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 선원들이 석방이 되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정말 잘 된 일이죠. 하지만 밑에 붙은 댓글들은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더군요. 바로 얼마전 방송한 PD수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분쟁지역 전문 PD 라는 낯선 직위를 가지신 김영미씨라는 분이 취재한 내용이었는데 그 방송 이후 외교부의 반박 성명이 있었죠. 그것때문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 뉴스 댓글의 내용은 외교부가 반박한 대로 PD수첩때문에 인질이 위험할 뻔 했는가 아니면 김영미라는 사람은 영웅심리에 불타는 이상한 사람인가 아니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 쓴 취재 였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댓글에는 온통 김영미씨가 잘못했다. 영웅심리에 불타는 언론인이다. 잘난 척 너무 한다. 돈이 되는 특종에 눈이 먼 사람이다 등등의 글들이 붙어있더군요. 댓글을 쭉 읽으면서 역시 네이버나 다음 뉴스 밑에 붙은 댓글들은 읽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명 키보드워리어 자판만 치고 있으면 다 되는지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아 취업난이 힘들긴 하가보다. 이렇게 할 일 없이 놀고 있는 백수들이 많다니 슬픈 일이다. " 등등 아고라나 토론 게시판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고 나면 느끼는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혼 후 "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해 봐야겠다 " 라는 생각에 아프칸으로 날라가 그곳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으며 이라크 전쟁 전후를 다 경험하고 그에 관한 진솔한 다큐멘타리를 제작해 온 김영미씨가 돈 때문에 특종 때문에 잘난 척이 하고 싶어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지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되고 싶어도 여건상, 일신의 문제로, 가족의 만류로 될 수 없는 분쟁지역 기자를 하고 계신 분이라 예전 어느 프로에선가 보고 멋지다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프로도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PD수첩을 보면서 김영미씨가 납치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취재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실상을 알려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협상이 진전되게 하기 위해서 취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부가 말한 대로 뒤선을 통해 협상을 벌이고 있었는지 그래서 김영미씨의 취재가 방해가 되었는지 정부 사람이 아닌 저로써는 알 수 없지만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사람들을 돕는 길이 있다면 당연히 취재를 하고 방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밖의 게시판과는 달리 여기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외교부의 협상 상황도 모르면서 인질들을 위험하게 할지도 모르면서 함부로 나선 일일까요, 언론인- 저널리스트로서 납치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일까요? 아님 정말 돈을 위해 자기 몸값을 올리기 위해 한 일일까요?
첫댓글 저는 김영미PD의 취재와 보도 덕에 협상이 가속화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솔직히 우리모두 동원호 사건에 관해 가물가물 했잖아요. 그런데 그 보도를 보면서 저는 '아직 안돌아왔어?'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했나보네.'이런 생각했고, 저와같은 사람들이 많아 협상단(정부측이든 어디가 됐건 간에요)이 그런 시선을 느끼며 부담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지 않았을까요? 동원호 선원들도 취재말미에 사람들에게 우리 얘기를 꼭 전해달라, 협상이 잘 타결되게 도와달라고 하던데요. 그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영웅심리든 몸값을 올리기 위한 것이든, 김영미PD가 위험을 무릅쓰고 정직하게 취재했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