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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감 택수곤(47) ]
(곤괘 대의)
* 괘명과 괘서
곤은 못 (: 태)밑에 물
(: 감)이 처하여 못물이 마른 상으로, 곤궁하여 어려움을 겪으니 '택수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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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호괘 손목 (목)이 외괘인 태의 구멍 (구: 울타리의 상)에 갇혀, 마치 죄수 (수)와 같이 밖으로 나올 수 없으니 곤이다. 외호괘 손목이 하괘 감수를 얻었으나, 상괘 태금에게 금극목을 당하니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 곤=구 +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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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는 계속 오르기만 하다 보면 반드시 곤궁하기 마련이므로, 승괘 다음에 곤괘를 놓았다.
* 괘덕과 괘상
곤은 못물이 말라 붙어 곤궁한 상이다. 안은 험하나 밖으로 기뻐하는 덕이 있으니, 험한 난관을 뚫고 나아가 그 형통한 바를 잃지 않는다면 마침내 기쁨이 있게 된다. 괘체로써도 양효인 구이, 구사, 구오가 초육, 육삼, 상육의 음에 의해 가리워져 있는 상이다. 괘상을 구체적으로 살피면 내괘 감은 북방 겨울에 해당하고, 외괘 태는 서방 가을에 속하니, 가을 속에 한냉한 겨울의 기운이 있는 상으로 곤궁한 때이다. 또한 외괘 태는 구멍, 내괘 감은 물을 뜻하니 수원을 찾아 구멍을 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서 물을 얻듯이, 곤궁함을 겪는 가운데 오히려 형통하게 되는 법이니 '곤즉통, 곤이지지" 라 함도 이러한데 연유한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수풍정 ()
곤은 못에 물이 마른 상으로 아래로 샘을 파 물을 구하는 정의 과정이 따른다. 괘체로 보면 곤은 샘구멍을 찾아 파들어가는 과정이요, 정은 물이 나오는 밑바닥에 손목으로 침목을 대고 물을 끌어 올리는 상태이다.
2) 배합괘: 산화비 ()
곤은 음이 양을 가려 어두운 상이고, 비는 양이 음밖에 처하여 환히 빛나는 상이다.
3) 호괘: 풍화가인 ()
곤은 저녁 ()이 되어 해가 저무니 점차 어둠이 짙게 깔려오는 때 ()이며, 가인은 집안에 들어가 등불켜는 상이다. 곤궁한 때에는 마땅히 가도를 근본으로하여 때를 기다려야 하니, 어두운 때에 밖으로 나간다면 곤궁함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4) 착종괘: 수택절 ()
절은 못 위에 물이 있는 상으로, 그득하면 흘려보내고 비면 가두어 물을 조절하는 것이다.
(본문강해)
곤은 형코 정하니 대인이라. 길코 무구하니 유언이면 불신하리라.
1) 곤은 형통하고, 바르니 대인이라. 길하고 허물이 없으니, 말이 있으면 믿지 않으리라.
2) 뜻풀이
곤은 험한 가운데서도 화열하니 몸은 곤궁해도 그 도는 형통한 것이다 (곤형). 구오가 강건 중정하고, 구이가 강중으로 험한 가운데서도 바르게 하니 대인이며 (정대인), 곤한 가운데서도 능히 천명에 순응하고 도를 지키니 길하고 허물이 없는 것이다 (길무구). 그러나 처지가 곤궁하면서 다른 이에게 충고를 하면, 비록 대인의 말이라도 믿지 않는 것이다 (유언불신).
#1 문왕이 환난을 당해서 처신하는 구덕삼진괘를 (계사하 7장) 곤괘 괘사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1) 1진인 '덕지변야'는 바르게 분석 분별하는 것이니 '정'에 해당한다.
2) 2진인 '궁이통'은 궁한 가운데서도 통하는 것이니 '형'에 해당한다.
3) 3진인 '곤이과원'은 나는 험한데 있더라도 상대방은 기쁜데 있게 하여 덕을 쌓는 것이니 '길 무구'에 해당한다. 뒤에 '유언불신'이라고 한 것은 문왕이 주왕에게 충간을 하더라도 주왕이 이를 믿지 않음을 한탄하는 말이다. 상괘인 태구로 말을 해도 하괘인 감 (: 이통)으로 듣지 않는 것이다. 대인은 문왕 자신을 뜻하기도 한다.
