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 감정원에서 ‘Medium’ 형광으로 표기된 1.08캐럿 천연 다이아몬드. 실제로는 자외선 형광이 ‘Very Strong'인 다이아몬드로 일광하에서 '오일리(Oily)’ 현상이 나타난다.
90년대 초반까지 국내시장에서는 ‘청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스트롱 블루(Strong Blue)’ 형광 다이아몬드가 인기를 끈적이 있었다. 이런 인기 때문에 감정원마다 웬만한 자외선 반응은 ‘스트롱’으로 표기하던 때였다.
93년도 미국에서 활동하던 다이아몬드 딜러 장대열씨가 국내 공중파 방송에 나와 ‘청다이아몬드’가 사기극임을 폭로했다. 형광이 있는 다이아몬드는 형광이 없는 다이아몬드 에 비해 국제시장에서 인기가 없을 뿐더러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한 것이다. 이 방송이 나간 이후 국내시장에서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형광 다이아몬드를 배격하는 시장으로 변해버렸다.
실제 형광성이 있는 다이아몬드는 ‘Very Strong’을 제외하고는 자연의 일광에서 자외선 반응이 크지 않으며 배척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업자들은 Medium(또는 Moderate) 자외선 반응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였다.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조차 다이아몬드의 형광 현상에 대한 업계의 편견은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블루 형광이 너무 강해 때로 뿌연(밀키 혹은 오일리) 외관을 보이는 스트롱 형광 다이아몬드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러한 다이아몬드들은 실제 해외시장에서 큰 폭으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그런데 최근 30년 만에 국내시장에서 형광 다이아몬드가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 30년 전에는 ‘Strong’ 형광이 유행했다면 이번엔 ‘Medium’ 형광이다.
최근 유통되고 있는 모 감정원의 캐럿 이상 다이아몬드 중 과반 이상이 ‘Medium’ 형광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말이 ‘Medium’ 형광이지 실제로는 ‘Strong’ 형광을 ‘Medium’ 형광으로 표기해준 것이다. 게 중에는 ‘Very Strong’도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형광 등급 업그레이드인 셈이다.
수십 년동안 해당 감정원을 믿고 이용해준 업계인들과 소비자에 대한 배신 행위이다.
/ 김태수 편집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