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편지 867 로또 당첨금 19억이 가져다 인생역전
20대의 황모씨(28.마산 거주)는 2006년 6월 진해경찰서에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어 경찰에 수배를 받던 중 우연히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되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세금 등을 빼고도 14억 원이라는 막대한 당첨금을 거머쥔 황씨는 우선 1억 원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가뿐하게 벌금형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당첨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당첨금 가운데 5억원으로 아버지에게 집과 개인택시를 사줬고, 1억5000만원으로 형에게 PC방을 차려 줬습니다. 또 자신의 PC방 개설에 1억여 원을 썼고, 친구 등 3~4명에게 2000만~3000만원을 나눠주는 등 선심을 썼고 1억원 상당의 BMW 승용차도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너무나 쉽게 떨어진 ’돈벼락’은 그를 도박과 유흥에 그 돈을 흥청망청 쓰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황씨는 사설 도박판에서 속칭 ’포커’ 도박에 빠져 당첨금 중 무려 4억 원을 날렸습니다. 그는 아는 여자들에게 수백만원씩 뿌리며 돈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된 도박과 룸살롱 등에서의 방탕한 생활로 그는 결국 8개 월 만에 그가 가진 돈을 모두 날아가고 알거지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에게 숨어있던 도벽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 대구 금은방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혀 1년간 복역한 뒤 지난 4월 출소했습니다. 그가 맛본 그 '로또의 추억'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추억을 재현하기 위해 출소한 뒤 그는 계속 로또복권을 구입했지만 더 이상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과거 소년원에서 알게 됐던 김모(26.무직)씨와 공모해 지난 4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경남과 부산, 대구 등지 금은방 등을 돌면서 속칭 '네다바이 수법'으로 18차례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다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황씨는 "그토록 원하던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뒤 이렇게 인생을 살 줄 몰랐다. 도박 때문에 큰돈을 날렸고 생활비가 없어 결국 이렇게 됐다"며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사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스스로 날개를 내어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잠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