단왈곤은 강엄야니 험이열하야 곤이불실기소형하니 기유군자호인져.
정대인길은 이강중야오 유언불신은 상구 내궁야라.
1) 단에 가로되 곤은 강이 가리워짐이니, 험하되 기뻐하며, 곤궁하되 그 형통한 바를 잃지 아니하니, 그 오직 군자인져! '정대인길'은 강이 가운데 함으로써요, '유언불신'은 입을 숭상함이 이에 궁함이라.
엄: 가릴 엄, 가려질 엄 상: 숭상할 상, 오히려 상
2) 뜻풀이
단에 가로되 곤은 감 ()강이 태 ()유에 가리워졌고, 구이는 초육과 육삼에게 구사 구오는 육삼과 상육에게 가리워짐이니 (곤강엄야), 하괘 감 ()으로 험하되 상괘 태 ()로 기뻐하여 (험이열), 몸이 곤궁하더라도 천명에 순응하여 그 도와 의를 잃지 않아 형통하니, 오직 군자만이 가능한 것이다 (곤이불실기소형 기유군자호). 괘사의 '정대인길'은 구오와 구이가 중을 얻어 바름을 행함이요 (정대인길
이강중야), '유언불신'은 곤궁할 때는 천명에 순응할 뿐이지 그 궁함을 면하려고 변명하는 것은 그 궁함을 더욱 심하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유언불신 상구 내궁야).
#1 불실기소형: 감 ()은 통함이요, 내호괘 리 ()는 가회니 '불실기소형'의 상이다.
#2 상구: 태 (: 구)가 위에 있음을 말한다.
상왈택무수 곤이니 군자 이하야 치명수지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못에 물이 없는 것이 곤이니, 군자가 이로써 목숨을 다하여 뜻을 이루느니라.
치: 다할 치, 맡길 치, 이를 치 수: 이룰 수, 드디어 수
2) 뜻풀이
물이 못에 있는 것은 있을 곳에 처한 것이니 편안한 상이다. 그러나 물이 못을 빠져나가 험난함 (감험)을 행하더라도 그 도 (흐르는 도)는 통하는 것을 군자가 보고, 백성이 곤궁할 때 몸을 편안히 두지 않고 목숨을 바쳐 그 뜻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
#1 택무수곤: '택하유수'라고 하지 않은 것은 곤궁한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2 치명수지: 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지만 지는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군자가 나라의 위급함을 보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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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수지와 은의 삼인
'논어' 미자편에 "미자법지 기자위지노 비간간이사 공자왈 은유삼인언"이라 하고, "미자는 주왕의 서형이고 기자와 비간은 주의 숙부 (숙부)이다. 미자는 주왕이 무도한 것을 보고 떠나가서 (신주를 가지고)종사를 보존하였으며, 기자와 비간은 모두 간하니 주왕이 비간은 심장을 도려내 죽이고, 기자는 가두어 종을 삼았다. 기자는 거짓 미친체하고 욕을 받았다."라고 주했으며 이어 공영달의 정의에는 "이장은 은의 세 어진 사람이 뜻은 같되 행동은 다르게 함을 논했다."했으니, 공자께서 곤괘의 대상에서 밝히신 "치명수지 (목숨을 바쳐 뜻을 이룸)"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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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외호괘 손 ()명이 상괘 태 ()로 훼절당하여 없어지는 것이 '치명'이고, 내호괘 리 ()의 밝게 하고자 하는 뜻은 하괘 감 ()으로 통하게 된 '수지'이다. 즉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함을 말한다.
초육은 둔곤우주목이라. 입우유곡하야 삼세라도 부적이로다.
상왈입우유곡은 유불명야라.
1) 초육은 궁둥이가 등걸에 곤함이라. 그윽한 골짜기에 들어가서 3년이라도 보지 못하도다.
상에 가로되 '입우유곡'은 그윽해서 밝지 못함이라.
둔: 궁둥이 둔 주: 등걸 주, 그루터기 주 (줄기를 잘라낸 나무의 밑등) 유:
그윽할 유 적: 볼 적
2) 뜻풀이
초육은 유로써 곤한 때의 처음에 있으며 험한 감 체의 아래에 있으니, 스스로 곤함을 타개하지 못하는 자이다. 위로 구사와 정응이 되나, 구사 역시 음에 가려진 바가 되어 힘이 되지 못하니, 초육의 곤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1 둔곤우주목: 하괘 감 ()에서 '둔 (쾌괘 구사, 구괘 구삼 참조)'이 나오고, 하괘 감목 (: 견다심목)이 초육이 동한 태 ()에 훼절당하니 '주목'이 된다. 이 딱딱한 등걸에 앉으니 궁둥이가 아픈 것이다.
