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차 과제] 22001008 김지원

[22001008 김지원]

1. 이상은 천재인가? 광인인가?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난 이상이 천재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작품들이 그저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의 난해한 작품 속에는 사회와 현실, 인간 본성의 모순과 실체가 담겨 있으며 그와 관련된 문제의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사람들은 거울을 보고 ‘나’를 인식할 때 일반적으로 ‘거울 속의 나’와 실제 ‘나’를 동일시해서 보곤 한다. 그에 비해 시 <오감도>의 경우 ’거울 속의 나‘와 실제 ’나‘가 분리되어 있다. 이상은 이렇게 분리된 ’나‘를 명확하게, 또는 모호하게 분리, 대립시키는 형식을 갖추면서도 각각 단절된 존재로 만들지는 않고 있다. <날개>에서는 ‘나’가 아닌 ‘방’이 위와 비슷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갖춰진 이상 작품의 분리된 요소는 각각 정상이자 이상이자 작가 본인을, 비정상이자 현실이자 독자를 의미하고 있다. 정상과 비정상, 이상과 현실, 작가 본인과 독자는 명확하거나 모호하게 분리, 대립되면서도 단절되어 있진 않다. 이상은 이러한 사회나 현실 등의 속성을 파악하고 일반적인 사고를 뛰어넘어 그러한 속성을 추상적으로, 때론 구체적으로 작품에 녹여냈기에 그를 천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2. 오늘 강의에 대한 소감을 기술하시오.

중학교 3학년 때 국어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상의 <날개>를 읽고 그 이후로부터 이상에 빠져있었기에 이번 강의가 매우 기대됐었다. 그리고 강의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이상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이상 문학의 난해함 때문에 그와 그의 문학을 전부 이해하지 못해 말을 할 때마다 어딘가 부족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 강의로 이상과 그의 작품의 의미, 비밀을 알게 되어 이제 이상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에 주춤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천재인 이유를 모두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상이 더욱 좋아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김향안 여사가 말한 것처럼 나 또한 이상이 살다 간 27년은 천재가 완성되어 소멸되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가 더 오래 살아 더 많은 작품을 남겨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