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삼성에 흥행 만점의 ‘빅매치’를 제안했다.
이동현과 이정호를 오는 11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 맞대결 시키자는 것.
이동현은 올해 LG의 역대 최고 고졸 몸값인 계약금 3억2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새내기이고, 이정호는 메이저리그의 유혹을 뿌리치고 계약금 5억3000만원으로 삼성에 입단한 ‘슈퍼 루키’.
지명도에서는 이정호가 앞서지만 LG가 ‘흥행카드’로 위장된 선제 펀치를 날리는 데는 실력 대결로 진짜 우위를 가려보고 싶다는 속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순회 코치로 스프링캠프지를 돌고 있는 선동열 KBO 홍보위원의 평가도 LG의 자신감을 거들고 있다.
선위원은 “데뷔 첫해인 올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전용으로는 오히려 이동현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3억2000만원 vs 5억3000만원 빅매치
오른손 투수인 이동현은 정교함을, 이정호는 파워를 뽐내는 상반된 스타일.
이동현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에 신인답지 않은 배짱 넘치는 승부근성이 있다.
신인으로서 조금 부담스러운 주니치 등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서도 흔들림 없는 컨트롤 피칭으로 주목을 받았다. 직구 최고시속은 143㎞. 약점이 있다면 직구의 공끝이 조금 가볍다는 것.
반면 이정호는 스프링캠프서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김응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컨트롤. 신인이기 때문에 한번 흔들리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 삼성 벤치의 고민이다.
과연 삼성이 LG의 도전장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TV 중계가 잡혀있는 11일 시범경기가 벌써부터 주목된다. < js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