#2 입우유곡 삼세부적: 외호괘 손 (: 진퇴, 음목)은 나아가지도 물러가지도 못하는 금의 상이니 '유곡'이다. 초육이 정응인 구사를
만나려고 손 (: 유곡)에 들어가나, 내호괘 리 (: 견)의 밝은 눈으로도 자신의 어둠 (감: 감은 아래로 흐르는 성질이 있으므로 아래효가 제일 어둡다) 때문에 보지 못하는 상이다. 삼리화에서 '삼'과 '적'이 나온다.
#3 유불명야: 하괘 감 ()에서 '유'가 나오고, 초육이 동한 태 ()역시 '유'의 뜻이 있으니 '유불명야'이다.
구이는 곤우주식이나 주불이 방래하리니 이용향사니 정이면 흉하니 무구니라.
상왈곤우주식은 중이라 유경야리라.
1) 구이는 주식에 곤하나 주불이 바야흐로 오리니, 써 제사를 올리는 것이 이로우니, 가면 흉하니 허물할 데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곤우주식'은, 중이라 경사가 있음이라.
불: 인끈 불 (주불: 임금이 수레를 타고 행차할 때 무릎을 가리는 붉은 천). 향: 제사지낼 향, 드릴 향 주: 붉을 주
2) 뜻풀이
구이는 강중한 덕으로 위의 구오인군의 부름이 미치지 않아 먹고 마심에 곤궁함이 있으나 (곤우주식), 스스로의 덕을 닦고 있으면 그 소문이 인군에게 알려져 부름이 있게 되니 (주불방래), 제사를 올리는 것 같은 정성으로 이를 대하는 것이 이롭다 (이용향사). 만약 육오의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가면, 이제까지 지키던 도를 굽혀 어려움을 스스로 범하는 꼴이 되어 흉하니, 다른 사람을 허물할 수 없는 것이다 (정흉무구). 상사에 '유경야'라고 한 것은 중도로써 행하여 그 도가 형통하게 됨을 말한다.
#1 곤우주식: 하괘 감 ()에서 '주식'이 나오나, 구이가 동하면 곤 ()이 되어 감이 없어지니 '곤우주식'이다.
#2 주불: '주불'은 천자가 쓰는 것이니, 제후의 자리인 구이에 '주불방래'한 것은 천자의 부름이 있음을 말한다. 제후가 쓰는 것은 '적불'이므로, 구오 효사에는 '곤우적불 (신하에 곤하다)'이라 했다.
#3 이용향사: 산천의 괘상인 태, 감, 곤, 간이 있는 괘에는 제사지내는 뜻이 있다. 정성을 다하라는 뜻이다.
육삼은 곤우석하며 거우질려라. 입우기궁이라도 불견기처니 흉토다.
상왈거우질려는 승강야일새오 입우기궁불견기처는 불상야라.
1) 육삼은 돌에 곤하며 가시에 웅거함이라. 그 집에 들어가더라도 그 처를 보지 못하니 흉하도다.
상에 가로되 '거우질려'는 강을 탐이요, '입우기궁 불견기처'는 상서롭지 못함이라.
거: 웅거할 거 질: 가시 질 려: 가시 려 상: 상서로울 상, 조짐 상
2) 뜻풀이
육삼은 부중정하여 감험의 위에 있으며 위로 정응이 없으니, 곤의 때에 더욱 곤한 자이다. 위로 상육을 찾아가고자 하니 구사에 막히고 (곤우석), 강중한 구이에 거하려 하나 강을 올라탄 꼴이니 그 자리가 불안하여 가시에 앉은 꼴이고 (거우질려), 제자리에 있더라도 상육인 처를 보지 못하니 상서롭지 못하여 흉하다 (입우기궁 불견기처흉).
#1 곤우석: 육삼이 구사의 강한 양에 막혀 올라가지 못하는 상이다. 상괘인 태를 배합하면 간 (: 소석)이니 '석'이 나온다.
#2 거우질려: '질려'는 구이를 가리킨다. 육삼이 동하면 손 (: 음목)이니 가시를 상징하는 '질려'가 된다. 감의 험함을 '질려'라고도 한다.
