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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11
씬/1. 주방+거실
순재, 온몸이 젖은 채 조심스럽게 현관문 열고 살짝 들어와 돌아서는데 현경이 서 있다. 순재, 표정
현경:(보며 표정)
순재:...미안하다.
현경:새삼스럽게 미안하실게 뭐 있어요? 아버지 인생인데 아버지 맘대로 해야죠.
순재:...(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뿡 하고 방구가 나온다)
현경:축포까지 울리고..신이 나셨네.(방으로 들어간다)
순재:(표정)
씬/2. 순재방
순재, 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오다가 문자 오는 소리가 나면 확인해본다.
화면 하단에 작은 박스로 자옥의 문자 보여진다.
자옥OFF:잘 들어가셨어요? 오늘 비 맞는 이선생님모습. 꼭 비 같았어요! 너무 멋졌어요^^
순재, 좋아 미소가 번진다. 답문자 보내려는데 다시 띵~ 문자 오는 소리. 보면
문자인서트>
자옥OFF:근데 이선생이 뭐라 그러지 않아요?
순재:(표정)후..(한숨을 내쉬는)
씬/3. 거실
디졸브. 늦은 밤. 불 꺼진 거실에 순재 끙끙거리며 앓는 소리가 들린다.
씬/4. 순재집 아침 전경
씬/5. 순재방
해리, 방문을 열고 달려 들어와 순재를 마구 흔든다.
해리:할아버지 일어나! 밥 먹으러 나오래! 일어나!
순재:(힘없이)으...해리야..
해리:(순재를 올라타고 앉아 막 뛴다)얼른~~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현경:(들어오며)뭐해요? 식사하시라니까.(하다가 순재가 이상하다)아버지?
컷튀면. 지훈이 순재의 열을 재고 있고 옆에 현경과 보석이 서있다.
지훈:(체온기 확인해보더니)열이 40도 가까이 되네.(순재 목부분 만져보고는)편도도 많이 붓고. 감기몸살 같은데 심하네..빨리 물수건 좀.
보석:내가 가져올게. 내가.(허둥지둥 나간다)
현경:(속상한 표정)무슨 열혈청춘이라고 빗속에서 영활 찍더니 기어이..
지훈:(순재 살피면서)뭔 소리야?
현경:그럴 일이 있어.
씬/6. 주방
해리 보석 준혁 지훈, 밥 먹고 세경이 반찬 놓고 있다. 현경, 들어오며
현경:세경씨. 죽 좀 쒀야겠다. 냉장고 찾아보면 잣 있으니까 그걸로 죽 좀 쒀.
세경:네.(하고 냉장고 뒤져서 잣 꺼낸다)
준혁:할아버지 많이 아프신 거야?
보석:몸살이시래.(조심스럽게)근데 아버님은 교감선생님이랑 정말 결혼까지 생각 하시는..
현경:(OL. 숟가락 탁 놓으며 보석 노려보며)할 얘기가 그거 밖에 없어?
보석:(바로 고개 돌려)처남 요즘 감기 환자들 많지? 많이 바쁘겠네.
지훈:(밥 먹으며 건성으로)저 외과잖아요. 감긴 내과고.
보석:아..맞다. 외과지.(무안해하는데)
해리:이거나 먹어. 아빠.(하고 먹던 장조림 보석 입에 넣어준다)
세경, 주방 한쪽에 있던 맷돌을 끄집어내는
현경:(보곤)그건 왜?
세경:(맷돌 든 채)예? 잣 갈려면..
현경:믹서기는 놔뒀다 국 끓여 먹을 거야?
세경:(맷돌 내려놓고는)믹서기요?
현경:믹서기 몰라?
세경:들어는 봤는데..
현경:하..어떻게 믹서기를 들어만 봤어?(일어나더니 찬장에서 믹서기 꺼내 식탁에 놓는)자 이게 믹서기야. 이거 써.
세경:네.
현경:이 코드 저기 꽂고 여기 잣 넣고 이거 누르면 돼.(앉으며)일할려면 집에 있는 가전제품 쓰는 법부터 빨리 익혀.
