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장영은 기자] 4일 교보증권 주주총회를 끝으로 주요 45개 증권사 CEO의 연임 또는 신규선임이 확정됐다. 이들 증권사의 공동대표를 포함한 최고경영자(CEO) 47명의 학력, 나이, 경력 등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를 나온 55세의 베테랑 증권맨`이 국내 증권사 CEO의 평균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3회에 걸쳐 올해 증권사 경영책임을 맡은 CEO의 면면과 특징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1955년생으로 올해 55세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 재정부를 거쳐 1989년 현대증권에 발을 디뎠으며 지난 2008년부터 하이투자증권 사장을 맡고 있다.
증권사 CEO들은 대학 졸업후 증권업계에 발을 디딘이래 길게는 20년이상 증권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증권맨`이 다수를 차지했다.
손복조 토러스증권 사장, 나효승 유진증권 사장, 윤경립 유화증권 사장, 유준열 동양종합금융증권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주요 증권사 CEO중에는 명가로 꼽히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에서 단련받은 인사들이 많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삼성증권 IB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았고 최희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사장 또한 삼성증권 CM사업본부장 전무를 거쳐 메리츠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 삼성증권 출신: 임기영·최희문·이형승·임일수 사장(왼쪽부터)
증권가에 `젊은 피`로 통하는 이형승 IBK증권 사장은 재정경제부 서기관에서 삼성증권 전략기획 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관가를 떠났고 임일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신임 사장 또한 삼성증권에서 강남지역본부장 상무를 지내다 한화증권으로 이직한 케이스다.
`전통의 명가`인 대우증권의 인맥은 질과 양에서 압도적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류근성 애플투자증권 사장, 나효승 유진투자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증권 사장, 정유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사장 등이 대우증권 뱃지를 달고 일하던 선후배들이다.
▲ 대우증권 출신: 김해준ㆍ류근성ㆍ나효승ㆍ손복조ㆍ정유신ㆍ유상호 사장(왼쪽부터)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경쟁사간의 이직이 잦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며 "이직했던 임원이 다시 사장으로 오거나 경쟁사 사장이 자사 CEO로 오는 경우도 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진 시중은행의 증권사 인수 및 신설 바람을 반영이라도 하듯 은행 출신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으며 관료 출신들도 여럿 얼굴을 비췄다.
증권사 CEO중 최고령은 이상윤 코리아RB증권 사장이다. 1941년생으로 칠순을 눈앞에 둔 이 사장은 최연소인 장일석 ING증권 대표(43세)와 16살 차이가 난다. 대성해운 회장을 함께 맡고 있는 이 사장은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인으로 지난 2000년 코리아RB증권을 설립한 이래 직접 경영까지 맡고 있다.
학부기준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세대가 9명, 고려대가 8명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