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을미년 한해도 저물고 있다. 불기2559년 불교계는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던 동국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조계사 피신 문제 등으로 그 어느 해 보다도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대화와 소통을 통한 갈등해소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한 해가 됐다. 연초 출범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중공의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12월5일 제2차 민중총궐기를 평화집회로 이끄는 등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중재력이 크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올 한 해 이슈가 된 대표적인 뉴스를 정리했다.
|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출범
올해 종단 주요 사업으로 추진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종단 주요 현안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사부대중의 지혜와 공의를 모으는 장이었다. 특히 종단 집행부와 교구본사 주지, 신도단체, 시민사회 등 폭넓은 구성원들이 참여해 열린 공간에서 논의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불교계 안팎의 호응을 얻었다. 대중공사는 미래세대 및 사찰재정투명화 등을 비롯해 종단 현안과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소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 종단 내 토론문화 형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한국불교사상 최대 간화선 무차대회
올해 부처님오신날 역시 화려하고 뜻 깊었다. 무엇보다 한국불교 역사상 최대의 법회로 기록될 ‘광복 70주년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종교지도자를 비롯해 30만 명의 사부대중이 광화문광장에 운집해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무차(無遮)의 세상을 발원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참나’를 찾으라는 법문을 내렸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불교통일선언을 발표했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개혁정신 계승 ‘사부대중위원회’ 출범
종단화합과 개혁을 위한 사부대중위원회 출범 또한 뜻 깊은 일이다. 위원회는 서의현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 판결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중공의를 통해 지혜를 모으기 위한 취지를 담아 출범했다. 1994년 개혁정신 계승과 멸빈자 처리, 과거사 정리 등 3개 분과로 나누어 종단미래상 실현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내년 3월 열리는 임시종회에서 종단화합조치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특별법은 개혁정신을 계승하면서 각종 정치적 사건에 대한 대화합 조치를 담을 예정이다.
박봉영 기자
조계종, 사회현안 중재자로 우뚝서다
|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한 25일 동안 조계사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고 화쟁위원회는 양분된 주장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 중재 노력에 나섰다. 여기에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단호한 결단과 부처님 도량 수호를 위한 종무원들의 결속으로 공권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낼 수 있었다. 특히 폭력 충돌이 예상됐던 2차 민중총궐기를 평화집회로 이끄는 등 화쟁위원회는 한국사회에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함께 ‘화쟁’을 통한 대화와 상생의 가능성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경민 기자
종단 차원 첫 승가청규 제정 공포
청정승가를 구현하고 현대사회에 맞는 승가상을 확립하기 위한 ‘대비원력의 발심과 실천을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승가청규’가 제정, 공포됐다. 종단 차원에서 공포된 승가청규는 종단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받는 종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특히 모든 종단 스님들을 대상으로 하고 종도들의 여론을 수렴해온 그 결과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3년 동안의 논의를 거쳐 제정된 만큼 앞으로 승가청규를 실천하고 확산하기 위한 노력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본격화
조계사를 중심으로 인근 광화문과 인사동을 연계한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가 본격화됐다. 통합종단 출범 이후 최대불사가 될 총본사 성역화에 종도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성역화 불사는
△ 1단계 10·27법난기념관 건립
△ 2단계 조계사 일대 전통역사문화지구 조성
△ 3단계 호국불교기념관 건립(봉은사) 등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중앙종무기관이 서울 봉은사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강남 총무원 시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엄태규 기자
광복70주년 금강산 남북불교합동법회
광복 70주년인 올해 남북불교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는 경색된 국면에서 치러진 남북최대 규모의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특히 5·24조치 이후 극적으로 타결된 8·25 남북합의 이후 치러진 민간차원의 첫 남북공동행사로 이산가족상봉 등 민간교류의 재개의 신호탄이 됐다. 무엇보다 남북불교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장 지성스님이 만나 민족의 동질성을 재확인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경민 기자
연중 계속된 네팔 대지진 구호 손길
리히터 규모 7.7의 강진이 네팔을 강타한 지난 4월 이후, 부처님 탄생지 네팔을 돕기 위한 자비 손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종단은 지진 직후 긴급재난구호봉사단을 파견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으며 전국 교구본·말사 스님과 신도들을 비롯해 불자들의 정성이 십시일반 모여들었다. 이에 대표적 공익법인인 아름다운동행은 학교 재건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구촌공생회는 20개 학교를 건립하는 ‘스무고개 스무학교’ 프로젝트를 시작, 석 달 만에 12개 학교 건립금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이경민 기자
랩 합창 강송대회…포교문화가 달라진다
법문 위주의 포교는 옛말이다. 랩이나 합창, 연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포교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은 올해 학인외국어스피치대회를 통해 불교 가르침을 담은 몸짓과 합창, 연극 등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와 백련불교문화재단은 랩 창작곡 경연대회 ‘성철스님 래퍼되다’를 열어 법문과 랩을 접목시켰다. 금강선원은 금강경 강송대회를 개최해 다양한 수행법을 보급중이다. 포교원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반야의 야단법석’을 개발하는 등 포교문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어현경 기자
108산사순례기도회 ‘9년 대장정’ 회향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9년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최측 추산 5000여명의 회원들이 매달 한 차례씩 108회에 걸쳐 817만3460km를 순례했다. 동원된 버스만 1만1664대. 버스비용을 따져 보니 81억6000만원이었고 지구를 204바퀴를 돈 셈이다. 순례가 활성화되자 2차 순례까지 진행됐으며 전국 50여 곳의 사찰이 108산사순례를 다니는 등 신행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대장정을 회향한 108산사순례기도회는 2016년부터는 ‘53기도도량 순례’를 이어간다.
여태동 기자
[불교신문3165호/2015년12월26일자]
첫댓글 ()()()
불교신문은 부정적인 면은 모두 감추고 긍적적인 면만 부각시켰네요. _()_
부정적인면을 보기보다 긍적적인 면만 보고 가자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씨는 덮는다고 해서 덮어지는 것은 아니니 불씨는 반드시 제거해야
향상일로를 걷게 됨도 아울러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보도되기를 바랍니다.
_()()()_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