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비아(萬善備我)
선한 행동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萬 : 일만 만
善 : 착할 선
備 : 갖출 비
我 : 나 아
출전 : 율곡전서 제15권 잡저(雜著) 학교모범(學校模範)
이 성어는 율곡전서 제15권 잡저(雜著)
학교모범(學校模範)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天生蒸民, 有物有則.
하늘이 만백성을 낳으니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는 것이다.
천부(天賦)의 거룩한 덕을 누구나 다 받았건마는,
사도(師道)가 끊어지고 교화(敎化)가
밝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진작시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비의 풍습이 경박하여지고 양심(良心)이 마비되어
부박(浮薄)한 공명만 숭상하고 실행을 힘쓰지 않아서
위로는 조정에 인재가 모자라서 벼슬에 빈자리가 많으며,
아래로는 풍속이 날로 퇴폐하고 윤리의 기강(紀綱)이
날로 무너져 없어지고 있다.
念及于此, 誠可寒心.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참으로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장차 지난날의 물든 습속을 일소하고
선비의 기풍을 크게 변화시키기 위하여,
선비를 가려 뽑고 가르치는 방법을 다해서
성현의 가르침을 대략 본받아 '학교모범'을 만들어서
많은 선비들로 하여금 몸을 가다듬고 일을 처리해
나가는 규범을 삼게 하니 모두 16조(條)로 되어 있다.
제자(弟子)된 자는 참으로 마땅히 지켜 행해야 되고,
스승된 이는 더욱 이 법규로써 먼저 자신을 바로잡아
이끄는 도리를 다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입지(立志)이니,
배우는 자는 먼저 뜻을 세워 가지고
도로써 자신의 임무를 삼아야 한다.
도는 고원(高遠)한 것이 아닌데
사람이 스스로 행하지 않는다.
만 가지 선(善)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 있으니
(萬善備我) 달리 구할 필요는 없다.
다시 망설이거나 기다릴 것도 없으며,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머뭇거릴 필요도 없이
곧 천지(天地)로 마음을 세우고 민생으로써 표준을 삼으며,
옛 성인을 표준삼아 끊어진 학문을 계승하고,
온 세상을 위해서 태평을 열어 주기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물러서서 스스로 앞길에 한계선을 긋는 생각이나,
우선 편안한 것을 바라서 스스로 용서하는 버릇은
털끝만큼이라도 가슴속에 생겨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훼손과 명예, 영화됨과 욕됨, 이해(利害)와 화복(禍福)
이런 것들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 하며
분발하고 힘써서 꼭 성인이 되어야 한다.
(栗谷全書 第15券 雜著 學校模範)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