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아직도 2개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러우전쟁은 3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중동전쟁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후보가 당선되면서 양상이 조금 바뀐 분위기입니다. 러우전쟁은 트럼프당선자가 임기가 시작되자 마자 종식시키겠고 공언하고 구체적인 휴전안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 전황에서 그대로 멈춰라식의 방법이 동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답안지가 공개되자 러시아 우크라 양국은 서로 조금이라도 더 영토를 확산하고자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러시아 푸틴에게 확전하지말라고 당부했지만 먹히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중동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측이 숨고르기를 하는 듯한 모양새지만 언제 살벌한 공격이 펼쳐질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 대박을 맞을 것이란 예측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불쌍한 서학개미들도 밤잠을 안자고 미국증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식 불도저 방식이 먹혀들 것이고 그러면 세계의 부는 더욱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을 빚을 것이라는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은 트럼프의 진두지휘아래 세계 돈의 블랙홀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트럼프당선자는 이미 세계 각국에 대해 청구서를 발송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무역적자 상황을 종식시키고 미국이 부족한 부분인 조선업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해 미국을 도우라는 지시아닌 지시까지 내린 상태입니다. 유럽연합 나토국이나 일본 호주 등에도 비슷한 청구서가 구도로 또는 문서로 발송되지 않았나 보입니다. 트럼프는 지난 4년 낭인생활을 하면서 수시로 전세계 지도를 펴놓고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를 철저하게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번 통치를 해본 경험이 있기에 세계 각국의 현황이 그의 머리속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어떻게 하면 각국의 핸드캡과 아킬레스건을 이용해 자국 이익을 위해 활용할 것인가 연구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제 그의 머리속에 든 구상대로 청구서를 날리고 불응하면 엄청난 관세폭탄을 투여하는 식의 보복을 감행할 것입니다. 사실상 폭탄으로 얻어맞는 것이 속 편하지 관세폭탄을 맞으면 그 나라의 경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미국에 대해 무역흑자를 본 나라들은 나름 미국이 갖추지 못한 것을 내세워 무역 흑자를 이룬 것이지 미국을 협박해서 흑자를 이룬 것이 아닌데 말이죠. 세계 최강국 미국에서 태어나 나름 금수저집안의 황태자이니 자기의 시각이 즉 세계의 시각으로 보는 것일 겁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돈버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할 것이라는 판단이 넘쳐나고 미국 이민을 계획하는 부류도 급증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미국은 돈 많이 벌게 될 것입니다. 돈이 넘쳐나서 돈에 깔려 죽는 상황도 벌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트럼프가 날고 긴다고 해도 모든 것이 트럼프 마음대로 될까요. 세상 만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만사 새옹지마 아닙니까. 앞날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것이 세상사 아닐까요. 미국이 홀로 엄청난 부를 누리고 미국인들만 배가 불러 쓰러지는 세상이 온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미국인들의 위대함의 상징이 될까요. 타국은 고통과 힘듬속에 빠져드는데 미국만 흥청망청한다고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는 것일까요.
세상에 독불장군은 정말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물론 미국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자국에서 소비하는 그야말로 자급자족을 펼칠 수 있는 몇안되는 나라이지만 홀로 미합중국이 되어서야 행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혼자 문을 잠그고 자국의 국민들만 매일밤 파티를 연다고 그것이 그들이 꿈꾸었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일까요. 붉은색 모자를 모두 쓰고 길거리를 휩쓴다고 그것이 미국인의 삶을 거룩하게 하는 일일까요. 미국에 있는 트럼프 당선자 추종세력들을 제외한 상당수 백인 지식인들과 흑인,히스패닉 그리고 동양계가 힘들어 신음해도 못본척 외면하는 것이 과연 미국이 꿈꾸는 세상일까요. 트럼프를 추종하는 백인과 기독교인들에게는 그런 세상이 천국같아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권력은 유한합니다. 4년이란 세월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봄이 네번 지나면 4년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천하의 트럼프라도 그 세월을 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봄꽃을 4년동안 안본다고 뭐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 테지요.
지금은 러시아와 북한 등이 트럼프의 귀환을 즐기고 반기고 있겠지만 그들도 트럼프가 조금이라도 힘이 빠질 경우 득달같이 덤벼들 그런 세력입니다. 중국은 더욱 더할 것입니다. 물론 당분간 중국 시진핑이 트럼프앞에서 조금은 고분고분하겠지만 트럼프의 장악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질 경우 반격은 더욱 무섭게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은 어떨까요. 유럽도 지금은 트럼프 당선자앞으로 일제히 축전을 보냈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약간 녹슬었던 칼과 창을 다시 꺼내 갈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유럽도 호전성면에는 타국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배출한 바로 그나라들 아닙니까. 지금 미국 트럼프의 원고향도 유럽 아닙니까. 자국만 잘 살겠다고 날뛰는 미국에게 대항하기 위한 힘을 키우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미국 MAGA의 유통기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같은 카리스마와 근력과 막말이 계속될 때까지입니다. 트럼프 나이는 78세입니다.평소 술을 하지 않고 자기 체력관리를 잘하니 4년정도는 버틸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내부사정은 그다지 편하지 않습니다. 벌써 민주당 지지세력들이 트럼프 당선 반대시위를 시작한 상태입니다. 미국 민주당도 지금 내부갈등중이고 서로 네탓을 하고 있지만 곧 정신을 차릴 것입니다. 비록 미국 의회의 상하원 주도권을 다 빼앗겼지만 그래도 전통과 지지세력이 만만치 않은 미국 민주당입니다. 민주당이 트럼프의 실정을 파고 들고 트럼프 주변세력들의 갈등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경우 상황은 트럼프 마음만큼 그렇게 편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 홀로주의에 저항해 타국들이 암암리에 뭉쳐 미국에 저항할 경우 그 여파도 정말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중국을 없애려다가 자칫 중국의 전략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체질상 전쟁을 싫어하는 성향이라는 것을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각국은 이미 잘 알고 있는 만큼 그 싫어하는 것을 기습적으로 노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지구 환경을 파괴한 나라가운데 으뜸인 미국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것도 지구촌 각국의 대단한 원망을 살 것입니다. 자기 나라 그가운데 백인에 크리스챤만을 위한 노아의 방주를 아무리 크고 호화롭게 만들어도 그것에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어딘가에 구멍이 생겨 침몰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트럼프의 열열한 지지자이자 트럼프 시즌 2에서 핵심 자리를 맡을 예정인 일론 머스크가 아무리 우주에 호화스런 대피처를 만들어도 그곳에 맹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언제 어디서 생각치도 못한 대형참사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과연 유아독존 미국 그리고 트럼프 일파는 영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오래전 로마와 대제국을 이루면서 주변국가들을 발가락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았던 강국들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들춰보면 그 답이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화무십일홍에 권불십년이다(열흘이 넘게 계속되는 꽃이 없고 십년을 버티는 권력은 없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태양이 지기전에 내뿜는 강렬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도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생각해야할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긴 지금 승리에 취해 무엇이 보이겠습니까.
2024년 11월 1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