세경:네.(믹서기에 잣을 넣는)
현경:그리고 저 맷돌도 말 나온 김에 마당에다 내놔.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보석:그거 장모님이 자주 쓰시던 건데 마당에 내 놓으면 좀 그렇지 않나?
현경:좀 그러면 당신이 끌어 안고 살던가.
보석:아니 뭐..
해리:(장조림 보석 입에 넣어주며)아빠 이거나 먹어.
세경:(동작버튼 누르는데 믹서기 뚜껑을 안 닫아 잣이 사방에 튄다)
일동:아 뭐야!/어어!(일어나고 난리)
현경:아!!(급히 와 버튼 끄곤 짜증)뚜껑을 닫아야지! 뚜껑도 안닫고 하면 어떡해?
세경: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씬/7. 순재방+자옥방
순재, 끙끙거리며 누워있는데 멀리 책상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고 있다.
순재:(다 죽어가는)아..누구야..?(거북이처럼 천천히 힘겹게 중간쯤 기어가는데 핸드폰 끊어지는)이런 씨..
순재, 다시 뒤로 도는데 핸드폰 다시 울린다. 또 천천히 핸드폰으로 가는 순재 힘들게 핸드폰을 받는다.
순재:(다 죽어가는 목소리. 짜증)여보세요..
자옥:(핸드폰으로 통화하며)이선생님?
순재:(급 방긋해져서)아..자옥씨. 제가 먼저 전화 드릴려 그랬는데..
자옥: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요? 어디 아프세요?
순재:아프긴요. 저 팔팔~합니다.(하다 핸드폰 손으로 막고 죽을 듯 기침 하는)
자옥:(웃으며)저 지금 빨리 나가야 돼서 간단하게 용건만 말씀드릴께요.
순재:(간신히 기침 멈추고 호흡 가다듬으며)아 예. 그러세요.
자옥:내일 저녁에 시간 좀 내실 수 있죠?
순재:내일 저녁이요?
자옥:저 제일 친한 친구들 세명 있거든요. 걔들한테 선생님 얘길 했더니..보여 달라고 하도 성화라서..
순재:어우..영광이죠. 알겠습니다. 네. 거기 알죠. 네. 내일 뵐게요.(끊는)
현경OFF:그 몸으로 어딜 간다 그러시는 거예요?
순재, 놀라 돌아보면 현경이 죽을 들고 들어와 있다.
순재:(힘들게 보료로 기어오며)아니야..
현경:당분간 어디 돌아다니실 생각 절대 하지마세요. 열은 좀 어때요?(기어가는 순재 이마를 만져본다)이거봐. 아직 열도 이렇게 많은데..
순재:(힘없이 기어가며)괜찮아..
현경:잣죽 쒔는데 죽이라도 좀 드세요.
순재:(간신히 다 기어가는)생각없어..놓고 가..
현경:생각 없어도 약 먹어야 되니까 드셔야 돼요.(일으키며)자 빨리요.
순재:아유..(힘겹게 숟가락을 드는데 손에 힘이 없어 부들거린다)
현경:(보다 답답한지)아유. 줘 봐요. 제가 먹여줄테니까.
순재:(힘없이)됐어..내가 먹을게.
현경:줘요.(숟가락 뺏어서 순재 입에 떠 넣어준다)자..아 하세요.
순재:아..(하고 받아먹는데 죽이 입가로 흐른다)
현경:왜 흘려요? 애도 아니고.(옆에 수건으로 아기 턱받침 해주듯 목에다 둘러주고 떠먹여준다)자. 아.
순재:혼자서도 잘 하는데..(하며 입 벌리고 힘없이 받아먹는)
씬/8. 주방
신애, 밥 먹고 있는데 해리, 들어와 냉장고에서
어린이용 철분 우유 꺼내는데 우유가 빈 통이다.
해리:(신애 확 노려보며 신경질적으로 빽!)야!
신애:(밥 먹다 깜짝 놀라서 보는)어? 왜?
해리:아..내가 살다살다..너 혹시 내 우유에 손댔니?
신애:(겁이 나서)어..?
해리:눈알만 빙글빙글 굴리고 말을 못하는 거 보니까 마셨구나. 니가 이거 다 마셨냐? 다 마셨냐고!
신애:그게..마시긴 쪼금~ 마셨는데..원래부터 거의 없었어. 진짜야.
