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삼각산의 김나정 작 문선주 연출의 타조
공연명 타조
공연단체 극단 삼각산
작가 김나정
연출 문선주
공연기간 2019년 10월 21일~27일
공연장소 해오름예술극장
관람일시 10월 25일 오후 8시
해오름예술극장에서 극단 삼각산의 김나정 작, 문선주 연출의 <타조>를 관람했다.
김나정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상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비틀스의 다섯 번째 멤버」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6년 『문학동네』 평론 부문에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말라」가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201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여기서 먼가요?』로 등단해 희곡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 소설집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 『멸종 직전의 우리』,청소년평전 『꿈꾸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 『미디어 아트의 거장 백남준』, 공저 『공포』 『설렘』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수업』 『30Thirty』 등이 있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화>를 집필했다.
문선주는 혜화동1번지 4기, 극단 바람풀 소속의 작가 겸 연출가로 <달콤한 편지> <밥을 먹다> <빈자리에 멈추다> <위험한 독신녀>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 <사랑... 소리나다> <마일 거리 공연>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그리움을 위하여> <안나 카레니나> <화> 등을 연출한 미녀다.
<타조(Ostrich)>는 그동안 야생조류로 분류돼 학술연구. 관상용으로만 수입할 수 있었으나 1998년부터 재수출용으로 수입이 허가돼 국내유통이 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식용으로 쓰이는 15개월 된 타조 한 마리를 도축하면 3백20만~4백 만 원의 수입을 올린다.
타조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버릴 것이 없는 고부가가치 동물로 가죽의 강도는 소의 5~6배나 돼 타조가죽 구두는 1켤레에 1백 만 원선이다. 고기는 외국의 경우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나 전문점 등에서 소고기보다 5배 이상 비싸게 판매된다.
또 깃털은 정전기가 없어 고급차나 전자제품의 먼지 털이로 쓰인다. 타조는 사료를 2㎏ 먹이면 살이 1㎏정도 찔 만큼 잘 자란다. 풀. 곡식 등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생후 20개월부터 산란을 시작, 30~40년간 연평균 50개씩의 알에서 40마리의 새끼를 얻을 수 있고 특별한 보온시설이 없어도 눈 속에서도 잘 적응한다.
전북부안군의 한 타조농장에서는 타조를 대량 사육하고, 국내 처음으로 타조 알의 직접 부화에 성공, 5개월~10개월짜리 백여 마리를 분양했다.
이 연극은 타조 농장 우리 앞에 버려진 소년을 고아원에서 데려다 기르고, 그러다가 한 집에 입양되어 살다가 파양되기까지의 이야기다. 소년에게는 자신과 또 하나의 분신인 타조가 주위를 배회한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마치 볼프강 보르헤르트(Wolfgang Borchert, 1921~1947)의 희곡 <문밖에서(Draußen vor der Tür)>의 주인공인 자신과 또 하나의 자신인 타자가 등장해 연극을 이끌어 가던 것을 생각나게 한다. 죽은 아들 모습과 흡사한 소년을 입양가의 어머니는 애지중지하며 소년의 건강과 살을 찌게 하려고 늘 상 닭을 삶아 먹인다. 그것도 매일... 소년은 구역질이 날 정도로 닭을 먹게 되고 자신의 분신인 타조에게 그걸 이야기 하지만, 타조는 어머니의 뜻에 따르라며 그걸 어기면 아니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소년은 먹을 때 마다 구토를 하고 결국은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 밖의 마당으로 토한 닭을 봉투에 넣어 던져버린다. 그것도 수없이 많이.... 결국 아파트 경비원에게 들키게 되고, 그 일로 해서 대로한 어머니에게 소년은 닭 음식을 싫어한다는 고백을 하게 되고 결국 파양까지 당하게 되니 소년은 타조를 목을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고공에서 투신한다. 물론 연극에서 입양가의 아버지, 고아원 원장, 아파트 경비원, 행상 여인,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여인....등이 등장해 탁월한 연기기량을 발휘하고 다채로운 극전에 관객의 흥미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무대는 여기저기 고층건물의 난간 같은 조형물이 연결되어 있고 정면과 상수 쪽 난간조형물 뒤에는 활짝 핀 해바라기가 여러 송이 피어있고 고개를 숙인 꽃도 보인다. 입체로 된 사각의 조형물은 탁자구실도 하고 욕조로도 사용되고, 등받이가 없는 벤치와 등받이가 달린 벤치가 배치된 것이 보이고 또 이동 배치된다. 고아원, 거리, 아파트 옥상, 정구장, 입양가의 거실 등으로 사용 연출된다.
조영선이 고아원장, 류지애가 1인 다 역, 박시화가 어머니, 유승일이 아버지, 강 운이 1인 다 역, 송은석이 소년, 백효성이 타조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물론 1인 다 역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성격창출과 감정표현으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예술감독 선종남, 조연출 강이슬, 무대디자인 김교은, 조명디자인 채동훈, 의상디자인 박근여, 음악디자인 손승희, 안무 박성인, 오퍼 이 황 강이슬, 인쇄 디자인 기마, 홍보 한가을, 기획 미미프로젝트 최영미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삼각산의 김나정 작, 문선주 연출의 <타조>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10월 2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