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주관적인 체험기입니다.
차에 대해서 잘아는 것도 아니고 처음으로 글을 올리는 것이라서 망설이다가, 회원분들의 매너가 좋으시고 좋은 토론의 장이 될 것 같아서 최근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올립니다.
매질도 좋습니다만, 서로의 정보 공유와 활성화 측면에서 이해해주시고 좋은 의견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audi팬입니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다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을 안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강남 어디서나 몇대씩 줄지어(?) 다니는 비머를 보면 아..정말 강남구민의 대표차구나...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어느날 눈이 갑작스레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동호대교 밑 시네플러스 앞 언덕길에서 벤츠나 비머와 같은 후륜구동 차들이 여지없이 빌빌댈 때 늠름하게 차고 올라가는 a8을 본 순간 콰트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머의 지나치게(?) 날렵한 디자인 보다는 아우디의 진중한 매력에 취해 있었고, tt를 처음 본 순간 거의 숨이 멎을 정도였었구요.
하지만 제 주위에는 온통 비머 팬들입니다. 후륜구동의 맛을 모른다는 둥, 엄청난 순발력과 제동력에 빠져보라는 둥 말이죠. 5시리즈 이상은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330이나 z3를 타면서, 그리고 c클라스나 sl500 같은 벤츠를 타면서 두 브랜드의 차이를 알겠더군요.
이전 a4 1.8t와 2.4 cabriolet, tt를 타면서 큰 감흥은 모르겠지만 안정적으로 어디 모나지 않고 차분히 달리는 모습도 무척 매력있었습니다.
최근 우연찮게 좋은 기회를 잡아서 비머와 아우디의 최신 버젼 엔트리카를 타볼 수 있었습니다. 비머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320,325, 330 모두 타볼 수 있었고, 시내에서 320과 325를 타볼 수 있었습니다. 아우디는 1.8t와 2.0을 타볼 수 있었구요.
1. 비교대상
가격적인 면이나 성능을 비교할 때 320과 1.8t를 비교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은 보다 저렴하게 편하게 탈 차량으로, 전략적인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325와 하반기에 나올 2.0TFSI나 2.0 TFSI quattro를 비교하셔야 할 것 같구요. 330은 3.2와 비교해야 타당할 것 같습니다.
2. 320과 1.8t
두 모델을 비교하기에 앞서 2.0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일단 새로나온 모델은 기존의 것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릴이 싱글프레임으로 아우디의 전체적으로 바뀐 디자인을 따라가고 있고, 전장이 2cm정도 늘어나긴 했지만, 축간 거리는 동일하기 때문에 실내는 같습니다. 전반 사이드의 방향지시등이 추가된 점 등이 바뀐 점입니다.
일반 at에서 타다가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조금은 운전하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요란한 엔진소리가 귀에 거슬립니다. 배기음과 rpm이 곧장 올라가긴 합니다만, 실제로 차가 나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1.8t는 3천 rpm대(정학히는 2.7인가요?)부터 터지는 터보가 아주는 아니지만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치고 올라가는 느낌도 좋습니다. 하지만 120km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아무래도 쳐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4기통과 배기량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163마력을 충분히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실내는 2.0의 우드그레인과 달리 알루미늄 느낌(실제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을 주는 트림을 더했습니다. 한 딜러의 말로는 유럽이 우드그레인을 선호하는 반면, 미국 소비자는 금속느낌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320 역시 3시리즈의 유일한 4기통 모델입니다. 디자인은 논란이 아직도 있는 크리스 뱅글의 흐름을 따라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장도 4cm정도, 실내도 2cm정도 늘었다고 하며, 폭도 다소 늘어, 밤에 대충 봐서는 3시리즈인지 5시리즈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 보입니다. (색깔 별로 틀리고, 다소 과장을 섞어서 그렇습니다.) 320역시 4기통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150마력을 충분히 쓰고 있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순간 가속력과 제동력은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실외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내도 시동 버튼이나 아우디식의 음료거치대, mmi 옵션 등은 보다 좋은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새로이 적용된 런플랫 타이어는 정말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펑크가 나더라도 80키로 속도로 240키로를 갈 수 있다는 설명이고, 실제로 테스트드라이버가 보여준 화면을 보니 그 위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고속에서 타이어가 터질 확률은 우리나라에서는 적긴 하겠죠.
