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가 아마도 1971년 봄, 가을?로 기억한다.
진학사 책의 특별부록으로 다이제스트 문고판 형식의 작은 글씨체 였다.
노벨문학상 수상작품 특별 번역 출간이다.
청소년 시기에 읽었기에 다시 책을 감상 하면서 살펴보니
그 당시 느낌이 떠오르며 이 책이 나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을 알게됐다.
"하루"를 하루 삶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 수 있다는 놀라움.
소설이라면 한 인생 삶을 이야기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아침 다섯시에 찌부등한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점호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오늘 좋았던 일을 생각하며
거의 흡족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갔던 날의 하루로
10년 3,653일(윤달 3일)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생존한 이야기 이다.
강제 수용소라는 특이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여러 인간들의 군상
삶에 필요한 물품은 어떻게든 만들어 내고 찾아서 자급자족하고
아랫 돌 빼서 윗 돌 고이기를 하더라도 해내야 하는 환경속 적응력
굶주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벌어지는 작은 사건 사고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 가는,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우릿말로 '절에 가서 새우젖 얻어 먹는다' 는 방식의 삶을 깨달았다.
한 반원 이십여명은 지체높은 나리들의 명령에는 무시하고 지나가더라도
반장의 말 한마디에는 절대복종하게 되어가는 조직속의 인간관계
반장은 자기들에게 직접적으로 빵과 작업량 조절등 가장의 역할을 하며
양배추 죽, 빵 200g, 300g, 400g짜리로 생사여탈권을 가진 존재가 된다.
슈호프 에게 오늘 하루는 그에게 아주 운이 좋은 날이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허허벌판에서 동토에서 <사회주의 생활단지> 작업을 하지 않았고,
점심 때는 죽 한그릇을 속여 더 먹었다,
반장이 작업량 조절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 쌓기도 했다.
길에 떨어져 주웠던 줄칼 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우편 소포 수령하는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으며,
잎담배도 샀다.
그리고 찌부등한 몸도 이제 씻은듯이 다 나았다.고 생각한 '하루'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벽돌을 쌓는 기술자로 생활하나
쇠붙이로 칼을 만들고, 바늘도 만들어 옷도 신발도 수선해 주면서 돈을 벌고
스스로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 사용하고 빌려주어 수입을 얻는다.
작은 권력도 갖지못한, 가난하여 소포 한번 받지 못하는 슈호프 이지만,
눈치로 생활하며 남이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소련연방의 각 나라에서 온 사람을의 민족성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은데
과거에 읽었을 때 체첸인에 대한 강인하고 잔인한 성품이 기억에 있는데
이번 번역본에는 왜 빠졌을까?
책 제목에 '수용소의 하루' 라고 <강제수용소>란 표현을 순화 시컀을까?
책 곳곳에 공산주의 소비에트 독제의 부정부패에 많은 고발 내용이 줄였을까?
온도계가 영하 40도 이하가 되면 작업을 면하는데 꽁꽁 얼어붙은 온도계를 확인하려면
입김으로 일정부분 녹여야만 볼 수 있어서 이때 벌어지는 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또 번역자가 저짝 사람이라서 좌파에 불리한 내용을 많이 순화시킨 내용일까?
여윽시 송영길과 같은 고향 저짝 사람이군
1998년 1쇄에서 2007년 18쇄를 펴낸 좌파들의 지원을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부자가 되었겠군, 강남 좌파 번역자님.
솔제니친은 44세인 1962년 처녀작인 이책을 출간하여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1970년 52세에 스웨덴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1974년 소련에서 추방당했다.
1998년 무국적자로 살다가 러시아로 돌아갔다. 2008년 6월 3일 러시아에서 사망했다.
다음은 영국으로 갑니다요^^
첫댓글 어제 손에 들고 다니시던 책 감상을 벌써 올리셨네요.
사색하는 철학자의 모습 같기도, 숲 해설가 같기도 한 모습이셨습니다.^^
자세히 보니까요
모자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숲해설사 같이 보이네요 ^^
고맙습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