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새뮤얼 리처드슨이 지은 소설. 인쇄업자었던 리처드슨이 중산층 이상 독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편지 작성법을 담은 실용서를 집필하다 우연히 쓰게 된 소설이라 서간체로 쓰여졌으며 간간히 작가가 개입한다. 리처드슨은 트리스트럼 샌디의 로렌스 스턴, 톰 존스의 헨리 필딩, 로더릭 랜덤의 모험의 토비아스 스몰렛과 함께 초창기 영국소설, 더 나아가 오늘날 소설을 탄생시킨 네 바퀴로 평가받는다. 리처드슨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최초의 근현대적 소설로 꼽히는 작품으로 현대에 와서는 전형적인 나쁘고 잘난 남자를 상냥하고 평범한 여자가 감화시켜서 사랑에 빠지게 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 작가 리차드슨이 우연히 접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남녀 주인공이 결혼으로 끝나는 결말도 하녀가 귀족의 정실부인이 된 해당 사연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리처드슨은 파멜라에서 보여준 주제의식을 발전시켜 역시 서간체 소설인 클러리사 할로를 쓰는데 영어 원서기준 8권, 200자 원고지로 16,492 분량의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해서 영문학도들도 왠만하면 축약본을 읽는다.
영국의 작가 사무엘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1689∼1761)의 소설. 발표연도 1740년. 부제는 ‘정숙(貞淑)의 보수(Virtue Rewarded)’이다. 런던의 식자공이었던 리처드슨이 쓴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느끼는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동기(motive)에 의해 과정을 줄곧 이끌어가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서간체 소설이다.
영국의 성공적인 인쇄업자였던 새뮤얼 리처드슨은 동료 인쇄업자로부터 교훈서를 겸한 모범서한집을 써달라는 권유를 받고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의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얻어 <파멜라>를 집필했다. 이 소설은 1740년 겨울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어 유럽 전체에서 <파멜라>를 모르면 문화인이 아니라고 여겨질 정도로 선풍을 일으켰다. 말하자면 <파멜라>는 18세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소설이자 당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설이었다.
【줄거리】 『파멜라 앤드류는 순결하고 수줍은 15세 처녀로 어떤 대갓집 미망인의 하녀로, 미망인이 죽은 뒤 탕아인 그의 아들 B가 파멜라를 농락하려 한다. 그러나 파멜라는 종복의 예의를 다하여 완고하게 부정한 관계를 거부한다.
B씨는 감언, 읍소, 중상, 구타, 위협 등 갖가지 수단을 다하다가, 나중에는 성에 감금하고 종복 콜브란드(Colbrand)와 늙은 가정부로 하여금 감시하게 한다. 마침내 B씨는 파멜라의 덕 있고 청순한 언행에 감동하여 전과를 회개하고 파멜라와 정식으로 결혼한다.』
【감상】
리처드슨은 1739년 인생의 하층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의 편지 왕래와 품행의 모범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속적인 편지를 써달라는 부탁을 어느 출판업자에게 받았다. 그는 승낙을 하고 써 내려가다가 흥미를 더하기 위해 그것들을 어떤 젊은 하녀가 자기 부모에게 자기가 사는 저택의 주인 B씨가 자기를 유혹한다는 내용과 마침내 그녀가 승리하여 그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연결된 편지로 써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다.
파멜라란 이름은 시드니(Sidney)의 <아케이디아(Arcadia)>에 나오는 한 왕녀 파멜라에서 따온 것이다.
주인공 파멜라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15세 소녀로, 한 귀족 부인의 몸종이다. 소설은 부인이 사망한 뒤 아들인 Bㅡ씨가 농락하려고 하자 그 집요한 유혹을 뿌리치고 마침내 Bㅡ씨의 마음을 돌려 정신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파멜라가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글 혀식에 담아 기술하고 있다. 종교적/도덕적 모티프에서 벗어나 결혼과 연애라는 주제로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영국 최초의 심리소설이라는 평가와 함께 세계무낳ㄱ사에서도 '서구 근대 소설의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주인공 파멜라의 시시각각 변하는 미묘한 심리 묘사와 아슬아슬한 상황을 간신히 모면해 나가는 모험담, 마침내 모든 역경을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에 성공하는 낭만적 사랑 이야기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소설은 주인공 파멜라가 자신의 수난의 과정을 부모에게 전하는 수많은 일련의 편지와 다른 편지들이 합쳐져 이 소설이 이루어진다. 잔심부름하는 파멜라는 마나님이 죽은 후 품행이 좋지 못한 그의 아들 B씨의 유혹을 받으나, 굽히지 않고 정조를 지킴으로써 이에 감탄한 B씨가 그녀를 정식 부인으로 맞이한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주로 파멜라 자신의 편지 형식으로 이러한 줄거리를 상세히 적어 나간다.
이 책은 1740년에 나왔으며,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리처드슨은 속편을 썼다. 이 속편은 그녀의 가문보다 훨씬 높은 계급 속에서, 아내로서 파멜라의 경험과 그 신분에 알맞은 품행에 있어서, 그녀의 교훈과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계획을 묘사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의 윤리적, 사회적 목적은 비록 파멜라의 도덕심이 좀 타산적인 형태라는 점이 인정될 수밖에 없지만, 성공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부제 ‘정숙(貞淑)의 보수(Virtue Rewarded)’라 한 것처럼 본래 성실한 실천도덕의 차옫(唱導)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으나, 뜻밖에도 영국소설을 성립시키는 기념할 만한 작품이 되었다.
기존의 종교적·도덕적 우의 소설(寓意小說)과는 다르게 가정생활 문제, 특히 연애와 결혼 문제를 소재로 택했다는 점과 등장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문학 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서구 근대소설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런 변화는 문학의 수용자를 귀족과 종교인 계층의 전유물에서 일반 서민계층까지로 확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소설은 한 귀족 부인의 몸종으로 일하던 15세 소녀 파멜라가 자신을 농락하려는 부인의 아들 B― 씨의 사악한 의도에 맞서 끝까지 부정한 관계를 거부하고 정조를 지키다 결국 B― 씨의 마음을 돌려 정식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는, 미덕의 보답’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주인공 파멜라처럼 어떠한 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미덕을 지키면 보상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파멜라의 시시각각 변하는 미묘한 심리 묘사와 아슬아슬한 상황을 간신히 모면해나가는 모험담, 그리고 마침내 모든 역경을 딛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에 성공하는 낭만적 사랑 이야기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