아우디에서 가장 맘에 안드는 부분은 오디오와 에어컨이 있는 센터페시아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에 비해 너무 구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반면에 비머는 보다 사용자 편의, 직관성, 심플한 것이 맘에 들더군요. 요새 차내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고 있는 추세에서 시거잭이 4개나 되는 반면 아우디는 1개 밖에 없더군요. (적어도 제가 봤을 때는)
종합적으로 보면
신차 가격 : 320 > 1.8t
무래도 할인폭이나 이자 조건이 비머가 좋은 것 같습니다. 딜러에 따라 조금은 틀리겠지만요.
중고차 가격 : 320 > 1.8t
같은 조건이라면 비머가 상식적으로 조금 더 좋습니다.
AS : 320 > 1.8t
아우디코리아 법인이 생기면서 서비스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비머는 수입차 전체에서도 알아주는 as죠. 무상수리 범위도 넓구요.
실외 디자인 : 320 < 1.8t
기본적으로 아우디의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튀지 않으면서도 무게감을 주는 것이 너무나 가벼운 비머보다는 더 눈길이 갑니다.
실내 디자인 : 320 > 1.8t
앞서 설명한 것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주행능력 : 320 = 1.8t
기본적으로 전륜이냐 후륜이냐의 선택이 있는데,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구요. 다만 눈길에서의 전륜구동이 훨씬 유리합니다만, 점점 온난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눈도 적게 오고 과연 일년에 몇 번이나 눈길 대비한 차가 필요할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겨울철 내내 스키장을 다니신다면 다른 문제가 될테구요.
종합 : 320 ≥ 1.8t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 320에 약간의 점수를 더 줘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여러 기준 중 어느 것에 더 점수를 주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구요.
3. 그럼 어떤 차를 살 것인가?
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저는 차마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타면 알 줄 알았는데, 더 모르겠더군요. 차라리 여유가 있다면 고민 없이 A6를 탈덴데 말이죠.
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하반기에 나올 2.0 TFSI와 325를 비교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이상 허접한 체험 평가를 마칩니다.
첫댓글 훌륭하십니다. 돈 좀 더 모아서 A6사세요. 말씀대로 하반기까지 다리시는게 좋을 듯. 전 개인적으로 콰트로의 메리트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에, 또한 비머는 너무 흔하기에 audi를 강추합니다.
비교하신 내용 잘봤습니다. 비교적 대부분 맞는 말씀이십니다. 아우디와 비머의 퍼포먼스 부분에서부터 a/s, 그리고 실내디자인 외부디자인 부분등등, 여러부문에서 충분히 공감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아시겠지만 뉴A4는 풀체인지라기보다는 마이너체인지에 가깝기때문에 추후에들여올 뉴뉴A4에 다시한번 기대해보고싶군요
좋은 글 이네요. 카페가 너무 조용한데 가끔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형편 없는 글에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드시 아우디다! 하시는 분들 중 여유가 있으시면 A6를, 아니면 하반기 출시될 새로운 모델을 기다리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작년까지 미국에서... 구모델 경우 1.8T와 325와 경쟁 상대였습니다. 지금은 2.0T와 325이구요
정말 좋은글입니다.. 대략저랑 같은 생각이신거 같구염.. 물론 능력만되면 a6가 최고죠..^^
저도 2차종을 놓고 고민중인데 역시 타봐도 모르겠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좀 글을 읽고 살걸...후회 중입니다...A4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