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입니다...
워낙 글이 좋아서~
일단 해외축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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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박주영에게 패스를 안 한다고??-_-
일단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래에 올라온 저질 동영상을 보고 쓰는 글이다. 난 박주영을 좋아한다. 예전에 내 아이디로 박주영을 국대에 써보자는 글을 쓴 적도 있다. 그 당시 박주영은 케이리그에서 활약하기 전이고, 성인무대에서 제대로 뛸 수 있을까하는 회의론이 지배하던 때였다.-적어도 축구매니아 사이에서는-그 상황에서도 박주영을 써보자고 장문의 글을 쓸 정도로 박주영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동영상.. 마치 이동국이 박주영을 시샘하여 팀플레이를 헤치고 있다는 동영상은 정말 화가 날 정도이다. 어떻게 이동국이 이렇게 네티즌과 축구팬들에게 찍혔는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철을 박주영 또한 밟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일단 이동국은 그 시합에서 박주영에게 계속 볼을 공급했다. 그러한 실수 동영상은 호나우도나 앙리의 시합장면을 짜집기해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하긴 이번 챔스에서 카카가 브라질의 라이벌인 아르헨티나 출신인 크레스포에게 의도적으로 패스를 안 한다는 소리까지 돌기도 했다. 그러나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터진 크레스포의 세번째 골에서 아름다운 스루패스하나로 그러한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일축시켜버렸지만 말이다. 나의 주장은 이미 사커월드같은 축구전문사이트에 증거자료도 올라와있다. 그 동영상도 이동국에게 나온 패스를 박주영이 실수한 장면만 짜집기했다는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_-
실제로 시합을 해보면 텔레비전에서 본것처럼 우리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축구선수들은 대부분 미리 생각을 하고 플레이를 한다. 주변을 살피고 우리편의 움직임을 보며 볼을 잡고 플레이를 할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볼을 잡고 난 후 그전 생각을 그대로 이행하거나 아니면 주위를 살핀 후 플레이를 하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볼을 잡고 순간적으로 프리에 놓인 우리편 선수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기는 쉽지 않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우리편을 발견하기도 힘들고, 상대수비는 놀고 있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시합에서 프리로 빠지는 선수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공격을 무산시키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그것을 다 할 수 있는 선수는 몇 되지 않는다. 리버풀의 사비 알론소같이 프리인 선수 다 발견해서 거기다 정확하게 찔러주는 선수-_-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게다가 공격수들은 볼을 잡고 공격쪽으로 방향전환까지 한번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그것은 너무 무리한 주문이다.
왜 이렇게 악의적인 편집까지 나와서 이동국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동국 회의론을 주장한다. 한국축구에 이동국은 필요없단다. 왜냐면 그의 골은 죄다 주어먹기이고 1/1능력은 없으며, 게으르고, 한국축구에 타겟은 필요없다고까지 주장한다.(참고로 어떤 분이 잉글랜드는 타겟형이 없이 축구를 한다고 하셨는데, 내가 아는 한 오웬은 타겟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화두는 오웬과 짝을 맞출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고민했고, 헤스키와 스콜스가 계속 그의 파트너를 이루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할 때, 루니라는 천재가 등장한 것이다. 참고로 한국 사람들이 사이즈로 타겟과 아님을 나누는데 사이즈는 그것을 나누는 요소가 아니다. 예로 사비올라도 타겟형으로 분류된다.)
허나 이동국은 군대를 다녀온 이후로 불필요할정도로 부지런해졌으며, 그에게 언제 주어먹기 골이 제공되었을 정도로 양질의 크로스를 준 적이 있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최근 내가 기억하는 그의 골중 주어먹는 골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패널티샷이 주어먹는 것이라고 하며, 왜 박주영 대신 이동국이 그것을 차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데, 박주영의 킥능력은 매우 우수하지만 어리기 때문에 자칫 자신을 망쳐버릴 수도 있는 패널티킥에서 보호하는 편이 옳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킥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을룡과 테크닉으로는 한국선수들과는 레벨이 다르다고 평가받는 안정환, 그리고 킥능력으로는 사비알론소와 넘버원자리를 다투는 배컴, 레전드로 분류될 루이스 피구 등등이 패널티킥을 놓치고 자칫 페이스를 잃어버릴뻔 했던 기억은 다 잊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한국선수들은 그 시합에서 자기의 페이스를 찾았지만 배컴과 피구는 자기 페이스를 잃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패널티 샷은 절호의 찬스이나 거저먹는 골은 아니다. 이동국의 킥능력은 현재 이을룡과 이천수가 없는 국대에서 최고수준이다. 박지성보다도 킥능력은 낫다-_-
그리고 우리나라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크로스의 질 문제이다. 그것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딱 봐도 정말 좋지 않을 정도이다. 절대절명의 찬스는 양 질의 크로스와 미드필더진의 아름다운 스루로 창출되기 보다는 프리인 공간을 제대로 찾아들어간 공격수의 역량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합상대에서 상대보다 반발짝 차이로 찬스를 잡을 수 있는 패스가 나온 적은 별로 없다. 대부분 이미 프리상태가 놓여진 선수가 콜을 하면 그곳에 패스가 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최근 국대에서 이동국이 넣은 주어먹는 골, 없다. 물론 주어먹는 찬스 몇개 날리긴 했다만 그거 다 넣는 선수는 없다. 그리고 이동국은 매시합 골을 넣어주었다. 내 기억으로 이동국이 몇번이나 연속해서 찬스를 다 무산시킨 기억은 없다. 그리고 그와 비교되는 박주영도-_- 찬스 꽤나 날려먹는 선수다. 그렇지만 몇번이나 연속해서 날려먹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찬스를 다 해결해주는 선수는 없다. 그런 스트라이커가 넘쳐난다면 그것은 축구가 아닌 핸드볼이다.
