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 에스더 10장 1-3절
1) 아하수에로 왕이 그의 본토와 바다 섬들로 하여금 조공을 바치게 하였더라
2) 왕의 능력 있는 모든 행적과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하게 한 사적이 메대와 바사 왕들의 일기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3)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크게 존경받고 그의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
에스더서의 주인공은 에스더가 아니라 모르드개입니다. 그러나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것은 모르드개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서로 연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유대민족이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들은 함께 금식하고, 함께 울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 위기를 축복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젠 비도 그치고 폭풍도 잔잔해졌습니다. 평화의 날이 왔습니다. 에스더서를 강해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1) 첫째,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사람이 해야 하지만, 사람들이 미처 몰라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은 하나님께서 처리해 주신다는 점입니다. 사실 페르시아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은 자기들에게 그런 위기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에스더를 왕비로 들어가도록 하셨으며, 모르드개의 위기의 순간에 왕이 궁중의 일기를 보고 모르드개의 인격과 충성을 마음에 새기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런 일들은 우연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단계에 위기를 극복하도록 준비시켜 주는 의미 있는 우연이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9년 밖에 목회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모르는 것을 미리 준비해 놓으셨고, 순간순간 막아주셨습니다. 그래서 에스더서의 이야기는 옛날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2) 둘째, 에스더서에서 두드러진 일은 죽음의 위기에서도 그들은 절대로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자기 자리를 지키며 생활을 영위했다는 점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로 그 문제를 맡겼습니다. 에스더서를 강해하는 동안, 성도들 중에 직장의 위기를 맞거나 사업의 위기를 맞은 가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서를 끝내는 날, 돌이켜볼 때 어려웠던 가정들의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다는 점입니다. 에스더서의 결과가 우리의 결과가 되었습니다. 3) 셋째, 이처럼 무서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점은 무엇보다도 민족의 지도자 모르드개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생각해야 하는 점은 그처럼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를 믿어주고, 따라주고, 그의 지도에 따라 성실하게 일상생활을 하며, 든든하게 받쳐주었던 백성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지도자가 태어난 것입니다. 4) 넷째, 좋은 지도자는 하나님 나라의 기둥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모르드개는 아하수에로 왕 다음으로 실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계속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았습니다. 3절에 “허다한 형제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어떤 영어 성경에는 “numerous relatives"(뉴머러스 레러티느) 또는 ”brothers"에게 존경받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자기 백성들만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에게도 존경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리 속담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점이 우리 지도자들의 비극일 것입니다. 이런 지도자와는 달리 모르드개는 자기의 섬김의 자세를 변함없이 이어갔다는 말입니다. 그뿐 아니라 자기 백성이 잘되도록 최선을 다하였고, 유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도록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었던 원인이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됩니까? 모든 일이 자기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으로 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겼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한두 번 잘해서 칭찬받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존경받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