#3 입우기궁 불견기처: 육삼이 감궁에 들어가는 것, 즉 하괘에 그대로 있는 것을 말한다. 손은 입이니 감구에 들어가 내호괘인 리 ()로 처를 보려하나, 육삼이 동하면 건 ()이 되어 막히니 볼 수 없는 것이다.
#4 가: 집 전체를 말한다.
실: 방안을 말한다.
궁: 방안보다 더 깊고 크다는 의미가 있다.
#5 공자께서 이 효를 중요하게 여기시어 계사전에 다시 설명하셨다. "역왈곤우석하여 거우질려라 입우기궁이라도 불견기처니 흉이라하니 자왈비소곤 이곤언하니 명심욕하고 비소거이거언하니 신심위하리니 기욕차위하야 사기기취지어니 처기가득견야아 (계사하 5장)"
구사는 래서서는 곤우금거일새니 인하나 유종이리라.
상왈래서서는 지재하야니 수부당위나 우여야니라.
1) 구사는 오는 것이 느릿느릿한 것은 쇠수레에 곤함이니, 인색하나 마침이 있으리라.
상에 가로되 '래서서'는 뜻이 아래에 있음이니, 비록 위가 마땅치 않으나 더불음이
있느니라.
서: 느릴 서 거: 수레 거 종: 마칠 종, 마침내 종
2) 뜻풀이
구사는 강이 음자리에 있으니 위가 당치 않은 자이다. 부중정하여 곤한데 처해있고, 정응인 초육은 강중한 구이에 막혀 오지 못하나 (래서서 곤우금거), 끝내는 바름을 찾아 만나게 되니 마침이 있게 되는 것이다 (인유종).
#1 곤우금거: 하괘 감 (: 거)은 수레인데, 이 중 구이는 강양이므로 '금거'가 된다, 구사와 초육이 구이에 막혀 만나지 못함을 말한다.
#2 인유종: 구이는 강중한 군자이니 본래 막을 생각이 없는 자이다. 구사가 자신의 처지가 부중정하고 초육이 밝지 못해 생긴 일이므로, 지금은 비록 인색하나 마침내 초육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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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우금거와 상여
하루는 한 남자가 선사 (야산)을 찾아와서 병점을 쳐갔는데, 곤괘 구사가 동하였다. 이에 선사께서 북망산천 가겠다고 하셨다. 이유를 여쭈어보니, "효사에 '곤우금거'는 상여가되고, '래서서'는 상여가 천천히 나가는 형상이다. '유종'이라 하였으니, 죽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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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오는 의월이니 곤우적불하나 내서유열하리니 이용제사니라.
상왈의월은 지미득야오 내서유열은 이중직야오
이용제사는 수복야리라.
1) 구오는 코를 베이고 발꿈치를 베임이니, 적불에 곤하나, 이에 서서히 기쁨이 있으리니, 써 제사를 지냄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의월'은 뜻을 얻지 못함이요, '내서유열'은 가운데하고 곧음으로써요, '이용제사'는 복을 받음이라.
의: 코베일 의 월: 발꿈치 베일 월
2) 뜻풀이
구오는 강건중정하여 존위에 있는 자이나, 곤궁할 때에 같이 더불어 곤을 구제할 신하를 못만난 상태다. 그 뜻을 얻지 못함이 자신은 상육에게 코를 베이고 응원해 줄 구이는 초육에게 발꿈치를 베이는 꼴이 되었으니, 인군의 자리에서 신하에게 곤궁한 것이다 (의월 곤우적불). 그러나 중직의 도를 행함에 늦게나마 구이와 만나서 기쁨이 있게 되니 (내서유열), 제사지내는 것 같은 정성으로 하면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용제사).
#1 군위에 해당하므로 제사라고 하였고, 신하위인 구이에는 향사라고 하였다.
#2 '적불'은 신하가 임금에게 나아갈 때 무릎에 드리우는 붉은 천을 말한다.
#3 중정이라고 하지 않고 '중직'이라고 한 것은, 상육에게 코를 베인 상태이므로 '정'보다 한단계 낮춘 것이고, 또 협운 (협운)을 썼기 때문이다. (지미득야 이중직야 수복야).
상육은 곤우갈류와 우얼울이니 왈동회라하야 유회면 정하야 길하리라.