그리고 한국축구에 타겟형이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선수가 있다. 그것은 같은 원정이지만 시합의 전개가 전혀 다른 우즈벡전과 쿠웨이트전을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안정환과 박주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뛰어난 스트라이커이지만 스타일이 비슷해 역할이 겹칠 확률이 크다. 실제로 저번 시합에서 그 둘은 서로에게 공간을 확보해주는데 실패하며 공격의 유기성이라는 면에서 불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쿠웨이트전 타겟형인 이동국의 투입으로 상대적으로 박주영에게 상당한 공간이 생겼다. 현대 축구는 흐름은 타겟형인 원톱이 수비에서 나오는 패스를 정확하게 확보하고 2선에서 침투해주는 선수에게 볼을 내준 후 공간을 찾아들어가고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히딩크 이후 스타일면에서 다소 변화가 생겼지만 전통적으로 잉글랜드의 킥앤러쉬를 하는 팀이었다. 다른 나라의 감독들이 한국축구는 70년대 잉글랜드를 보는듯하다는 평가를 한적이 꽤나 있다. 그러한 전통은 쭉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한 골간에 몇몇 테크니션의 추가로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하여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축구의 공격전개방식은 수비형미들진과 수비진의 압박으로 상대에게 볼을 소유권을 되찾은 이후 원톱에게 볼을 질러주는 방식의 전개가 많다. 여기서 안정적으로 볼을 받아줄 타겟의 필요도는 매우 높다. 쿠웨이트전 한국이 편안하게 시합을 전개한 이유도 이동국의 역할이 크다. 그 동영상에서도 봤듯이 이동국이 볼을 잡아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에게 볼을 공급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실제로 그 장면에서 이동국으로부터 박주영에게 볼이 꽤나 투입되었다. 결국 스타일이 다른 두 스트라이커의 조합은 성공적으로 평가되며 시합을 마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동국이 수비진을 끌고 다녔기에 박주영에게 공간이 열린것이다.
이래도 이동국이 불필요한가? 뭐 브라질의 슈퍼보란치 에메르손도 국대에서 X맨 소리 듣고, 반니도 이번 챔스에서 대부진(?)으로 반 miss텔루이라는 소리까지 들은 것을 보면 이동국이 까이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우리 국대에서 꽤나 필요한 선수이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감각적인 골밖에 없다고?? 유럽에서는 안 통할 것이라고?
글쎄.. 실제로 유럽팀과 하면 공격선수들이 수비수와의 1/1상황에서 그리 쉽게 이겨내지 못한다. 있다면 안느정도가 유일하다.(박지성이나 이영표는 미드필더고..) 그것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런데 수비수와의 1/1상황은 거의 안 나온다. 아시아와의 시합에서 공격수와 수비수가 완벽한 1/1상황을 맞이하면 엄청난 찬스이다. 안느나 박주영이라면 충분히 그 선수를 제치고 키퍼가 1/1을 만들 수 있으며, 이동국이라면 한번 툭쳐서 강한 슈팅을 날릴 수 있는 코스를 창출해낼 수 있다.(그리고 이동국 1/1능력 그리 약하지 않다-_- 이선수는 가속력있게 붙여서 수비수를 따돌리는 능력은 없어도 순간적으로 한명정도는 제칠수 있는 선수다) 어차피 공격수에게는 1/2상황이 오고 이거 왠만한 테크니션 아니면 제치기 힘들다. 오히려 감각적인 한방-_- 수비수를 달고 넣을수 있는 능력도 매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동국 부상이었었다는 것만 기억해주길 바란다. 질책의 수준이 넘어선 논의는 건설적 비판이 아닌 악의적인 비난일 뿐이다. 참고로 황선홍이 현재 이동국의 위치였고, 이동국이 박주영의 위치에 있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번 청소년대표팀 걱정된다. 예선통과 못하면 박주영이 어떻게 될라나-_- 그리고 두번째 연속골이었지만.. 박주영 첫시합 그리 잘 하지 못했다. 전반전은 극악이었다. 골장면도 두개다 엄밀히 말하자면 주어먹기다-_- 뭐 쉽지는 않은 주어먹기이긴 하지만.. 박주영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박주영을 좋아하는 팬으로서는 걱정될 정도이다. 위닝에서처럼 골장면에서 다 결정해주고 R1키와 방향전환만으로 두명 의 수비수 그냥 유린하는 스트라이커는 없다.
*참고로 어제 시합에서 박주영에게 가장 많은 패스를 한 사람-이동국, 볼터치 가장 많았던 사람-박지성, 이동국입니다. 박주영골장면에 당근 축하해주러 갔습니다. K리그 어시스트 2위, 현국대 A매치 최다골에다가 올스타전 계주에서 꼴찌로 뛰다가 1위로 역전시켜버린 패스 못하고 득점력없고 달리기 느린 유럽팀과 뛰어본적도 거의 없는데 유럽팀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동국이었습니다.
첫댓글 국대에 대한 논란에 끼어들 맘이 없어 글은 다 안 읽어봤는데, 마지막 네 줄이 인상 깊네요.
좋은 글네요^^ 동국빠에 가깝지만.. 그래도 그자리엔 이동국이...
제가 빠란말 입니다ㅡㅡ;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최근에 여기 올라오는 글중에 가장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