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컴의 면도날】
Occam's Razor 또는 Ockham's Razor.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수사였던 오컴의 윌리엄(William of Occam)의 이름을 따서 나온 선택의 방법.
이 원리는 오컴에 앞서 이미 프랑스 도미니쿠스 수도회 신학자이며 철학자인 뒤랑 드 생푸르생이 제시했던 것이다. 뒤랑은 이 원리를 사용하여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들이 말하는 인지적 종(種), 능동적 지성, 성향 등의 실재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은 추상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이 모두가 불필요하다고 일축했다.
마찬가지로 과학에서도 14세기 프랑스 물리학자 니콜 오렘이 사고의 경제법칙을 제기하여 나중에 갈릴레오가 했듯이 가장 단순한 천체 가설을 옹호했다.
그 뒤에 다른 과학자들도 비슷한 단순화 법칙과 원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오컴은 이 원리를 매우 자주 언급했으며, '오컴의 면도날'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날카롭게 사용했다.
예를 들어 그는 이 원리를 사용하여 사물들에 관계를 제거하고 관계란 사물들에 기초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능적 인과성을 제거하고 이 인과성은 단순히 규칙적인 연속일 뿐이라고 보았으며, 운동을 제거하고, 운동이란 한 사물이 다른 장소에서 다시 나타난다는 의미로 이해했고, 각각의 감각 양식에 특징적인 심리적 힘도 제거했다. 또한 관념들의 현존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창조주의 정신 속에 있는 관념도 그 자체가 피조물일 뿐이라고 보고 제거했다.
런던 근교에서 태어난 오컴, 그는 수도사가 됐으나 전통적 교황의 권위를 공격하고 당대 주류 신학을 위태롭게 하는 과감한 주장을 펴 ‘이단’으로 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세 철학자 중 가장 위대한 논리학자라는 평을 받는 오컴의 ‘면도날 사유’는 훗날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의 지동설에 영향을 끼치고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데카르트의 근대 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불필요한 생각을 없앤 것이 세상을 바꾼다.
윌리엄의 저서에 나온 말을 옮기자면
"꼭 필요하지 않다면 더 많은 것들을 가져다 놓아서는 안된다
(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cesitate)". 의역하자면 "최소한의 것들만 가져다 놓아라". 윌리엄이 이 원리를 만든 건 아니지만 윌리엄이 빈번히 사용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이 붙었다. 이것은 중세철학의 기본 원리였다.
간단히 말하면 어떠한 현상을 설명할 때 복잡한 가정을 하지 않고, 가장 간단한 설명을 고르는 것이 맞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뜻.
절약 원리, 단순성의 원리라고도 한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데 간단한 것이야 말로 진리라는 주장이 아니라, 두 주장이 가설을 입증하는 정도가 똑같을 때 가장 간단한 것(주장이 알기 쉽다는 뜻이라기 보단 설명을 가장 간결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진실일 확률이 높다는, 일종의 선택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필요 이상으로 많은 실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뭔가 심오한 의미 같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근본 원리는 필수불가결한 것에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전제나 가정을 끌어들여서는 안 되며,
꼭 필요한 것만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 전 직장생활할 때 상관의 무능과 유능을 가장 잘 판별할 수 있었던 것이 절차와 서류의 중복과 복잡성이더군요.
무능할수록 서류는 많아지고 듣는 귀보다는 말하는 입만 존재하며 거의 불필요하고 결론은 이미 나와있는 회의들.
살다보면서 느꼈던 건데 자신의 지적능력이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그리고 그런 조직일수록 사고는 복잡하게 하며 수많은 음모론을 만든다는 겁니다.
길을 잃었거나,모르는 사람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복잡한 약도를 건네는 것은 이 땅의 지성이구요.
현 싯점의 우리 사회에서 오컴의 면도날로 잘라내야 할 것은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