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없는 안전경영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돼버린 지 오래다. 순간
의 부주의가 부른 산업재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생산에 차질을 빚
어 회사 이미지를 훼손한다면 그 기업은 곧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
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선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대상 회사가 얼마
나 안전경영을 실천하는지가 중요한 잣대다.
물론 기업의 주식 가격에도 안전경영지수가 반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재해는 80년대 후반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나 2000년 7월부터 산재보험이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됨에 따
라 산재보험 적용을 받는 재해자는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재해자수는 올 들어 3분기까지 5만9287명을 기록해 지
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5명이나 늘었다.
재해자수를 총 근로자수로 나눈 재해율은 0.57%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2%포인트 줄었지만 사망사고는 1886명으로 23명이나 더 늘었다.
이로 인한 피해만 8조7000억원에 이른다. 100억원짜리 공장 870개를
세울 수 있는 금액이다. 재해는 이처럼 개인은 물론 기업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신체 장애인과 유족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생계
안정문제가 사회불안 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잇단 산업재해는 노
사관계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안전은 생
산과 별개 것으로 생각하고 안전에 대한 비용을 '투자'보다 '손실'이
라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산업재해 발생 원인의 태반이 교육적 요인에 있다는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기업의 의식을 설명해 주고 있다.
96년부터 4년 동안 사고사망 재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안전지식 부족
과 작업방법 교육불충분 등 교육적 원인이 43%를 차지했다. 쉽게 사
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주변 환경 속에서도 안전경영을 충실하게 추진하고 있
는 기업도 많다.
올해 안전경영대상을 수상한 기업들은 안전경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옮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제10회 안전경영대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영예의 종합대상에는 삼성SDI 수원사업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 △중공업부문 대상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화학공업부문 대
상 한국쉘석유 △중소기업부문 대상 나영산업 △에너지사업부문 대상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사, 한국동서발전 일산복합화력발전처 △종합건
설업 부문 대상 현대건설 언양-범서간 도로 4차로 현장 △전문건설
업부문 대상 선산토건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 특별상부문에서는 △기술상 기성호 두산건설 과장 △저술상
이형수 한국산업안전공단 책임연구원 △공로상 이귀재 LG건설 부장
등 3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