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그렇게 천둥이 울고 비가 쏟아지더만...처서에 비가 오면 농사가 흉작이라던데.
출근하니 책상에 빵도 하나 놓여 있고 영양 찰떡도 하나 떡~하니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 부럽고,
속 쓰린 날엔 속이 좋아 맛있게 먹는 사람 또한 부럽습니다.
그런데 더 부러운 것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하프는 신청은 하되 걱정거리가 되었고, 풀은 아예 금지어가 되었고, 울트라는 외계어가 되었는데
어떤 이는 오히려 더 왕성해진다는 겁니다요.
아마도 ‘지친다는 것’이 뭔지 모르는 것 같은 정수가 그렇고
도대체 다리 근육과 관절이 사람의 것인지 의문이 되는 만교가 그렇고
항상 느긋~하게 끝까지 달릴 줄 아는 용철이가 그렇고
굵고 짧게만 달리는 줄 알았더만 오히려 나이 들어 125리 길을 나설 용기를 낸 호진이가 그렇고
젊음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정숙이가 그렇다.
그렇다. 부럽다. 이런 것들이 나를 부럽게 한다.
부러워한다고 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과거에 비해 현실이 좀 초라해졌다는 뜻이렸다.
그래도 달립니다.
이제는 내 한 달 달리는 Km가 비록 저 사람들의 하루 저녁거리 밖에 안되지만,
왠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나오면 뭔가 뿌듯한 맘이 드는 것과 같은
소소한 행으로 인한 복으로 위안을 삼고...달립니다.
날이 많이 덥지요?
엊저녁 달리는 시간에도 공기는 참 많이 따뜻했습니다.
그런 온풍기 바람 속에서도 온천천 주로엔 달리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젊음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년 선생이 말을 겁니다-
‘선생님!(어찌알고ㅋㅋ) 달린지 얼마나 됩니까’
‘네 쫌 오래 됐습니다’
.....
‘내가 달리기 시작한 지 두어달 되는데 통~늘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달리십니까?’
‘3:1 정도로 달리고 걷고 합니다’
‘잘하고 계시네요. 사람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꾸준히 해보시지요.’
.....
‘내 나이가 67인데...’ 하면서 사라집니다.
마라톤?
20년을 뛰어보세요. 느는가ㅋㅋ
결코 정직한 운동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그것을 증명한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거든요
형준이가 저 앞에 힘겨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형주나~~’
돌아봅니다.
‘덥다, 아! 덥다, 힘들다, 아! 힘들다’
이 말로 대화 끝입니다.
그래도 줄 정 다 주고 받을 정 다 받습니다.
50짜리 꾼 서이는 깔끔한 차림에 먼저 자리해 있고
땀 범벅이 우리 둘은 열심히 공부하고 뿌듯한 기분으로 들어서고
미정씨는 ‘내가 수달의 50짜리다’ 하는 의연한 분위기로 자리하고
일주일에 세 번은 뛴다고 하는 성환이가 모처럼 자리해서 옛 울트라 추억을 되살리고
열심히 뛰어온 도훈씨 소리 없는 천년의 미소를 날립니다.
맛있는 주류와 안주에 더해지는 집밥같은 수달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그중 천상에서 들려온 생생한 한마디
‘00아! 50짜리 10개한다고 100 안쳐준다’
-바람 불 때 연 날리고 물 들어 올 때 노저어라고 한다만 엔간~하면 한번...-
마라톤도 어렵지만
지기 역할도 참 어렵습니다.
특히 수달지기는...
직장 일로 개인사로 인해 거시기 하는 수달지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그 자리를 메워주니 아직까지 끈끈한 ‘동래역 4번 출구 크루(crew)’가 되었나 봅니다.
정숙씨! 고생하셨습니다. 욕봤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달렸지요?
다음 水長은 (뉘가 하실지 아직도) 미정인 것 같습니다.
2차는 잘 마쳤습니까?
다음 주에 봅시다.
참석) 김호진, 강용철, 김정숙, 김형준, 김성환, 김도훈, 김미정, 박세규
첫댓글 한다 않한다 말씀도 없이 이리 수달후기 정성스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은근 써주시기를 기대했습니다😁)
읽는데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네요
그런힘을 가진 글 입니다 ㅋ
어떤사정으로 수달 공지를 하면서
정달개근도 하게 되고 지기라는 자리가 책임감도 따르고 신경도 쓰인다는 걸 알았습니다~월달 토달 지기 선배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수달 힘을 외치기 위한 '하나 둘 셋'은 마지막날까지도 머가 어색합니다~
오랜만에 오신 김성환선배님! 1차 계산까지 해주시고 넘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2차로 피자에 다양한맥주 계산해주신 강용철 선배님! 감사합니다!
뭔 달리기 이바구가 이리 기노?
빵하고 떡이라? 혹시 만에 하나 혹시라도 누군가가
작업쪼로 갖다 놓은 건 아닌지 뚜리뚜리 잘 살펴보오~
그래도 '아아'가 빠진 거 같따~ ㅋ
50k,100k를 가지고 설왕설래 ㅎ
지금 현재가 중요하지요~~~
정숙씨 한해 지기한다고 고생했어요~
나름 수달 지키느라 애쓰신분도 복받을겨~^^
정숙 부지기님!
지기 훈장 유고에도 수달 지킨다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함께한 세규샘 형준님께도 감사하고,
인자 션해지면 가끔...
수달이 영원하길~~
역시 박중위님 글이 맛깔납니다.
술자리 대화를 기억도 잘하십니다. 저는 파하는 순간 싹 리셋되던데 ㅋ
21기 수달을 지키시느라 지기님 이하 모든 분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나서 모이니 좋네요.
한해동안 기록모으랴 수달공지 올리랴 정숙지기님 수고많았습니다.
믿고보는 김호진 차기지기님 힘~~
정숙지기님과 수달 지켜주신 모든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정숙지기~~말많고탈많았던 수달 챙긴다고 정말 수고많았네.~~
모두들 사랑합니다^^
수달 힘 ~~^^
정숙지기 수고많았고
울트라뛰신분들 부러웠네요.
세규선배님 글은 언제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수달은 주로에서 잘 달리고 또 다른(?) 주로에서도 잘 달리는 건각들의 집합소 ㅋ
수달은 피천득의 수필보다 더 훌륭한 수달 후기가 달리는 문인들의 집합소 ㅋ
그 후기 글 읽는 맛은 전국을 넘어 세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