상왈곤우갈류는 미당야오 동회유회는 길행야라.
1) 상육은 칡덩쿨과 위태함에 곤함이니, 말하되 '동하면 뉘우친다'라하여 뉘우침을 두면 가서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곤우갈류'는 당치 않음이요, '동회유회'는 길하게 행함이라.
갈: 칡 갈 류: 칡 류 얼: 위태할 얼 올: 위태할 올
2) 뜻풀이
상육은 곤의 극할 때 음으로써 화열한 체의 위에 있으니, 처음에는 곤함이 극하여 칡덩쿨과 위태함에 곤한 것 같으나 (곤우갈류 우얼올), 동하면 뉘우칠 것을 알고 스스로 경계하면서 행하니 (왈동회 유회 정), 길한 도를 행하는 것이다 (길).
#1 상괘 태 ()를 배합하면 간 (: 산, 경로)이니 '갈류'와 위험한 길인 '얼울'이 나온다. 또 태는 부결 (부결)의 뜻이 있으니 다른 나무에 붙어 사는 '갈류'의 뜻이고, 상육이 승강 (구오 강을 탐)했으니 그 위태함이 '얼울'이다. 상육이 동하면 건 (: 군)이니 새로운 인군을 맞이하여 길한 것이다.
* 정전에 "육삼은 음으로 아랫괘의 위에 있어 '흉하다'했고, 상육은 전체괘의 꼭대기에 있는데 '흉함이 없다'함은 어째서인가? 말하기를 육삼은 강한 양자리에 있고 험한 곳에 처하였으니, 곤한데도 강하고 험한 것을 썼기 때문에 흉하고, 상육은 유한 것으로 기뻐하는 체에 있어 곤한 것이 극했으니, 곤한 것이 극하면 변하는 도가 있기 때문이다. 곤괘와 둔괘의 상육이 다 응이 없이 괘의 마지막에 있으나 둔괘는 피눈물을 흘려 낭자하고, 곤괘는 뉘우침이 있어 가면 길한 것은, 둔괘는 험한 것 ()의 극이고 곤괘는 기쁜 체 ()이기 때문이니, 기뻐하며 순하게 나아가니 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 하였으니 참고할 일이다.
#2 곤괘는 곤궁할 때이므로 모든 만남이 천천히 이루어진다. 즉 초육은 '삼세부적' 구사는 '래서서'라하여 음양지교를 말했고, 구이는 '주불방래' 구오는 '내서유열'이라하여 군신지함을 말했다. 다만 육삼과 상육은 음이 무위, 무응하므로 '불견기처, 동회유회'라 했다.
#3 회는 마음이 매양 움직여 길로 가기 쉬우며, 인은 입으로만 뉘우치므로 흉한 데로 가기 쉬우니, 상육을 '유회정길'이라고 한 것이다.
* 춘추좌전 점예
곤지대과 ( -> ) (곤괘 육삼효가 동함)
양공 25년 제나라의 대부인 당공 (당공)이 죽자 최무자 (최무자: 최자)가 제당공 (제당공)의 죽음을 조문하러 가서, 당공의 처인 동곽강 (동곽강)을 보고는 반해서 아내로 맞이 하고자 서를하여 곤지대과에 나왔다. 사궁들이 모두 길하다고 하자, 자신을 갖고 진문자 (진문자: 동무수)에게 다시 보였다. 진무자가 말하기를 "남편은 바람을 따르고, 바람은 부인을 떨어뜨리니 맞이할 수가 없습니다." (하괘 감중남은 남편이고 그 배필은 내호괘 이중녀이다. 감이 변해 손 바람이 되니 남편은 바람을 따르는 것이고, 그 바람으로 인해 감중남과 이중녀가 없어졌으니 바람은 부인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또 그 점사에 말하기를 '돌에 곤하고 가시밭에 거처한다. 그 집에 들어가더라도 아내를 보지 못하니 흉하다'고 했습니다. '돌에 곤함'은 나아가 다스리지 못함이고, '가시밭에 거처함'은 믿는 것한테 상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결혼하기로 작정한 최무자는 그런 액운은 전 남편이 당했던 것이라고 치부하며, 동곽강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후 동곽강과 사통한 최무자의 주군인 장송을 배신하여 시해하고, 2년후에는 가문을 잇는 문제로 전처소생과 다투어 집안이 망하게 되자, 망연자실한 최무자는 자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