해리:(손으로 때릴 듯 치켜들고)이걸 확!
신애:(방어하는)
해리:너 똑똑히 들어. 한번만 더 내 음식에 손댔다간 머리카락 다 뽑아버릴거야.
신애:(자기 머리 감싸며)알았어. 알았어.
씬/9. 2층 거실
세경, 청소기 살피고 있는데 신애, 풀 죽어 올라온다.
신애:언니. 나도 우유 좀 사주면 안돼?
세경:어? 우유 냉장고에 있잖아.
신애:그거 또 마시면 해리가 내 머리카락 다 뽑아버린대.
세경:그냥 요령껏 티 안나게 마셔. 월급 받을때까진 돈이 없잖아.(하고 청소기 살피며)근데 이건 어떻게 하는 거지? 뭐 누르는 것도 없고..
신애:(청소기 본체를 살펴보며)여기도 누르는 거 없는데?
세경:(보며)이건가?
신애:(청소기 호스 앞부분에 장난치듯 얼굴 갖다 대고)이 구멍은 뭐야..?
세경, 작동버튼을 누르면 청소기 소리나면서 신애 얼굴을 빨아들인다.
신애 볼 살이 청소기 앞부분으로 빨려 들어가고 난리가 나는.
신애:아!! 얘가 날 막 물어!!
세경:어어!(당황해 청소기호스를 힘으로 떼내려는)
현경:(올라오며)뭐하는 거야?
화면전환.
세경, 머리 숙이고 있고 앞에 현경이 서 있다.
세경 옆에 얼굴에 빨갛게 동그란 표시가 나 있는 신애, 서있다.
현경:세상에. 믹서기 청소기 하나도 제대로 못 쓰는 도우미가 어딨니? 너 세탁기 작동법도 아직 모르지?
세경:(꾸벅)죄송합니다.
현경:당장 여기 전자제품사용법부터 완전히 익혀. 익힐 자신 없으면 그만두고.
세경:(다급)아뇨아뇨. 내일까지 무조건 다 익힐께요.
씬/10. 한옥집 마당
인나와 정음이 흐뭇한 표정으로 눈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빠져보면 줄리엔이 윗통에 가벼운 나시차림으로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광수:(툴툴거리며 화장실에서 나오는)아..진짜..화장실 휴지가 떨어졌으면 얘길해주던가..도대체가 공동체의식이라곤 없어요.(하다 정음과 인나 보곤)뭐하냐 니들?
인나/정음:(건성)어? 햇빛이 좋아서/마당이 시원하잖아.(하곤 다시 시선 줄리엔에게)
광수:(줄리엔 운동하는 거 보고 표정)줄리엔..안 더워? 그만해.
줄리엔:그럴까? OK.(일어나며)아 더워.(나시까지 벗으며)나 Shower 좀..
인나/정음:(탄성)아~
광수:(절망하는)아이 씨..(주저앉는)
씬/11. 순재집 앞+지훈 차 안(야외)
정음, 걸어오는데 지훈이 차에 타는 게 보인다.
순간 화이트플래쉬와 함께
C#1. 회상. 10회 마지막씬. 해변에 누워있는 정음. 짧게(1-2초)
정음:(이글거리는 표정)저 자식..(하다 버럭)이봐요!
지훈:(정음 소리 못 듣고 차에 탄다)
정음:저기요! 저게 지금 일부러 나 씹는 거야? 뭐야?(달려오면서)이봐요!!
지훈의 차 출발하고 정음 급하게 쫓아 달려오다 돌에 걸려 비명지르며 집 옆에 쓰레기봉투 잔뜩 쌓아둔데 자빠져 뒹군다.
정음:아!! 이씨..저거 뭐야? 진짜!! 아우 짜증나!(일어나다 미끈하며 또 엎어진다)
씬/12. 준혁방
준혁, 만화책 보고 있는데 꼬질꼬질해진 정음, 머리에 라면 면발 한가락을 머리에 붙이고 무서운 표정으로 들어온다.
준혁:(정음 보더니)너 꼴이 그게 뭐야? 어디 쓰레기통 이라도 구르다 왔어?
정음:(대단히 박력있게 또박또박)까불지 마라. 나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니까.
