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무엇을 타고 계시는 것일까?
중국 당대의, 어느 절에서의
법회의 한 장면이다.
어느 학승이,
대중에게 질문을 받고 있었다.
그때 ‘석동용石動筩’이라는 사람이 질문한다.
“불타는 무엇을 타고 계십니까?”라고.
학승이, “잎사귀 많은 연꽃 위에 앉아 계시거나,
혹은,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계십니다”라고 답하자,
동용은, “스님은 전혀 경전을
읽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힐난한다.
그 학승이, “그럼 무엇을 타고
계시는데요?”라고 되묻자,
동용은, “부처님은, 소를 타고
계십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경전에서는,
“‘세존심기특世尊甚奇特’이라고 있습니다.
그러니, 소를 타고 계시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라고, 억지부린다.
그 덕분에 청중들은,
크게 웃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계안록啓顔錄』에 게재되어 있다.
“세존심기특(世尊甚奇特,
세존은 매우 특별하다)”은,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의 일절이다.
동용은, ‘기특奇特’에서의 ‘기奇’는,
‘기騎’와 발음이 같고,
‘특特’은, 원래는 종우(種牛,종자 소)가
되는 훌륭한 황소이고,
‘뛰어난 것’을 가리킨다고 하여,
‘기특奇特’을 ‘기특騎特’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경에서는 “특(特, 황소)에 타다(탈 기騎)”라고 말하고 있다고, 견강부회한 것이다.
길어지지만, 또 하나 소개한다.
『서장』에 있는 편지글이다.
<언충이, 공자가 말한,
“‘역易이 도道가 된다’는, ‘자주 옮긴다[屢遷].’”라는 말을 인용하여
『금강경』의 일절의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낸다.”라는 것과 화회和會하여 ‘같은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음’을
‘토목과 다르지 않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더욱 가소롭습니다.
그 사람을 향하여 말하겠습니다.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업을 짓지 않고자 한다면,
여래의 정법을 비방하지 마십시오.”>
우리들도, 경전을 볼 때는,
안광지배(眼光紙背, 눈빛이 종이의 뒤까지 꿰뚫어 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고,
사물을 보고 들을 때도,
보이고 듣는 ‘겉표면’만의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