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탈피하기

절에 가서 빗 팔기                                               서울역 낭만시인     사람의 마음속에 나타나는 표상, 상념, 개념 또는 의식내용을 가리키는 말을 관념이라 고 합니다. 관념에는 합리론과 경험론이 공존합니다. 칸트는 보이는 내 눈 앞에 드러난 세계를 ‘현상’이라 하고 현상 너머의 진짜 세계를 ‘물자체’라고 불렀습니다. 관념론은(論)ideslism이라고 합니다. 이론적이건 실천적이건 관념, 또는 관념적인 것을 실제적 또는 물질적인 것보다 우선으로 보는 입장을 말합니다. 인간의 사고구조로 보면 보편적인 형성을 가진 합리론자들이 말하는 이성은 주관적인 독단에 빠지기 쉬워 위험하고, 경험론자들이 말하는 경험은 물자체를 인식할 수 없으니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사고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고의 형식을 분석함으로써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뒤지니 대충 이렇게 나옵니다.   나는 가난한 노동자입니다. 학식 또한 보잘것없습니다. 한 달에 열권 남짓 읽는 독서가 전부이고 그마저 난독증(難讀症)이라 깊이 해석할 길이 없기도 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서에 몰두합니다. 약간의 편집증을 동반한 일종의 강박이기도 합니다. 일전에 에스비에스에서 방영한 ‘강박(强迫)의 두 얼굴’이란 프로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강박에는 우선 청소강박이 나옵니다. 집안에 먼지가 있으면 못 견뎌합니다. 심지어 화장실 세면대에 물방울이 하나라도 있으면 걸레로 닦아내야 합니다. 벽에 달린 스위치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내야 합니다. 먼지란 존재 할 수 없습니다. 남의 집을 방문 시에도 스위치를 살핍니다. 손 씻기는 필수입니다. 이쯤이면 깔끔함은 도를 넘어 먼지만 봐도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창틀은 기본이고 가스레인지 속까지 뒤집어야 합니다. 정리 벽은 제자리 정리는 물론이고 모든 곳을 정리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은 불안을 잊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것을 찾습니다, 대칭강박자도 있습니다. 반드시 일치하게 놓여 있어야 합니다. 엄습하는 불안감, 강박행동장애 (OCD), 심지어 자기공간도 보여주기 싫어합니다. 인식을 하는 한 고통은 크기만 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야 합니다, 이쯤이면 병입니다. 일상생활, 대인관계, 자기 생각의 틀에 갇혀버립니다. 강박증 증후군, 전용화장실, 사회불안, 이상한 냄새 증후군, 주변의식, 탈취제, 방향제, 발 냄새, 강박관념, 강박증, 예민, 고립, 가중, 만성화, 고통을 잊게 하는 강박이 더 큰 고통을 가중시킵니다. 더러운 그 무언가가 나를 괴롭히고 행여나 낯선 사람과 부딪히면 큰일이 납니다. 감염의 가능성 때문에 옷을 세탁하고 얼굴을 매일 수세미로 밀어 봉와직염에 당도합니다. 늘 초조함과 증상의 다양성은 불안증상을 반복하면서 강박증은 차츰 깊어가는 가을밤이 됩니다.   혼자서의 치료는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노출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여 참는 훈련을 통해서 악순환의 꼬리를 끊어야만 합니다. 오염물, 공포의 물건들을 사라지게 할 순 없어도 나아질 수는 있습니다. 결벽증은 유명한 이들에게도 따라 다녔습니다. 모차르트, 톨스토이도 강박환자였습니다. 적당한 강박은 삶의 틀을 잡아줍니다. 완벽한 정리는 세차장으로는 제격입니다. 각 잡힌 모습은 군인으로서는 제격입니다. 세파의 예술, 완성도, 완벽주의자, 세상 밖으로 악마의 속삭임은 때로는 그들에게도 필요한 일들입니다.   고정관념(Stereotype)은 한 사회나 문화 속에서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널리 퍼져있는 지식이나 믿음을 일컫습니다. 고정관념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n, 1922)에 의하면 고정관념은 특정한 사회 집단에 대해 생각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전형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젠더, 인종, 민족, 출생 지역, 그리고 여러 직업군에 대해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운동선수는 머리가 나쁘고, 유태인은 인색하며, 흑인은 폭력적이고,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며, 금발은 멍청하다 등이 전 세계적으로 흔히 접하는 고정관념의 대표적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빗을 생산하는 어느 회사의 오너가 판매사원 3명을 부릅니다. 오늘은 절에 가서 빗을 판매하고 오라고 합니다. 그 중 한 명이 불평을 쏟아 냅니다. ‘저 사장 미친 거 아냐, 절에 가서 빗을 팔아 오라니. 대체 머리에 털도 없는 스님들에게 어떻게 빗을 팔라는 거야.’ 마지못해 절을 찾아간 그는 빗을 팔아 보려고 스님에게 한마디 합니다. ‘스님, 반짝 머리가 아주 끝내 줍니다.’ 반짝 머리라니. 기분이 상한 스님은 몽둥이로 그를 내쫒아 버립니다. 두 번째로 절에 간 판매사원은 조금 생각을 달리 합니다. ‘스님, 빗으로 머리를 눌러주면 혈액순환에 아주 좋습니다.’ 솔깃한 스님 몇 분이 빗으로 머리를 눌러 봅니다. 세 번째 판매사원은 곧장 스님들에게 달려가지 않고 절 구석구석을 둘러봅니다. 