준혁:(정음 박력에 밀려)왜 그래? 살벌하게..(하고 가까이 오다)흡..아~ 냄새! 너..진짜..쓰레기통에서 굴렀어?
정음:(고개 쳐들고 다다다)그래! 나 쓰레기통에서 구르다 왔다! 그러니까 내 기분이 어떨지 말 안해도 알겠지? 오늘은 제발 조용히 공부만 하자. 나도 콩밥 먹긴 싫거든.
준혁:(어이없어)하..머리에 라면이나 좀 떼지.
정음:(책상을 갑자기 팡 내리친다)!!
준혁:(놀래서 뒤로 확 물러나는)뭐..뭐야? 왜?
정음:(무섭게 눈을 부라리며 핸드폰 내민다)너네 삼촌..핸드폰 번호 찍어.
씬/13. 주방
신애, 주방 지나가는데 식탁위에 동그란 쿠키들이 먹음직스럽게 놓여있다.
신애:(표정. 오는)아..맛있겠다.(하고 하나 집어 드는데)
해리:(쿠키 위에 INS.)그래. 먹어봐. 내가 니 머리카락 다 뽑아버릴 거야!!
신애:(다시 쿠키를 접시에 내려놓고는 긴 한숨 쉬고 그냥 나가려고한다)에호..(하다 다시 들어와 쿠키를 보는)딱 하나만..
해리:(쿠키 위에 INS.)딱 하나만이라도 손대봐. 그냥 머리카락 다 뽑아버린다!!
신애:(쿠키 놓고선 한숨)에호..(침만 꿀꺽 삼키며 절절한 표정)
씬/14. 순재방
순재, 끙끙거리며 누워있는데 보석이 외출에서 막돌아온 차림으로 들어온다.
보석:아버님 좀 괜찮으세요? 아직 많이 아프신 모양이네요.(하고 순재 옆에 앉아서 머리 짚어보는)
순재:(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아픈듯)야..야...
보석:(얼굴 가까이 기울이며)네 아버님. 어디 불편하세요? 어디요? 말씀하세요.
순재:(아파)내 팔..내 팔..깔고..앉았잖아.
보석:(얼른 비키며)아. 죄송해요. 아버님.
순재:(겨우 겨우 말을 잇는)아버님이고..지랄이고..나가. 나가...
보석:쉬세요. 그럼.(나가는데)
순재, 삐이이이잉...다 죽어가는 방구를 뀐다. 보석, 보며 표정.
씬/15. 현경보석방
현경, 화장대 앞에서 로션 바르고 있는데 보석, 들어와 양복 벗는다.
보석:아버님 말이야. 진짜 많이 편찮으신 모양이야.
현경:(보며 표정)
보석:방금 뵜더니..방구소리가(힘없이)삐이이이잉~하는게 몸이 굉장히 안 좋으신 모양이네. 보통때 방구는 뿡! 하고 굉장히 강하고 힘찼었는데..
현경:(OL 짜증)아 그만해! 무슨 방구 갖고 자꾸..
보석:(기죽어)아니..삐이이이이잉~ 하시니까..
씬/16. 드레스 룸
세경, 고시생처럼 머리띠 하고 후레쉬 비추며 앉은뱅이책상 놓고 청소기 사용설명서를 밑줄치면서 공부한다.
책상에 각종 전자제품 사용설명서들 쌓여있다.
신애:(옆에 누워)언니..언제까지 공부할거야? 안자?
세경:먼저 자. 난 이거 마저 하고 자야 돼.
신애:언니 공부하는 거 진짜 첨보는 거 같아.(하다)어? 언니 코에..
세경:(코 잡고 머리 뒤로 젖히며)왜..? 코피 나? 아..그럴 거 같더니..
신애:(세경 자세히 보더니)아냐. 아냐. 콧물이네.
씬/17. 순재집 다음날 낮 외경
씬/18. 순재방
지훈이 순재를 봐주고 있다.
순재, 어제보다 더 힘이 없는 모습이다
지훈:(체온기 빼보며)열이 안 내리네. 이틀동안 거의 아무것도 안드셨다면서요? 그럼 안돼요. 감기몸살엔 약보다 자기체력으로 이겨내게 잘 드셔야 돼요.
