떤 사람들은
찌룩째룩하다. 그리고 투미하다. 그래도 한 해가 간다 어쩌리...
강남으로 건너는 전철 안에서 바라본 롯데타워는 그저 평온했다.
간단한 식사로 마무리하고 나오는 번잡한 도시 하늘은 아직 푸른데
뭐가 바쁜지 "낮에 나온 달"이 하늘에 떠있다 무엇을 암시하는 걸까?
잘 있으시게
아듀 2025.
내일 이면 또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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