그리고는 한참 후 스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절 곳곳에 빗을 놓아두시면 절을 찾아온 신도들이 좋아하겠군요.’ ‘아! 그런 생각을 여태 못했지.’하면서 스님은 머리빗을 수십 개나 삽니다.   이처럼 고정관념의 벽을 허무는 것은 인식의 파괴이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의심과 두려움이 고착화 된 것이 고정관념입니다. 그러나 고정관념은 ‘고장 난 생각’일 뿐입니다. 인생은 결코 붙박이장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과 목표입니다. 계속 목표를 점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고정관념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듭니다. 정주영 회장은 동전 하나로 영국의 회사로부터 배 수주에 성공합니다. 콜럼부스는 계란을 세웁니다. 에디슨은 자기 몸으로 병아리를 부화시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언제나 넓고 크게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기만의 세계와 의식에 갇혀서는 그다지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선입견(Preconception)은 ‘어떤 특정 대상에 대하여 실제 체험에 앞서 갖는 주관적 가치판단’을 말합니다. 즉, 어떤 사물, 사건, 인물 등에 대해 사전에 접한 정보나 지식이 강력하게 작용하여, 그들 대상에 대해 형성되는 고정적이며 변화하기 어려운 평가 및 견해를 뜻합니다. 선입견은 역사적, 사회적, 종교적인 것 등 갖가지 요소에 의해 형성되는데, 때로는 무비판적이고 감정적인 태도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선입견이 합리화되고 고정되면 ‘편견’이 되는데, 인종적 편견, 사회적 편견 등 대부분은 이러한 선입견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이 곧장 편견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자신이 얼마나 이런 것들을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또한, 어떤 범주 또는 집단에 대한 태도에서 인지적인 측면을 ‘고정관념’, 감정적인 측면을 ‘편견’, 그리고 행동적인 측면을 ‘차별’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고정관념은 인지적인 내용 자체를 말합니다. 즉 흑인은 무식하고 범죄자가 많다는 것은 고정관념에 속합니다. 또한 유태인들은 돈을 밝힌다는 것은 고정관념에 속합니다. 그러나 편견은 이에 대한 호오(好惡)의 정서 즉 좋고 나쁜 감정적 평가의 측면이 강합니다. 즉 많은 백인 미국인들이 흑인과 유태인 모두에 대하여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편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 더 보충을 한다면 편견이 강한사람(매우 싫어하는 사람)과 편견이 약한 사람(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사람)간에는 고정관념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는 고정관념과 편견이 완전히 다른 개념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입견은 어떤 사람이나 대상에 대하여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를 말합니다.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입국하는 사람을 비디오로 촬영한 것을 보여주고 한 집단에게는 이 사람이 마약을 가지고 들어오는 중이라고 말하고 이 사람이 얼마나 불안해하는 가를 평정한 경우와 다른 집안에 이 사람은 양주를 허용치보다 한 병 더 가지고 들어오는 중이라고 말하고 불안한 정도를 평가하게 하는 경우 동일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평가의 정도는 달라집니다.   이제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나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해야 할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 사람의 인생이 정해져 있다면 살맛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불투명한 미래가 오히려 삶을 강하게 합니다. 가난하다고 꿈마저 가난한건 아닙니다. 재계총수의 아들들은 재계로 몰립니다. 가난한 용들은 과거장에 몰립니다. 대통령 후보들의 면면을 봐도 그들이 날 때부터 대통령이 될 기상을 가지고 태어나진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시나브로 그 꿈들을 실현해 나가는 것입니다. 평범한 변호사에서 대통령의 친구로 그 대통령 친구의 못다 한 미래를 위해 꿈을 꾸는 사람도, 컴퓨터 백신개발자가 그 백신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한국의 미래까지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도, 모래시계검사로 명성을 날리고 독고다이 정신으로 거침없는 독설을 퍼 붇는 사람도, 나름 소신을 가지고 경제를 설파하는 유약한 소신파도, 정의는 살아있어도 절대 노동자편이 아닌 세상에 노동자를 대변하는 사람도 그들의 마음 언저리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존재할 것입니다. 제대로 된 나라를 한번쯤은 그리워합니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