지훈 옆에 어떤 남자가 물구나무를 서고 있다.
순재:...(그 남자 보며 표정)
지훈:(약 탁자에 놓으며)안 넘어가도 이따 뭐 좀 꼭 드시고 이 약 한 봉 드세요.
순재:알았다..(하다 지훈 옆 보며)근데 저 사람은 누구냐..?
지훈:네?(하고 순재가 가리키는 곳을 보면 아무것도 없다)누구요?
순재:저기..물구나무 선 사람..왜 저러고 있어? 누구야..?
지훈:(표정)
씬/19. 거실
보석, 소파에 누워있는데 현경, 주방쪽에서 나온다.
현경:요 앞에 보영이 왔다는데 잠깐 보고 올게.
보석:(일어나며)어. 알았어.
현경, 순재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지훈, 나오는
현경:좀 어때?
지훈:상태가 어제보다 더 나쁘네. 더 안 좋아지면 입원해야 될지도 모르겠는데?
현경:그렇게 안 좋아?
지훈:너무 안 먹어서 탈진한 거 같은데 뭐라도 꼭 드시게 해. 상태 더 안 좋아지면 나한테 즉시 연락하고. 알았지?(나가는)
현경:뭘 먹어야 말이지..(하는데)
세경 신애, 나간다.
세경/신애:다녀오겠습니다.
현경:마트가 어딘진 알지? 큰길 오른쪽.
세경:네.
현경:참, 적어준 거 외에 콩국수도 하나 사와 봐. 할아버지 혹시 드실지 모르니까.
씬/20. 순재방+한옥마당
순재, 양복 웃도리만 반쯤 걸치고 쓰러질듯 벽에 기대 핸드폰 받고 있고 자옥은 친구들과 나서며 전화하고 있다.
자옥:(밝게)저희 지금 출발해요. 일찍 도착할거같은데 선생님도 가능한 빨리오세요.
순재:(다 죽어가면서도)아 예. 그럴까요? 예..이따 봐요..(끊고는 단추를 꿰는데 손이 너무 떨려 꿰지도 제대로 못하는)
현경:(들어오며)아버지 저 잠깐..(하다 보고 소리)아버지 지금 뭐하는 거예요?!
순재:(헤롱헤롱)어?
현경:지금 어딜 나가겠다고 이러는 거예요?
순재:요 앞에 잠깐..약속이..
현경:(펄펄 뛰며. OL)약속은 무슨 약속! 큰일 날라 그래요 지금?(옷 벗기고 자리에 누이는)
순재:(눕혀지며 애원)아..이러지마..약속이..
현경:(OL. 버럭)아버지!! 좀!!
순재:(표정)
현경:(다다다)몸도 못 가누는 이런 꼴로 대체 무슨 약속이예요? 또 교감이랑 약속이예요? 뭐 하루라도 안보면 죽는대요? 왜 이래요 정말!!
순재:(표정)
씬/21. 거실
보석, 무슨 일인가 해서 일어나는데 현경, 화가 나서 나온다.
보석:왜 그래?
현경:나 나갔다 올때까지 아버지 절대 어디 못 나가게 잘 감시해! 알았지?
보석:어 어..(표정)
씬/22. 마트(야외)
마트입구. 신애, 있고. 세경, 점원에게 물어보고 있다.
세경:(사람들 모는 카트들 가리키며)혹시 저런 거..어디서 가져와요?
점원:(가리키며)저쪽이요.
세경:감사합니다. 신애야 여기 있어.(가는)
신애, 두리번거리며 각종 먹거리들 보며 걸어간다. 여러컷.
어디선가“양념불고기 좀 맛보고 가세요”하는 소리에 돌아보는 신애.
시식코너의 아줌마다. 신애, 아줌마쪽으로 가는.
아줌마:(신애에게 고기 내밀며)꼬마야. 이거 좀 먹어볼래? 되게 맛있어.
신애:(먹고 싶은 표정 있다가 고개 저으며)저 돈 없어요. 아줌마.
아줌마:이건 공짜야. 먹어보고 맛있으면 엄마한테 사달라그래.
신애:(놀라 눈이 번쩍)공짜요?!
