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권 구원론
제9장 성도의 견인(堅忍)
성도의 견인의 견인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堅忍과 牽引입니다. 堅忍은 끝까지 참으신다는 것이고, 牽引은 이끌어가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도의 견인은 堅忍의 의미이지만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자에 대해서 끝까지 참고 이끌어가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도의 견인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혹 다른 길로 빠지더라도 당장 벌하지 않으시고 돌아올 때까지 인내하시며 기다리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잃어버렸던 양 한 마리의 비유와 돌아온 탕자의 비유로 확실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잃어버렸던 양 한 마리를 찾은 목자가 그 양을 벌주었다는 이야기도 없고, 돌아온 탕자를 아버지가 내쫓았다는 말도 없습니다. 오직 다시 찾은 기쁨으로만 충만했다고 예수님은 말씀했습니다.
제1절 성도의 견인의 본질
성도의 견인은 하나님께서 한 번 구원하신 자에 대해서 끝까지 참으신다는 교리입니다.
[요 10:28,29]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성도의 견인 교리는 오직 개혁교회에서만 주장하는 교리입니다. 로마 가톨릭은 물론이고 알미니우스파, 심지어 루터파 교회까지도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구원받은 자도 구원에서 떨어질 수 있는가를 말하려면 하나님께서 그를 버릴 수 있는가 하는 면과 함께, 성도가 스스로 구원에서 떨어질 수 있는가 하는 두 가지 면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한 번 구원하신 자를 버리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변덕을 부리신다거나 하나님이 구원 사역에 실패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덕을 부리지 못하시며, 전능하시고 또한 전지하시기 때문에 한 번 구원하신 자를 절대로 버리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자를 선택하실 때에 인간 쪽의 어떤 조건도 고려하지 않으신다면 그가 구원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할 것이라는 점도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만약에 구원받은 자가 구원을 버리려고 한다면 하나님은 일시적으로 그 행위를 인정하실지라도 그런 자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전능하심으로 그런 者를 구원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게 가두고 끝까지 참으며 이끌어가십니다.
[마 26:7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하나님의 전지하심으로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 것을 아셔서 그런 자는 구원할 수 없다고 하신다면 베드로는 구원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조건은 고려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베드로가 배신할 것을 아시면서도 사도로 삼으셨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베드로가 어떤 행위를 해도 절대 버리지 않으신다는 증거입니다.
제2절 견인 교리에 대한 증거
견인 교리는 앞에서 본 [요 10:28,29]을 비롯하여 성경에 직접 기록된 말씀들이 증명합니다.
[롬 11:29]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빌빌립보서 1: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딤후디모데후서 4:18]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성도가 넘어지지 않도록 인도하시는 것은 성령님의 사역이지만, 거기에는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이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히히브리서 7:25]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얻은 자는 이생에서 구원의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히 10:16~22] “주께서 이르시되 그날 후로는 그들과 맺을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그들의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이런 확신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끝까지 인도하실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갖게 해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이었던 우리를 부르시고 거듭나게 하셔서(중생) 세상을 행했던 우리를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셨습니다(회심).
그리고 우리 속에 믿음을 넣어주셔서(신앙) 그 믿음을 근거로 해서 우리를 의롭다고 하시며(칭의) 하나님의 아들, 상속자(양자 삼으심)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거룩하게 변화되도록 인도하시며(성화), 비록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버리지 않으시고 길이 참으시며 하늘나라까지 이끌고 가십니다(견인).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영광스러운 존재로 변모하게 해주십니다(영화).
이것이 구원론을 요약한 구원의 과정(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