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성 말로는 6세기에 영국의 웨일스(Wales)에서 태어나 그곳의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고,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여러 성인의 전기가 뒤섞여 전해지는 것 같다. 전설적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웨일스 남단의 카디프(Cardiff) 근교 란카판(Llancarfan) 수도원에서 수도자로 살며 사제품을 받았다. 그리고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Bretagne) 지역으로 선교를 떠나는 성 브렌다노(Brendanus, 5월 16일)의 항해에 그의 제자로 참여했다고 한다. 그는 오늘날 브르타뉴 지방의 항구 도시인 생말로(Saint-Maro) 앞바다에 있는 세장브르(Cezembre) 섬을 방문해 한동안 그곳에 머물며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육지로 올라와 오늘날 그의 이름을 따서 생긴 생말로 항구 도시 조금 아래 알레스(오늘날의 생세르방[Saint-Servan])라는 곳에서 아론(Aaron)이라는 수도원장을 섬기다가 그가 사망한 후 원장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알레스와 인근 여러 곳에 성당과 수도원을 세웠고, 알레스의 초대(?) 주교가 되었는데, 주교 성품은 투르(Tour)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방 영주들의 견제와 공격을 막아내면서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었다. 그는 말을 타고 다니며 시편을 큰소리로 외우고 다녔다. 그러나 영주들과 주민들의 적개심이 너무 심해 30여 명의 수도자와 함께 배를 타고 알레스를 떠나 낭트(Nantes) 아래 생트(Saintes)로 가서 수도원을 짓고 정착하였다. 그런데 그가 알레스를 떠난 후 지독한 가뭄이 들어 곡물을 재배할 수 없자 그 지역 영주들과 주민들이 그에게 돌아올 것을 간청했고, 그가 돌아온 직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 말로는 그 뒤에 알레스에 계속 머물지 않고 생트로 돌아와 640년경 100세를 넘긴 나이로 선종해 그곳에 묻혔다. 그는 프랑스에서 브르타뉴의 7명의 설립자 성인 중 한 명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성 말로는 마클루(Maclou)나 말루(Malou) 등으로도 불리고, 라틴어로는 마클로비오(Maclovius)나 마쿠토(Machutus)로 부른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15일 목록에서 웨일스에서 태어나 생트에서 선종한 알레스의 주교인 성 마클로비오 또는 마쿠토를 브르타뉴 지방에서 기념한다고 간단히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