아줌마:그럼. 먹어봐.(하고 신애에게 고기를 주는)
신애:(먹어보고 표정)
아줌마:어때? 맛있지?
신애:(고기 입에 넣은채)네! 맛있어요! 근데 아줌마.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아줌마:물어봐.
신애:(가리키며)그럼 저기 저기 있는 이런 거 전부 공짜로 먹는거예요?
아줌마:그럼. 다 공짜로 시식하는 거야. 몰랐니?
신애:(자기도 모르게 흥분해 소리)몰랐어요!! 마트가 원래다 이런 거예요?
아줌마:(웃으며)어. 다 이런 거야.
신애:(새세상을 본 듯)아!!(확 돌아보는)
시식코너마다 점원들이 먹을걸 권한다.
점원1:(권하며)군만두 드셔보세요
점원2:(권하며)쏘세지 맛있습니다.
점원3:(권하며)파인애플 달아요.
여기서부터 신애의 뮤지컬이다.(가사는 곡에 맞게 일부 수정해도 됨)
신애:(도입부. 슬프고 좀 느린)세상에 많은 음식들 있지만/나랑은 상관없는걸/
(신애, 노래 부르며 온다. 배경은 어딘지 화이트백 정도)
내 침만 고이게 하고/날 슬프게 해./왜 맛있는 것은 모두 해리의 것일까./
(회상. 10회 씬/6. 갈비뼈 빠는 신애. 11회 씬/9. 우유땜에 해리한테 구박 받는 신애. 씬/15. 쿠키에 해리 얼굴보이고 무서워하는 신애.)
(여기서부터 빠르고 경쾌)하지만 여긴 달라!-마트!마트!-/여기선 내가 주인!-마트!마트!-/모든 걸 먹을수 있어!-공짜공짜!-/종류도 다양해~ 맛까지 좋아~-공짜공짜!-/아무거나 손가는 대로 먹을 수 있어!-빨리빨리 먹어라!-/모두가 내게 제발 먹어달라 하네~-빨리빨리 먹어라!-/삼겹살 군만두 쏘세지 파인애플~ 마트짱!/
(신애, 마트에 들어와 음식들이 가득한 매장을 춤을 추며 신나게 돌아다니고 세경의 카트에 잠시 올라타기도 한다.
직원들과 손님들이 중간중간에 코러스 부분 해주는. 시식코너마다 신애에게 먹을걸 권하는 점원들.
여러 시식코너에서 맛있게 맘껏 먹는 신애. 세경에게도 주면 세경도 맛있게 먹는다.
이쑤시개에 한꺼번에 고기 여러 점을 꽂아 한번에 다 먹기도 하는 신애.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 다같이 어깨를 으쓱해보이기도 하고..신애, 신이나 펄쩍 뛰어 오르는데 스틸 걸리는)
씬/23. 순재방
순재 핸드폰에 자옥의 문자가 와 있다.
문자인써트>
자옥OFF:왜 아직 안 오세요?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순재, 핸드폰을 놓고 기운이 너무 없어 거의 눕다시피 한 상태로 양복을 다시 입고 있다.
손이 떨려 단추를 다 못 잠근다. 힘들게 숨을 쉬는 순재.
탁자에 있는 약을 두봉지나 털어 넣는다.
씬/24. 거실
보석, 소파에 기대 졸고있고 순재, 곧 쓰러질듯 비틀거리며 방을 나와 나간다.
씬/25. 순재집 마당(야외)
순재, 비틀거리며 나오다 결국 풀썩 쓰러지는.
순재OFF:안돼..여기서 이러면..난 가야돼. 일어날 수 있다. 이순재. 일어나는 거야. 일어나라. 이순재..(힘겹게 일어나 다시 쓰러질듯 걸어간다)
씬/26. 택시 안(야외)
순재, 힘겹게 택시 뒷좌석에 탄다.
기사:어디로 모실까요?
순재:(누우며)명화한정식..(말하고 눈을 감는)
택시 출발하는데 현경 온다. 택시 쪽을 보며 표정.
씬/27. 거실
보석, 자고 있고 현경, 들어오자마자 바쁘게 방문 열린 순재방으로 가는
씬/28. 순재방
현경, 들어오는데 순재 없다.
