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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단위가 다양한 의약품이 출시되고 있음에도 애매모호한 용량의 처방이나 쪼개기 처방 등이 아직도 개선되고 있지 않아 약국가가 조제에 애를 먹고 있다.
16일 약국가에 따르면 적정단위 제품이 있음에도 1회 투여량 0.4, 07 등 난감한 처방전과 장용코팅정, 서방정 등 제제의 특성을 무시한 분할 처방전들로 조제시 약이 부서지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용량·용법을 무시, 복용 횟수를 늘려 처방되는 사례가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K약사는 "이해하기 힘든 문제의 처방전이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가루약이라면 모르지만 알약 처방은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장용코팅 정의 경우 장에서의 흡수가 용이토록 만든 약임에도 1/3 분할 처방이 나오고 있어 제제의 특성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약국가의 설명이다.
서방정도 마찬가지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다양한 용량이 출시되고 있음에도 '쪼개기 처방'이 상당수 나오고 있다는 것.
성동구 M약사는 "순환기계나 내분비계 질환 등 장기처방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들 중 1/2 용량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쪼개기 처방이 나오는 곳도 더러 있다"면서 "복약지도 시 추가설명을 하거나 의원 쪽에 연락을 넣어주는 등의 잔업까지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처방전"이라고 밝혔다.
용량과 용법이 무시되는 처방전도 약국가는 지적하고 있다.
M약사는 "약효가 12시간인 약의 경우 1일 2회 복용이 기본이고 특별한 경우 3정을 1일 1회 복용키도 하는데, 이런 약들을 1/2로 쪼개 1일 3회 복용하도록 처방된 사례들도 있다"면서 "단기간은 몰라도 상습적 처방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의 L약사는 비합리적으로 책정된 약가도 이 같은 문제점을 낳게 한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L약사는 "아직도 쪼개서 6개월씩 처방이 나오는 경우도 꽤 많은 편"이라며 "의사들의 처방습관에서 비롯되는 일도 있지만 여러 이유가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L약사는 "어떤 약은 20mg과 10mg의 차이가 정당 1원밖에 나지 않는 것도 있다"면서 "상식 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 약가 책정도 필요하다"며 강조했다.
덧붙여 L약사는 "처방 시 의사들이 약제비 부분에 대해 고려하는 일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처방이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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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김정주 기자 기사 입력 시간 : 2009-12-17 12:29:1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