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연승 후유증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연승이 끝나자 바람 빠진 풍선처럼 여기저기 아픈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 시즌 8개구단 중 최다 연승인 8연승을 달렸지만 21일 잠실 두산전 패배 이후 팽팽하게 당겼던 활시위가 끊어진 듯 부상병들이 등장했다.
외국인 선수 알 마틴은 21일 두산전에서 경기 내내 놀라운 투지를 보여주다 그만 탈이 났다. 두산 정원석의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와 슬라이딩캐치하며 병살로 연결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치료를 하고 있지만 극심한 피로까지 겹쳐 회복이 쉽지않다.
박용택은 족저근막염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19일 롯데전에서 1회 2루타를 친 뒤 오버런했다가 2루로 급하게 귀루하다 발바닥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왔다. 물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치료방법도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간간이 대타로 나오는 게 고작이다.
이병규도 허리 근육통으로 22일 경기에는 지명타자로만 출장했다. 시즌 중반부터 계속된 통증을 참고 견디며 출장해오다가 결국은 탈이 났다. 그가 지명타자로 돌아서자 감독은 당장 수비포메이션과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 애를 먹었다.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LG는 2무승부를 포함해 8연승을 달렸다. 4위 기아에 4승 차로 뒤져 4강티켓이 아련하던 처지에서 어느덧 많이 추격해 SK, 기아와 48승으로 어깨를 나란히했다. 한화는 오히려 2승 차로 밀어냈다. 선수들이 보통 연승행진으로 신이 나면 아픈 줄도 모르고 펄펄 뛰게 마련이다. 그 힘으로 또 연승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연승이 끊어지는 순간 긴장이 풀어지며 참아왔던 통증의 강도가 더 크게 다가온다.
이순철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부상선수가 많아 걱정”이라며 “웬만하면 참고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픈 건 알아도 4강을 향한 상황이 워낙 긴박하다 보니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극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LG는 24일부터 문학에서 SK와 3연전을 벌인 뒤 주말에는 잠실에서 기아와 2연전을 치른다. 모두 4강 마지막 한장의 티켓을 향한 경쟁상대와의 맞대결이다. 부상병들의 빠른 회복을 더 간절히 바라는 LG다.
첫댓글 부상 선수들 힘내세요........엘지 화이팅!!!