씬/29. 거실+주방
현경, 얼른 화장실로 뛰어가 화장실 문 열어보고는 보석 흔들어 깨우며
현경:아버지 어디 갔어?
보석:어? 어?(그제서야 깨는)
현경:아버지 어디 갔냐고?
보석:어? 안 계셔?(후다닥 방쪽으로 가는)
현경:(소리 빽)아버지 지키고 있으랬더니 뭐하고 있었어?
보석:(주방으로 달려가)야 할아버지 나가시는 거 못 봤냐?
세경:(믹서기 작동하려고 하며)못봤는데요?
현경:(소리)교감 만나러 갔으니까 빨리 전화해서 당장 데리고 와!
보석:어! 그래 그래!(달려나가는)
현경:하..(소파 등받이에 엎드리는)
씬/30. 주방
믹서기에 콩 가득 들어있고 세경, 갸우뚱하며 믹서기를 작동하는데 안되는.
현경, 심란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현경:(보며)지금 뭐하는거야?
세경:아니 콩국수할려 그러는데 믹서기가 잘 안돼서요.
현경:(짜증나 한숨)하..포장 콩국술 사오란 소리였지 누가 콩국술 해먹자 그랬니?
세경:...죄송해요. 해먹잔 말씀인줄 알고..
현경:그걸 언제 갈아서 해먹어? 더구나 믹서기 아까보니까 고장났던데.
세경:아..
현경:(핸드폰 오자 받으며 방으로 가는)
씬/31. 보석현경방(D->N)
현경, 전화 받으며 들어오는
보석OFF:두분 만나는 장소 알아냈어! 금방 가서 모셔올께!
현경:알았어.(끊고 지친듯 화장대에 앉아 엎드리다 엄마 사진을 보는. 중얼)엄마..엄마만 불쌍해. 엄마만..
쓸쓸하게 웃고 있는 엄마 사진.
디졸브.
현경, 잠깐 잠 들었다 깬다.
씬/32. 거실
현경, 방에서 나오다 맷돌 돌리는 소리에 주방쪽 보면 세
경이 맷돌로 콩을 갈고 있다.
현경:(오며)믹서기 고장났다고 그 콩을 다 맷돌로 가니?
세경:예..기왕 산거라..(맷돌을 돌리는)
현경:너도 참..하..(한숨쉬며 냉장고에서 물 꺼내 마시다 맷돌을 보며 표정. OFF)엄마 뭐하는거야?
C#1. 3년전 거실(회상. N)
병색이 완연한 힘없는 모습으로 주방에서 맷돌을 돌리고 있는 엄마.
수술에 대비해 미리 머리를 깎은듯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다. 현경이 주방으로 들어온다.
현경:뭐하는 거야? 내일 큰 수술 받으러 들어갈 사람이.
엄마:니들 다 콩국수 좋아하잖아..
현경:(못하게 하며)하지마~ 먹고 싶음 사먹으면 되지 힘들게 이걸 왜 해? 더구나 내일 얼마나 큰 수술을 받아야 되..(하나 울컥해서 말 못하고 얼굴 돌리는)
전부인:괜찮아. 병원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집에 와서 그런가. 이상하게 하나도 안 아프다.(힘없이 웃어 보이며 맷돌을 가는)
회상에서 돌아온 현경, 표정. 방으로 들어가는
씬/33. 보석현경방
현경, 들어오는데 화장대에 엄마 사진이 보인다.
현경,표정. 다시 회상
C#1. 3년전 병원 수술실 앞 보호자 대기실(회상. 야외)
보석 순재 현경, 초조하게 수술 상황 전광판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지훈이 심각한 표정으로 온다.
5살 어린해리는 의자에 누워 잠든.
순재:(초조)어떻게 됐어?
지훈:수술은 방금 끝났고 지금 회복실로 갔어요.
현경:(입술이 마르는)회복실 갔으면 잘 된거야?
지훈:아니. 지금으로선 단정할 수가 없고..한 자정쯤 깨나시는걸 봐야 알수가 있어.
순/현/보:...
세경, 노크하는 소리에 현경 회상에서 돌아온다.
세경, 들여다보는.
세경:(들여다보며)콩국수 좀 드시겠어요?
