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용도실과 부엌 그리고 거실의 경계를 모두 없애는 대공사를 감행했다. 2 대형 프레임 거울과 클래식한 느낌의 오브제를 활용해 연출한 거실. 베란다를 확장으로 생긴 자투리 공간에 지그재그 모양으로 책장을 짜고 동그란 스틸볼을 북엔드로 이용했다. 3 아르데코 스타일의 대형 거울. 거울 앞쪽으로 박수진·심필하 씨 부부의 웨딩 사진이 걸려있다.
아침부터 주방이 부산스럽다. 유럽풍 테이블 러너와 우윳빛 컬러의 리가드 도자기로 한껏 멋을 부린 티테이블이 차려진다. 오늘의 게스트는 미국에 살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대학 동창.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인 박수진 씨의 입에서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 박수진·심필하 씨 부부에게 손님을 맞는 일은 즐거운 일상이다. 맛 좋은 와인 한 병에 친구들을 죄다 모으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서프라이즈 파티를 계획하며 ‘사서 고생을 한다’며 즐거운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 에너지 넘치는 이 부부의 아파트는 단조로운 일상이 특별해지는 곳이다.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과감한 구조 변경과 컬러 매치, 클래식한 오브제의 활용으로 감각적인 아파트 공간을 완성했다.
광진구 노유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이제 결혼 6개월 차를 맞는 신혼 부부 박수진·심필하 씨의 보금자리다. 아내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선생님’으로, 남편은 한 달에도 몇 번씩 국내외를 오가는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 주상복합 아파트는 편리하고 실용적인 주거 형태임이 틀림없지만 답답한 실내구조가 부부의 공통적인 불만이었다.
“답답해 보이는 실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거실 옆의 다용도실, 부엌 그리고 베란다를 모두 뜯어내는 대공사를 감행했어요. 덕분에 거실이 한층 넓어졌고, 많은 손님을 초대할 수 있는 ‘거대한 식탁’도 짜 넣을 수 있었답니다.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생긴 자투리 공간에는 책꽂이를 짜 넣었어요. 지그재그 모양의 책꽂이에 책을 꽂고 동그란 금속 볼로 북엔드를 만들었더니 그 자체로 재미있는 오브제가 되었죠. 시야를 확보하도록 전체적으로 가구를 낮게 배치하고 컬러는 모노톤으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1 시트, 등받이, 팔걸이가 모두 분리되어 원하는 모양으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모듈 소파. 유일하게 새로 구입한 신혼살림이다. 안토니오 치테리오가 디자인한 소파로 플렉스폼(02-512-2300)에서 구입할 수 있다. 통창에는 커튼 대신 블라인드를 사용했다. 2 수많은 거울과 액자프레임을 이용해 연출한 복도 공간. 특히 거울은 반사되는 성질이 있어 좁은 공간에 활용하면 공간이 한층 넓어 보인다. 3 화장대 옆에 놓은 대형거울. 4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구입한 철제촛대에 전구를 끼워 만든 조명등으로 활용했다..
부부가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거실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 여타의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천장과 벽은 페인트칠로만 마무리해 군더더기를 없애고 시원스러운 통창에는 커튼 대신 블라인드를 달았다. 거실 전면에는 은은한 색감의 천연 대리석을 시공해 집 안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감돌도록 했다. 집 안의 가구는 전체적으로 낮은 가구를 배치해 시원한 공간감을 극대화시켰고, 거실 중앙에는 시트, 팔걸이, 등받이가 모두 분리되는 모듈 소파를 두었는데 각기 다른 크기의 쿠션을 함께 매치하면 또다른 멋이 드러난다. 소파 뒤쪽으로는 클래식한 느낌의 콘솔 가구와 대형 거울, 유리나 도자기로 만든 오브제들을 활용해 단조로워질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파티를 즐기는 이 부부에게 거실만큼 중요한 공간인 부엌은 아일랜드 작업대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고 효율적인 작업 동선을 만들어냈다. 파티용 테이블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널찍한 식탁을 두고 천창에는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클래식의 스타일 샹들리에를 매달았다. 특히 아일랜드 옆에는 라운지 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툴 형태의 의자를 매치해 모던 스타일의 바 공간으로 연출한 점이 눈에 띈다.
5 박수진 씨가 손님 초대를 위해 모아온 그릇들이 가득한 수납장. 6 블루 컬러를 컨셉트로 꾸민 손님방. 잔잔한 플라워 패턴 벽지와 벨로아 소재 침대가 로맨틱한 느낌을 선사한다.
거실, 주방이 실용성에 바탕을 두었다면 침실, 공부방, 욕실 등은 컬러 매치와 스타일에 집중한 공간이다. 각 공간의 독특한 개성을 살려 각기 다른 콘셉트를 부여했다. 먼저 부부 침실은 올리브 그린 컬러의 명화 벽지를 시공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골드 가구를 매치했다. 이곳에 놓인 가구는 모두 박수진 씨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직접 주문 제작한 것. 침대 양 옆에 놓인 수납장은 액세서리만을 위한 정리함으로 쓰는데, 반지나 귀걸이 크기에 딱 맞는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실용적이다. 손님방은 블루 컬러의 매력을 한층 살린 공간으로 플라워 패턴 벽지를 활용, 로맨틱 스타일로 연출했다. 진한 네이비 컬러의 벨벳 침대와 스툴을 함께 매치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욕실은 일반적인 욕실 거울 대신 클래식 스타일의 프레임 거울을 연출한 점이 눈길을 끄는 공간. 로맨틱한 느낌의 패브릭 원단으로 샤워 커튼을 제작해 한층 더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 아파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클래식한 액자 프레임이나 대형 거울을 활용한 데코 아이디어. 현관에서 거실로 향하는 복도 벽면에는 각기 다른 액자 프레임을 불규칙적으로 배열하니 단조로웠던 복도가 한층 감각적이고 세련된 공간으로 탄생되었다. 집 안 곳곳에 각기 다른 개성이 묻어나는 박수진·심필하 씨 부부의 아파트는 마냥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집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레노베이션한 만큼 신선하고 이색적인 멋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클래식과 모던이 공존하는 감각적인 공간 안에 마치 리듬을 타는 듯한 색채들이 어우러지는 아파트. 언제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줄 것 같은 이곳 아파트에서 이 발랄한 부부는 더욱 근사한 파티를 준비 중이다.
1 거실 선반에 놓여 있는 크리스털 오브제와 유리 공예품 역시 박수진 씨가 모아온 소장품. 유럽이나 덴마크에서 공수한 제품도 있지만 그는 주로 고속터미널을 지하상가에서 각종 인테리어 관련 소품을 구입한다. 2 클래식 스타일 가구와 명화 패턴 벽지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하는 부부 침실. 3 6개월 차 된 신혼 부부 박수진·심필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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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른세계같네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