씬/34. 주방
세경이 만든 콩국수가 식탁 위에 있다. 현경, 와서 먹는
현경:너도 먹자.
세경:전 좀 있다 먹을께요.(정리하는)
현경, 콩국수를 먹기 시작한다. 다시 회상으로.
C#1. 3년전 거실(회상. N)
불 꺼진 거실. 현경이 잠든 어린해리를 업고 들어온다.
C#2. 3년전 해리방(회상. N)
현경, 해리를 침대에 눕힌다.
C#3. 3년전 주방(회상. N)
현경, 어두운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으로 와 냉장고를 여는데 콩국수가 냉장고 안에 있다.
정갈하고 먹기 좋게 랩으로 싸여있다.
현경:(표정)
현경, 주방에 혼자 앉아 엄마가 해 놓고 간 국수를 먹는.
엄마가 주방에서 맷돌을 갈던 모습이 현경 눈에 어린다.
현경, 눈물을 흘리며 국수를 먹는다.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 받는 현경.
현경:(다급하게 전화 받는)어. 엄마 지금 깨나셨어?
지훈:(울며 말 안하는. OFF)...
현경:(표정)지훈아 왜? 엄마 아직 안 깨나셨어?
지훈:(울며. OFF)엄마..돌아가셨어.
현경:뭐..?
현경, 눈물이 왈칵 솟는다.
디졸브.
현경, 주방에 앉아 한참을 엉엉 운다.
회상에서 돌아온. 현경, 콩국수 먹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있다.
현경:(다 먹고 눈물 쓱 닦고 일어나 나가다 세경을 안아준다)잘 먹었어..고마워..
세경:(어리둥절한 표정)
씬/35. 택시 안(야외)
기사:명화한정식 다 왔습니다. 손님.
순재:(일어나며)그래요?(기지개 켜듯 개운하게 몸 풀며)아우 개운하다. 약을 두봉 먹었더니 약빨이 좋긴 좋네.(시계보며)어이쿠 이거너무 늦었네.
씬/36. 음식점(야외)
순재가 얘길하고 있고 자옥의 친구들 크게 웃고 있다.
순재:(기운이 펄펄 동작하며)그러니까 확 넘어가버린거야~
자옥친구1,2,3(웃고 박수치고 난리)어머어머~/하하하하~
순재:(웃으며)재밌으시죠?
자옥친구1:(막 웃으며)너무 재밌어요 너무~
자옥친구2:어쩜 그렇게 재밌으세요?
자옥친구3:자옥이 너 진짜 땡잡았다!
자옥친구들:(웃으며)진짜!/맞아~
자옥:(흐뭇해 웃는)
옆 테이블에 덩치 남자들이 밥을 먹고 있다가
덩치:거 참..노인네들 되게 시끄럽네. 조용히 좀 합시다.
순재:(표정)자네..지금 뭐라 그랬나? 젊은 친구가 버릇없게.
자옥/친구들:하지마세요./선생님 참으세요.
덩치:그냥 드시죠? 잘못하다 그 밥상이 제사상이 되는수가 있어.
순재:(확 일어나는)이 친구가! 말이면 다하는 줄 아나? 당장 사과해!
덩치,“아..진짜”하며 일어나 순재를 미는데 순재, 번개같이 덩치의 팔을 확 돌린다. 덩치 비명 지르며 휙 넘어가며 바닥에 뻗는다.
순재:(강인한 표정으로)얼른 사과 못해?
덩치: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자옥/친구들:(다 멋있어 죽겠다는 표정이다)이선생님/우와~최고다. 진짜.
주변사람들 박수까지 치는데 화이트 아웃되면서
씬/37. 병원복도(야외)
응급침대가 바쁘게 굴러가고 있다. 보면 순재, 침대에 누운채 이동되고 있다.
의사:(달려가며)어떻게 된거죠? 택시 타자마자 기절했다구요?
기사:(따라 달려오며)운전해 가다가 보니까 기절해있더라구요.
보석:(따라 달리며)아버님! 정신 좀 차려보세요.
순재:(눈을 희미하게 뜨는)뭐야..자옥씨한테 가야되는데..자옥씨..(시선컷으로 보는 복도 천장의 형광등이 다시 희미해지는)아으..(다시 기절하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